인쇄 기사스크랩 [제964호]2016-12-02 11:07

[칼럼] 조연아 (주)YANA CEO
“길거리에서 춤추는 걸 멈추지 말 것”
스타트업의 어제와 오늘, 새로운 꿈을 찾아서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칼럼의 주제는 직접 몸담고 있는 스타트업 시장과 그 속살로 풀어볼까 한다. 필자 역시 현재 글로벌 투어 플랫폼 서비스인 야나트립(YanaTrip)을 운영하는 대표로써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을 버티고 있다. 돌이켜보면 결코 쉽지 않았던 시간이다. 초기 사업 아이템을 찾고 시장을 일구고 일감을 찾느라 뛰어다녔지만, 노력한 것만큼 빠른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필자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은 지금도 앞으로도 여전히 많을 것이다.

지난 몇 년 사이 국내여행시장에서도 다양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갖춘 신규 여행 스타트업들이 급속하게 출현하고 있다. 여행 스타트업의 등장과 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는 기존 상품과 서비스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어려워 다소 둔화 상태에 처해 있는 국내 관광업계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는 상당히 긍정적인 현상이자 스타트업 시장에 좀 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스타트업’ 이란 어떤 이미지를 가질까? 대부분은 꿈, 열정, 혁신, 변화, 희망, 쇄신 등 주로 긍정적인 답을 연상한다. 반면 필자에게 있어 스타트업이란 종종 현실의 상황을 대변하기 위한 핑계 겸 도구로 사용돼 왔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아직은 스타트업이라 매출이 적습니다.” 내지는 “우린 스타트업이라 자금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니깐 스타트업이지...”까지.

고백하건데 실제 회사를 경영하고 업무를 주도하는 사람이라면 스타트업이란 단어로 회사를 포장 하는 게 창피한 순간도 많았을 것이다. 때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걸어 다니는 길거리 한복판에 서서 혼자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회의감마저 든다.

처음에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눈치를 보고 이렇게 춤을 쳐도 되는지, 아니 춤을 추는 것이 맞는지 고민한다. 그 다음엔 동작을 익히니깐 어설프게나마 춤다운 춤을 흉내 낼 수도 있다. 물론 쑥스럽고 창피하다. 하지만, 춤추는 걸 멈출 순 없다. 시간이 지나 실력이 나아지면 길거리 어디에서 언제 춤을 춰도 사람들은 놀림 대신 박수와 환호를 보낼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경제 침체와 위기 속 우리 모두는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필자와 같은 고민을 하며 이제 막 첫 발을 내딛는 신생 업체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늘 초조한 마음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향해 나아가는 건 매우 불안한 모험이지만 이런 시행착오의 과정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더 열심히 살아남아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은 결실을 맺기를 마음으로 기원한다. 대한민국 스타트업 파이팅!
 
야나트립(YanaTrip)
전 세계 로컬투어 및 액티비티 글로벌 투어 플랫폼 서비스 YANA는 ‘You Are Not Alone’의 머리글자로 개별여행객의 동반자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개인화된 여행서비스를 추구하는 여행벤처기업이다. 야나트립(YanaTrip)은 개인의 다양한 서비스에 방향을 맞춘 디테일에 집중하고 있으며 현재 5개 대륙(아시아,아메리카,아프리카,유럽,오세아니아) 1,200개 이상의 상품을 서비스 한다. 2016년 YANA의 성공적인 도약을 기대해본다. (https://www.yanatri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