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1호]2016-11-14 09:19

B컷 포토 에세이 “어쩌면 A컷보다 사연 있는 B컷이 나을지도 모른다”



“뉴욕은 쉑쉑버거, 한국은 김치전”
 

한 기자회견 현장, 서울이 경쟁 도시에 비해 볼거리가 너무 부족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A사 대표님은 이내 “서울이 어때서, 도쿄나 타이완이나 싱가포르 가도 별 차이 없어요.”라고 시크한 답을 전하셨다. 당시 몇몇 기자는 당황해하고 몇몇 기자는 자연스레 답을 받아 적었으며 기자는 속으로 껄껄 웃었다. 진심 통쾌했던 탓이다.

한국 관광의 문제점을 나열하자면 실로 몇 백 페이지 분량이 될 것이다. 질적 성장과 꾸준한 재방문자 유치 그리고 방문 지역 다각화 등 해결 과제가 산재해 있다. 하지만 볼거리가 없고 경쟁 도시에 비해 훌륭한 문화가 없다며 스스로 부끄러워하고 비하할 정도는 아니다.

한국은 분명 곳곳에 좋은 요소와 자원이 많고 다양한 재능과 기회가 있다. 경국지색이어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매력이 없다. 관광도 마찬가지다.

사진은 뉴욕에서 맛 본 그 유명한 쉑쉑버거. 막상 먹어보니 별 맛 없고 비싸기만 하다. 그래도 먹었다. 유명하고 뉴욕을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국 관광도 이러한 자세가 필요하다. 지레 겁먹고 뒤로 물러서지 말고 브랜드 역량을 키우고 끊임없이 알려야 한다.

김치전, 파전, 빈대떡이 ‘코리안 케이크’라는 이름으로 세계 관광시장에 홍보될 날이 멀지 않았다. 안된다고? 그럼 말고.
<20916년 9월 뉴욕 맨하튼 아이폰6s>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