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60호]2016-11-07 09:33

서울시, 도심 관광버스 주차 종합대책 수립



도심 내 관광버스 총 721대 수용 능력 현저히 부족

주차장 공급 확대하고 셔틀 운행 등 패턴 다각화
 

 
서울시가 외래관광객 증가세에 발맞춰 그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버스 주차난 해결에 나선다. 시는 이를 위해 △주차장 공급 확대 △이용 활성화 △수요 감축 및 분산 △제도 개선, 4대 전략을 통한 ‘도심 관광버스 주차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2016년 평일 기준, 도심 내 관광버스 주차장 및 주요 불법주차 구간 68개소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 관광버스 최대 집중 시간은 오전 10~11시로 이 시간 도심 내 전체 수요는 총 721대인 반면 주차장 공급(582면)은 139면이 부족한 상황이다. 권역별로는 경복궁 권역에 주차장 141면, 인사동 118면이 부족한 반면 용산 권역에는 100면 여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차장 확보와 더불어 버스를 도심 내 주차공간에 적절히 분산시키기 위한 정책적 수단 및 제도적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우선 공간 확보를 위해 나대지 활용, 도로상 주차허용구간 발굴, 대규모 개발계획 시 관광버스 주차장 확보 등의 방법으로 오는 2019년까지 8개소 360면을 조성할 계획이다. 추진 대상지로는 남산예장자락(39면), 풍문여고(20면), 신라호텔(20면), 종로구 신청사(21면), 송현동 KAL부지(150면) 등을 검토 중이다.

기존 건물로 관광버스 주차 수요를 해결하지 못하고 인근 도로에 불법 주·정차를 유발하는 관광객유발시설물에 대해서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신세계 면세점 사례와 같이 인근 부지를 임대해서라도 주차 공간을 마련하도록 적극 권고할 계획이다. 실제 신세계 면세점에서는 관광버스 주차장에 버스 기사들이 쉴 수 있는 휴게시설을 확보하는 등 주차장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또 실시간으로 주차장별 주차가능면수를 알려주는 ‘서울주차정보’ 앱의 정보 제공 주차장을 14개소 152면에서 28개소 526면으로 3배 이상 늘려, 분산주차를 유도할 계획이다. 고궁, 박물관 등 공공시설 부설주차장 및 공영주차장 정보 연계를 1차로 추진하고 향후 호텔 등 민간 부설 주차장까지 시스템을 확대해 나간다.

직접적인 버스 주차 수요를 줄이기 위해 도심 내 주요 관광호텔과 면세점을 경유하는 셔틀버스 신설 또한 검토한다. 이 외 경복궁 관광버스 주차장 요금을 현행 2시간 4천 원에서 시간당 4천 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차량 집중 시간대인 9~11시에는 8천 원으로 2배 중과하도록 논의할 예정이다. 면세점 등 대규모 교통유발시설물의 관광버스 주차난 해소를 위한 자구 노력이 없는 경우 특별관리시설물로 지정하고 교통유발부담금을 최대 2배 상향 부과하는 등 관리조치도 강화된다.

더불어 서울시 우수여행사 심사기준에 도보 관광 프로그램 참여 여부를 반영하고 우수여행사로 지정될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쇼핑 위주의 투어 프로그램을 다각화한다. 국립중앙박물관(78면), 전쟁기념관(58면) 등 대형버스 주차장이 확보된 관광지 방문 시 입장료 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관련기관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노력도 병행한다. 현재 관광버스의 과태료는 5만 원에 불과해 주변인들의 대납이 관행화 돼 있는 만큼 종전보다 3~4배 인상을 추진한다. 현행 제도로는 불법 주정차에 대한 벌점부과가 없어 질서유지 기능이 미미하고 5분 이내 정차가 허용되는 점을 악용해 관광버스가 조금씩 이동하면서 일대에 정차할 경우 단속이 어려운 만큼 벌점 부과 및 단속 공무원의 명령 불응 시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경찰에 지속 건의할 계획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