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1호]2016-11-14 09:20

[칼럼] 권희정 뉴질랜드관광청 한국지사장



“마음이 지칠 때, 대자연의 품에 안길 것”

 
뉴질랜드 여행의 마지막은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자연의 소리마저 직접 들을 수 있는 하이킹을 추천한다. 뉴질랜드에는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하이킹 코스들이 자리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후커 밸리 트랙(Hooker Valley Track)’ 코스가 단연 유명하다. 후커 밸리는 아오라키(Aoraki 마운트쿡 국립공원)에 위치하며 산세가 험한 트랙도 있는 반면 곳곳에 쉬운 코스도 마련돼 있어 아마추어도 충분히 걸을 수 있다.

출발지인 화이트호스 힐을 떠나 후커 계곡과 후커 강을 따라 걸었다. 걷다 보면 그림처럼 떠 있는 빙상과 빙하 그리고 웅장하게 솟은 마운트 쿡이 나타나는 데 이 곳이 이승인지 저승인지 판단이 안 될 만큼 경이롭다. 왕복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트랙을 걷는 동안 필자와 일행 모두는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할 말을 잃은 채 사색에 잠기곤 했다.

‘후커 밸리 트랙’은 정비 상태가 좋고 트랙 안내 표지판도 곳곳에 부착돼 있다. 트랙 구간 대부분이 평평하고 걷기에도 매끄럽다. 그러나 종종 3개의 출렁거리는 다리를 건너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하이킹 코스는 두 말이 필요 없는 ‘루트번 트랙(Routeburn-Track)’. ‘루트번 트랙’은 마운트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과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32km의 트랙으로 웅장한 산봉우리의 비경,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 호수 등을 지켜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트랙을 따라 걷다 보면 하늘을 찌를듯 높게 자란 산과 거대한 계곡, 쏟아지는 폭포수와 보석 같은 호수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야말로 판타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당시 필자는 루트번 트랙을 하루 동안 즐길 수 있는 가이드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퀸스타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도 좋다. 아침 7시 45분에 퀸스타운에서 무료 셔틀버스로 픽업해 와카티푸 호수를 따라 글레노키로 이동하고 마운트 어스 파이어 링 국립공원에 들어서면 루트번 트랙에 도착한다. 하이킹을 마치고 대략 오후 6시에 퀸스타운으로 복귀한다. 프로그램 참가비용은 성인 기준 $ 175이고 11세 이상만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www.ultimatehikes.co.nz)

뉴질랜드 하이킹 팁 중 하나는 등반, 하이킹 투어 업체와 함께 길을 나서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트레일을 함께 걸으며 풍부한 지식을 갖춘 가이드에게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발길 닿는 곳마다 그곳의 자연과 역사에 관한 해박한 해설을 제공하므로 매 순간 더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게다가 하이킹 가이드 참여자의 취향과 원하는 코스를 고려해 맞춤형 일정으로 안내해줘 하이킹 초보자의 경우 마음 놓고 동행할 수 있다. 또한 뉴질랜드에서 하이킹에 임할 때는 날씨 변화에 대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가장 좋다.
 

who?
뉴질랜드관광청 한국지사장으로 한국여행시장에서 뉴질랜드 관련,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수시로 산과 명소를 찾아 부지런히 움직이는 타고난 여행인. 전 세계에 친구와 지인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HeeJeong.Kwon@tnz.govt.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