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1호]2016-11-14 09:03

-‘원 모어 트립(ONE MORE TRIP)'


 

“서울에서 한 번 더 행복한 여행!”

외국인 개별관광객 겨냥한 다양한 체험 관광상품 마련
 
 
국내 인바운드 관광시장의 지형이 변하고 있다. 그룹에서 개별로, 보는 관광에서 직접 체험하는 관광으로, 유명 랜드마크를 방문하기 보다는 개인 취향에 맞춘 장기 체류형 일정 등이 그것이다.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들은 이제 더는 동일한 일정과 동일한 여행 패턴을 선호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한류 스타가 즐겨 찾는 단골 미용실에서 메이크업을 받거나 인기 드라마에 등장했던 트렌디한 음식점과 카페에서 인증샷을 찍는 것처럼 이색적이되 남과는 다른 차별화된 여행을 지향한다. 이는 곧 관광시장의 확대에 있어 대형 호텔이나 건축물 같은 하드웨어의 확대 못지않게 다채로운 테마 발굴과 상품 공급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자료 제공 및 문의=서울관광마케팅(http://www.seoulwelcome.com)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한국 찾는 여행객 중 70% FIT, 테마 발굴 절실해”

 
외국인 개별여행객들의 한국 방문은 이미 대세가 된 지 오래다. 과거에는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구매하고 쇼핑과 옵션이 포함된 서울 관광을 즐겼다면 최근에는 1인 혹은 2~3인 규모의 여행자들의 방문 비중이 급증했다.

실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체 방한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은 73.8%에 달한다. 이들은 IT기기 사용에 능숙해 다른 사람의 여행후기를 살펴보며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스스로 여행일정을 설계하며 현지의 문화를 경험해보는 ‘체험형 관광’을 선호한다.


중국인 FIT만 하더라도 잦은 해외여행 경험으로 영어나 다른 외국어에 대한 부담이 적으며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필요한 여행 요소를 검색 및 예약한다. 숙박 또한 정형화된 호텔을 고집하기 보다는 게스트 하우스나 모텔, 한옥, 레지던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추세다.

특히 이러한 FIT관광객들은 스스로 ‘먹고 보고 즐기는’여행을 즐기는데, 국내 여행업계의 현실 상 아쉽게도 공급 상품의 카테고리는 다양하지 못하다. 특히 단체관광의 경우 많은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쇼핑 위주의 저가 상품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 탓에 (단체상품을 통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여행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한다”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주)은 이러한 시장의 혼란을 해소하고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외국인 개별관광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온라인 오픈마켓 ‘원 모어 트립(www.onemoretrip.net)’을 11월 1일 전격 론칭했다. ‘원 모어 트립’은 그 이름 그대로 ‘한 번 더(one more) 가고 싶은 서울여행(trip)’이라는 의미를 담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다시 오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서울을 어필하고자 했다. 특히 이색 체험관광상품을 보유한 콘텐츠 공급자와 여행자 사이에 다리를 놔주는 직거래장터에 해당하는 만큼 향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원 모어 트립은 우선 ‘서울의 오래된 마을, 중림동 걷기’ 등 마을여행과‘명인과 함께 만드는 전통주’과 같은 전통문화체험 등 80여 개의 상품으로 시작한다. ‘휠체어로 즐기는 서울관광 3일 코스’ 같은 베리어프리 상품과 ‘한옥에서 즐기는 족욕과 전통차’, ‘한국의 가정식 만들기’, ‘K-뷰티 컨설팅’, ‘한국 회식문화 체험’까지 대표상품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서울관광마케팅은 오픈 후 사업자가 많아지면 올 연말까지 약 1백 개의 상품이 갖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2017년에는 개별상품들을 융합해 새로운 결합상품을 만들고 판매 기능까지 추가함으로써 오픈마켓 내 사업자 간 협업도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일례로 ‘마을체험(자사 상품) + 게스트하우스(타사 상품) + 메이크업 체험(타사상품)’을 결합해 ‘1day 상품’을 구성하는 식이다.

현재는 영어와 중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내년에는 일본어 등 다른 언어도 추가될 예정이다. 결제는 해외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페이팔, 알리페이, 위쳇페이 등 글로벌 인터넷 결제 방식으로도 가능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12월에는 모바일 웹 버전도 선보인다. 모바일 웹에서는 GPS 기능을 통해 주변에 이용 가능한 상품을 추천하는 등 장기적으로 사이트가 꾸준히 개선될 예정이다.
 







“스타트업, 중소형 업체 적극 지원할 것”


 
원 모어 트립은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와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본력과 마케팅 채널이 부족해 판매상품으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사업자들에게 판로를 열어주고, 관광객들에게는 다양한 체험상품을 통해 맞춤형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광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인바운드 여행사, 스타트업, 소상공인 등 공급자는 누구나 직접 사이트에 상품을 등록해 홍보할 수 있다.

상품을 등록하고자 하는 업체는 통신판매업 자격과 해당 업종에 대한 자격 등 2가지 조건을 갖추면 된다. 자격을 갖춘 공급자가 사이트 회원가입 후 상품 이미지와 함께 소개글을 등록하면 최소한의 절차를 거친 후 판매가 개시된다. 예를 들어 학원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외국인 대상 수업을 상품으로 등록하고자 하면 통신판매업과 학원업 자격이 있으면 된다.


등록된 상품들은 고객들의 이용 평가에 따라 노출순위가 조정된다. 이러한 후기와 온라인 평판들이 직접적인 홍보 및 매출에 연결돼는 만큼 공급자 스스로 상품의 품질관리에 주력하도록 유도한다. 관광객들은 상품 이용 후 만족도를 표시할 수 있으며 우수한 상품일수록 높은 평점을 얻고, 더 좋은 위치에서 더 많이 홍보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여행객의 반응과 판매현황을 지표화해 상품 공급자에게 주기적으로 제공, 우수상품의 기획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과 지자체의 상생을 도모하고 지방관광시장의 확대를 위해 각 지자체의 관광콘텐츠까지 동시에 공급한다.

김병태 서울관광마케팅(주) 대표이사는 “‘원 모어 트립’은 소규모 여행사, 스타트업에는 성장과 판로개척의 기회를 주고 서울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윈-윈 전략의 대표 모델”이라며 “궁극적으로 건강한 관광생태계를 조성하는 첫 스타트”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참신한 콘텐츠가 있다면 누구나 참여해 상품을 등록할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관광마케팅은 국내 인바운드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11월 17일 목요일 오후 3시, 서울글로벌문화체험센터 해치홀에서 사업자 대상 ‘원 모어 트립’ 사업 설명회를 진행한다.

설명회 참가를 원하는 판매자들은 이메일(good@onemoretrip.net)로 회사명, 참석자명, 연락처를 보내면 된다.
 

 
 

권혁빈- 관광사업팀 팀장 (사진 오른쪽)/김효연 -프로토타입 PM (사진 왼쪽)
 
“건전한 생태계의 조성, 콘텐츠 발견 우선”
 
 
외국인 개별여행객들을 위한 가장 편리한 길라잡이가 탄생했다. ‘원 모어 트립’은 오랜 기간 고민을 거쳐 론칭됐지만 일회성으로 끝나고 마는 프로젝트는 분명 아니다. 서울을 찾는 개별관광객들이 지속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테마상품을 확대하자는 아이디어가 2000년대 중반부터 제기됐고 이후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보완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면서 현재의 오픈마켓 틀을 갖추게 됐다.

무엇보다도 오픈마켓 고유의 기능을 살려 공급사와 소비자(외국인개별여행객)들이 동시에 만족감을 얻고 서울 관광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원 모어 트립’ 개발을 주도적으로 담당했던 권혁빈 서울관광마케팅 관광사업팀 팀장과 김효연 수석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기본적인 사업 모델을 소개해 달라.


▲원 모어 트립은 외국인 FIT 관광객들이 정보 수집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울과 한국을 직접 체험한 뒤, 그로 인해 발생된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이를 통해 국내 인바운드 관광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구현된 온라인 오픈마켓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만족도 높은 여행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공급자 입장에서는 실효성 있는 판매 채널로서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크게 Things to Do(할 것), Transport(교통), Interpreter(통역)의 세 가지 메뉴로 구성돼 있다. Things to Do는 Sightseeing(관광), Nightlife(나이트라이프), Shopping(쇼핑), Art&Culture(예술과 문화), Sports &Leisure(스포츠와여가), Traditional Culture(전통문화), 한류, Beauty(미용), Food&Drink(식음료) 등 총 9가지 종류의 항목으로 나뉜다. 추가적으로 모바일 서비스도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 반응을 체감하는지? 대표적인 의견 중 하나가 한복대여나, 스냅 촬영, 음식 체험 등 인기에 편중된 상품들이 주로 등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원 모어 트립은 한국을 여행할 수 있는 다채로운 테마를 끊임없이 발견해 알리자는 것이 취지다.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그 중에서도 개별관광객들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시장의 흐름이다. 당연히 이들을 위한 새로운 상품과 콘텐츠가 공급돼야 지속적인 재방문객 유치와 체류일/소비액 증가 등이 가능하다.

온라인 오픈마켓을 기획하고 만든 것은 공급자들을 위한 배려도 크다. 좋은 상품과 테마가 있어도 제대로 홍보할 채널이 없거나 마케팅이 부족한 사업자들이 직접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물론 초반에는 한복대여나 스냅 촬영, 한식 체험 등 몇몇 인기 테마들이 오픈마켓을 주도하겠지만 결과적으로 판이 커지면 더 다양하고 새로운 상품들이 업데이트 될 것이다.

또한 고객 후기를 통해 노출(위치나 빈도)이 정해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경쟁력만 있다면 오히려 좋은 상품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원 모어 트립 등록 과정이 궁금하다. 간혹 허가가 필요하다는 오해도 있다. 아울러 사업자들의 수수료 배분 등 수익 구조 가이드라인이 확정됐는지.



▲개인/법인사업자등록증과 통신판매업신고증이 있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허가라는 말은 당연히 오해인 것 같다. (웃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여행업, 도시민박업, 학원업, 운수업 등의 신고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한복 업체, 쿠킹 클래스, 뷰티 컨설팅 등도 기본 요건을 충족한다면 자연스레 셀러로 등록이 가능하다.

아무래도 공공이 함께 운영하는 오픈마켓인 만큼 신뢰도 확보를 위해 사업자와 제공 상품의 적격성을 확인하고 있다. 또한 현지인이 사용하는 언어로 상품이 제대로 소개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체험업도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수수료가 없지만 시장 흐름에 맞춰 카테고리별로 적정한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 적용할 예정이다.


-향후 원 모어 트립 홍보마케팅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B2B와 B2C로 각각 나누어 설명한다면.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은 초반 상품공급자 대상 사업설명회와 중국 왕홍 초청 팸투어 개최 등을 통해 인지도 확대에 우선 주력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등 다른 기관과 협력해 현장 로드쇼나 현지 설명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 B2C의 경우 씨트립 같은 중국의 대형 온라인 마켓에 원 모어 트립에서 새롭게 개발된 상품을 위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장점을 소개해 외래관광객들의 흥미를 끄는 것이 첫 째다.

음식, 전통, 한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약 20여 개의 체험 관광상품을 선정했는데 이 상품들을 중심으로 홍보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고객 접점에도 직접 다가간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명동관광정보센터와 도시민박업 및 한옥체험업체 등 외래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오프라인 명소에 브로슈어와 기브어웨이를 배치할 계획이다. 온라인의 경우 해외 검색엔진 마케팅이나 서울 관광 공식 웹 사이트 ‘비짓서울(VisitSeoul.net)’과 연계해 사이트를 다양하게 홍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