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58호]2016-10-24 08:59

10월 신간 도서 추천-“바람 쌀쌀해지는 가을, 독서로 마음 녹여볼까요?”


날씨처럼 허한 마음 채워주는 10월 신간 도서 추천

애틋한 사랑다룬 소설부터 인문학, 다큐멘터리 책까지
 
 

올해 유독 기세가 강했던 여름이 어느 순간 허리를 굽히는가 싶더니 눈 깜짝할 새에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됐다. 아직 옷장에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여름 옷가지가 가득한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얇은 가디건을 주섬주섬 꺼내어 입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직 여름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반대로 아직은 추운 날씨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은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가을이 무척이나 힘들고 외롭다. 날씨가 선선해 마냥 좋을 것 같다가도 아침의 우중충한 분위기와 오후 다섯 시부터 어둑해지는 이 계절이 사람들을 고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헛헛한 마음이 더 오래가기 전에 자가 치료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가장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부작용이 없고 언제든지 스스로 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아무래도 답은 독서밖에 없다. 텅 빈 마음을 문자와 그림과 지식과 그리고 감성과 고민으로 가득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살랑살랑 가을바람에 문득 외로워질 때”

△손으로 기억하고 싶은 사랑이 있다
(조선진 지음│북라이프)
 

‘반짝반짝 나의 서른’에서 앙증맞은 그림과 따뜻한 글로 서른 즈음의 풍경을 담아내며 공감과 위로를 줬던 조선진 작가의 에세이가 북라이프에서 출간됐다.

나를 중심으로 돌던 세상이 ‘당신’ 중심으로 돌기 시작하고 그 사람이 웃으면 나도 행복하다. 그 사람의 한 마디에 가슴 졸이고 늘 이성적이던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감성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런 낯선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지 말 것. 바로 ‘사랑’이라는 걸 겪어내는 중이니 말이다. ‘손으로 기억하고 싶은 사랑이 있다’는 사랑의 모든 순간들을 조선진 작가 특유의 시선과 감성으로 담아내며 사랑에 뒤척이며 잠 못 이루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손으로 기억하고 싶은 사랑이 있다’는 설레고 그리워하고 사랑에 아파하며 어른이 돼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화장품 브랜드와의 일러스트 콜라보 작업, 루시드폴, 정재형 등의 공연 포스터 작업 등을 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 조선진 작가 특유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더욱 풍부한 감성을 완성시켰다.

또한 사랑에 관한 시, 영화의 명대사 등 독자들이 음미하며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필사 페이지를 넣었다. 사랑 때문에 혼자이고 싶은 날, 당신의 곁을 지켜줄 사랑의 문장들과 함께 ‘나’만의 사랑 이야기를 완성해갈 수 있는 책이다.
 



“생각 많아지는 가을엔 인문학 곁들인 여행에세이”
△위대한 쿠바,잃어버린 시간의 향연 Great Cuba
(손경수 지음│쇤하이트)
 

역사적 지식과 인문학적 감성이 녹아 있는 쿠바 여행 에세이, ‘위대한 쿠바, 잃어버린 시간의 향연(Great Cuba)’이 출간됐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지의 풍경과 경험을 담은 여행 에세이를 넘어 혁명으로 건설한 쿠바의 정치, 역사적 맥락을 투영하고 있다. 저자는 쿠바의 아름다운 자연과 16세기부터 보존돼 온 건축물들이 주는 ‘오래된 새로움’과 그들의 특별한 역사에 주목했다. 논픽션 드라마처럼 빠져드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늘의 쿠바 사회와 쿠바인들의 모습을 깊숙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쿠바가 왜 사회주의 혁명을 선택했는지, 미국과 쿠바의 국교가 왜 단절되었는지 등의 거시적인 맥락을 쉽게 이해하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한국 사회에 결핍된 부분, 물질과 자본에 대한 인간 본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독자 스스로 확장하게 만든다. 특히 동북아를 둘러싼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드 배치가 예정된 2016년의 한국 사회에 반세기 전 쿠바 미사일이 주는 역사적 메시지를 다시금 환기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분명 여행 에세이다. 소설처럼 재미있고, 술술 읽힌다. 책에 수록된 사진들은 그동안 여러 미디어를 통해 접해 왔던 쿠바의 전형적인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시선으로 포착한 모든 순간의 스토리가 살아 있다.
 


 
“미국 대선 앞둔 10월, 미래 예측해볼까”
△미국의 부활
(김영철 PD│가나출판사)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미국의 전략과 미래 기회를 밝힌 책이 출간됐다. 올해 초 KBS 특별기획으로 방영된 3부작 경제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미국의 부활’이다.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로 사람들은 이제 미국의 시대가 저물어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경제위기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벗어났을 뿐 아니라 첨단기술을 산업에 융합시킴으로써 세계 경제와 산업의 패러다임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미국 경제 부활의 원인을 ‘첨단산업’, ‘제조업’, ‘셰일’이라는 3가지 프레임으로 분석하고 미국 경제의 부활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과 한국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얘기한다.

‘미국의 부활’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KBS 기획제작국의 김영철 PD는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미국 경제의 변화에 한국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분단된 현실 속에서 미국과 정치,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이 미국이 부활하는 시대에 걸맞은 외교 및 경제 전략을 서둘러 마련하는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