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2호]2016-11-21 08:55

[Best Traveler(224)] 이진석 내일투어 대표이사




“여행시장 패러다임 변화, 디테일한 맞춤 서비스로 승부”
 

내일투어가 11월 1일부로 해외여행 단품 전문 쇼핑몰인 ‘내일스토어’를 공식 론칭했다. 개별자유여행시장에서의 탁월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의 현지투어, 교통티켓, 입장권 등을 판매하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켜 하나의 플랫폼으로 틀을 완성한 것이다.

내일투어는 국내 첫 자유-배낭여행기업으로 매번 특색 있고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화제를 낳은 바 있다. ‘내일스토어’ 또한 단순한 티켓 판매가 아닌 통합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지향하며 B2C는 물론 B2B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는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한층 똑똑해지고 빨라진 자유여행객들의 트렌드와 욕구에 발맞춰 전문성과 신뢰성을 두루 갖춘 시스템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이진석 내일투어 대표를 지난 11일 직접 만났다.

이진석 대표는 인터뷰에 앞서, “작금의 시장은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보다 전략적인 마케팅과 서비스를 갖춰 자유여행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의지를 거듭 표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내일투어(www.naeiltour.co.kr/02-6262-5000) | 글·사진=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
 
 
전 지역 단품 총망라, 원스톱 플랫폼 ‘내일스토어’공식 오픈

개별자유여행시장 대세로 떠올라,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척 필수

20년 이상 쌓아온 노하우와 전문적인 시스템으로 시장 이끌어

 
 
 



-그동안 여행시장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피부로 느꼈을 것 같다. 올해 여행시장을 분석한다면?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다 힘들어 했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위기감이 깔려있고. 결국 우리 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단위당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은 많은데 여행사에 남는 마진은 거의 없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떨어지고 상품 마진도 떨어져 시장이 혼란스럽고 수익성이 약하다. 예를 들어 최근 점점 더 심해지는 여행사들의 홈쇼핑 의존 또한 상황을 악화시키는데 한 몫 했다고 본다. 홈쇼핑으로 인해 상품 요금이 인하된 만큼 여행사가 챙길 수 있는 마진은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과거와 다른 점도 있다. 여행업계의 위축은 테러, 전쟁, 바이러스 등 외부 악재는 물론 내생변수로 인한 피해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전에는 항공권 판매에만 노마진 방식을 구사했다면 지금은 여행상품까지도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경영을 지탱할 신 수익모델의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넓히고 시장 잠재력을 늘려 수익을 내야하는데 한국의 경우 공교롭게도 구매력은 확대된 반면 전체 시장의 규모는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신흥강자가 계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마저도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을 반복한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내일스토어를 론칭한 배경을 설명해 달라.

▲올해로 내일투어가 창립한지 22년이 됐다. 초창기에는 배낭여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후 10년 뒤에는 ‘금까기’라는 신규 브랜드를 통해 개별여행시장을 공략했다. 다시 1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사실 ‘내일스토어’는 최근의 트렌드에 휩싸여 단기간에 걸쳐 생각하고 실행에 옮긴 모델은 아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단품들을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플랫폼 모델을 구상했었고 철저한 준비와 시범 테스트를 거쳐 오픈했다. 경영자로써 신상품이나 신사업 진출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타이밍이다. 풀어말하면 소비자들이 우리 모델을 얼마나 잘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의 여행시장과 외국계 OTA들의 흐름을 봤을 때 지금이 내일스토어를 선보일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일례로 익스피디아 또한 호텔과 항공권을 넘어 단품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나.

한국은 2천만 명에 달하는 내국인이 수시로 해외여행을 떠날 만큼 개별자유여행시장이 활성화 됐다. 이들은 여행상품에 대한 욕구 못지않게 현지에서 쓸 수 있는 교통, 입장권, 식당 등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있다. 실제 내일스토어 오픈 직후 무려 1천 300건이 넘는 예약이 들어올 정도로 시장 반응은 호의적인 상황이다.
 
-내일스토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자유여행 관련 다양한 품목을 가진 공급사와 협력해 고객에게 판매하는 B2B2C 형태의 통합 플랫폼을 지향한다. ‘여행을 쇼핑하라’는 슬로건 아래 개별 자유여행을 위한 모든 상품을 판매하고 쇼핑할 수 있는 온라인 통합쇼핑몰로 구축돼 있다.

유레일패스, 일본 기차 패스 등 다양한 교통권은 물론 방콕 툭툭 투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권,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 투어, 박물관 투어 등 다채로운 테마와 액티비티 상품을 판매한다. 현재 32개국 약 3,000여 개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상품 개수는 지속 늘어날 것이다. 실시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예약부터 확정, 결제까지 원클릭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은 최대 경쟁력이다.

특히 내일스토어는 현지 여행상품 공급업체와 한국의 개별자유여행자들을 연결해주는 여행상품 플랫폼으로써 다방면에 걸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내일스토어는 여러 마케팅 채널을 통해 여행자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고, 현지 공급업체가 스스로 상품을 등록 관리할 수 있다.

그간 양질의 여행서비스를 갖추고 있어도 판매채널이 없어 고민하던 현지 여행사, 액티비티 운영업체, 각종 업계 관계자들에게 한국에서 직접 볼륨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개별여행객들의 취향 내지는 특징을 분석한다면.

▲내일스토어와 내일투어의 영업마케팅 활동을 통해 얻은 빅 데이터 중 하나는 한 명의 개별자유여행객이 호텔, 입장권 등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들을 동시에 구매한다는 것이다. 1인 당 보통 3~6개의 단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행자가 두 명일 경우 판매율은 배로 올라간다.

한국여행객들은 각 지역에서 원하는 테마가 다소 분명하다. 홍콩, 일본, 중국, 타이완 등 단거리는 물론 유럽과 미주까지 인기 있는 패스와 상품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상품과 디테일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단품 토탈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내일스토어가 업계 최초다. 그러나 단품시장은 이미 많은 경쟁사들의 참여로 레드오션이 됐다. 이 가운데 내일스토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아이디어는 같을 수 있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분명 차이가 있다. 현실적으로 단품 시장은 수익률이 높은 카테고리는 아니다. 예를 들어 패키지 상품은 어느 정도의 가격 선과 추가 옵션이 존재하지만 단품은 5천 원, 1만 원, 2만 원에 불과하다. 때문에 기존 여행상품을 판매하던 방식으로는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

단품시장에서의 핵심은 첫째도 둘째도 탄탄한 시스템의 기능이다. 소비자들은 시스템을 통해 구입하고자 하는 상품을 편하고 빠르게 구입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된다. 여기에 너무 많은 인력이 투입되면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내일투어는 15년 째 호텔돌핀스라는 호텔 예약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항공권 시스템도 마찬가지이며 ERP 기능 또한 지금껏 유지해오고 있다. 내일스토어는 이렇듯 그간 내일투어가 구축했던 다양한 단위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연결한 개념으로 모든 상품과 서비스가 시스템 상에서 움직이게 될 것이다. 현재는 3천 개의 단품으로 시작했지만 상품들을 추가적으로 담아낸다면 확실히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여행객들의 트렌드 중 하나가 여행 도중에 현지에서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내일스토어가 제격이다. 해외에서도 언제든지 현지의 단품 상품들을 접할 수 있고 바로 결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기다림 없이 투어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가이드 혹은 데이투어 중심의 여행 관련 업체들이 단품시장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경쟁업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업적으로 가능한 얘기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들이 좋은 파트너다. 내일스토어는 유통채널을 열어주고 그들은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채널이 필요하기 때문에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가 될 수 있다. 신규 스타트업들도 마찬가지다. 상품의 품질만 내일스토어 MD들에게 검증 받는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결국 판매는 그들의 몫이다.

익스피디아가 올해부터 계속 다각적인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다. 결국 이 시장은 한국단품 판매사들과 대형 해외 OTA들의 싸움으로 판이 좁아질 것이다. 호텔은 이미 OTA와의 경쟁에서 한국시장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단품 시장에서도 경쟁이 과열될 텐데 여러 단품들과 협력사를 보유해야만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외 해외 업체들과도 계속적으로 업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인가?

▲해외 시스템들과 꾸준히 제휴할 계획이다. 해외 단품 채널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이 한국시장과 맞는 것도 있지만 맞지 않는 상품들도 많다. 반대로 한국 업체들의 단품 상품을 해외 채널들이 판매를 해 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서비스의 대부분이 한국여행객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스토어를 통해 해외 업체들이 상호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한국시장에 맞는 패턴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줬으면 한다.
내일스토어 입점은 업체들이 내일스토어에 제안서를 보낸 후 MD들이 상품을 평가, 서류협정을 맺고 관리자번호를 받는 형태다. 이후 스스로 상품을 올리고 예약을 받는다. 내년까지는 거래 업체 수를 1만 개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여행시장에서 언제나 한 걸음 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미래 여행시장을 전망해달라.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현명해지고 있다. 여행사 또한 기존의 상품 판매와 마케팅만으로는 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한국의 해외여행 인구가 2천만 명으로 나오는데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2천만 명 중 대부분이 여행 경험이 있는 여행객들이라는 점이다. 한 번 여행을 떠난 여행객들이 연중 수시로 해외를 찾는 것이다.

경험이 많은 만큼 여행객들의 욕구나 취향, 선호 활동 또한 뚜렷해졌다. 때문에 단품이나 특수 서비스를 찾는 여행객들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다. 브랜드나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육성 및 관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내일투어는 고객들의 트렌드에 발맞춰 좀 더 열심히 좀 더 디테일하게 서비스에 집중하며 상품과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진석 내일투어 대표 이사 약력>

한국 FIT를 선도하는 내일투어 이진석 사장은 현재 사단법인 관광경영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1989년 국내 최초 단체배낭여행 및 호텔팩 배낭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해 화제를 낳았으며 2005년 출시한 개별자유여행 브랜드 <금까기>는 현재까지 개별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배낭을 벗삼아> <유럽여행> <여행은 초보, 준비는 프로>, 계간 배낭여행 전문지 <가출>, 월간 정보지, 가이드북 <유럽으로 가출하기> 등 다수의 여행 관련 서적을 발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여행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강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경기대학교 관광전문대학원 석사
△경기대학교 관광전문대학원 박사
[現] 내일투어 대표이사
[現] 사단법인 관광경영학회 부회장
[現] 한국여행업협회(KATA) 아웃바운드 위원장
[現] 한국여행업협회(KATA) 이사
[現] 서울시 관광협회 이사
[現] 한림국제대학원 컨벤션이벤트 경영학과 교수
[現] 호서대학교 관광경영과 명예교수

[저서]
2013년 여행사 창업 경영론(공저)
2011년 유럽으로 가출하기 (개정증보판)
2010년 관광, 빛을 보다
2005년 유럽으로 가출하기 (신간)
2001년 Free & Easy (월간정보지)
2000년 가출 (계간 배낭여행 전문지)
1996년 여행은 초보, 계획은 프로
1992년 유럽여행
1990년 배낭을 벗 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