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3호]2016-11-25 17:26

2016년 방한 외국인 1,650만 명 달성 전망





샴페인 터트리기에는 위기 요소 너무 많아


중국 한국 여행 자제 넘어 예능, 드라마 금지
 

2016년 방한 외국인 수가 1,650만 명을 달성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한 1,459만 명으로 집계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1월 중순 경 누적 방문객 수가 1,5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며 일찌감치 샴페인을 터트렸다.

그러나 각계각층에서는 목표 관광객 수 달성이라는 외적 볼륨에 취해 정작 중요한 내실은 놓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방한 관광시장을 국가별로 보면 여전히 중국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비 증가한 일본 시장의 선전이 눈에 띈다. 지난 10월까지 방한 일본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했으며 1~10월은 189만 명으로 193만 명을 기록했던 2014년 실적에 근접한다.

중국관광객은 10월까지 40.0% 증가해 연간 7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연말까지 800만 명 유치가 가능할 전망이다.

추가로 타이완 +67.3%, 홍콩 +26.6%, 베트남 +56.1%, 인도네시아 +53.9%, 필리핀 +38.7% 등이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미주 +14.2%, 유럽 +17.2% 등 장거리 시장도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한국관광공사 안덕수 국제관광전략실장은 “올해 8월부터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총체적인 시장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내년 해외마케팅 전략을 국가별·관광테마별로 정교화하는 작업을 실시 중”이라며 “중동, 구미주 등 원거리 시장까지 포함하는 시장 다변화 사업을 확대해 방한시장 성장세를 내년에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관광객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망은 밝지 않다. 특히나 제1시장 중국이 한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은 시장 분위기를 더 가라앉게 만든다.

올해 한국의 사드 배치 등 정치 외교적으로 냉랭했던 양국의 분위기는 내년에도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은 지난 8월, 한국인 대상 상용(비즈니스) 복수비자 발급 규정을 강화하고 가을에는 현지인들의 한국 여행 자제령을 내렸으며 11월 한국 드라마나 예능을 현지에서 방영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 여행사와 면세점, 유통 업체 등 민간의 꾸준한 구애 작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선을 긋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