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56호]2016-10-10 09:08

“시티투어 버스타고 가을바다 보러 갈래?”
인천·부산·여수 3色 바다여행
지역별 특색 코스로 경쟁력 갖춰


태종대로 향하는 부산 점보버스.
 
 
가을은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시끌벅적했던 여름바캉스도 지났고 추석 및 개천절 황금연휴까지 야무지게 놀았지만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가을을 그냥 흘려보내긴 아쉽다. 이미 통장잔고는 바닥을 보이고 있고 회사에 월차를 쓰기에도 눈치가 보여 여행 욕구를 꾹꾹 눌러 담고 있다면 국내로 눈을 돌려보자.

주말을 120% 활용해 가을하늘만큼 파란 가을 바다가 있는 지방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서울에선 지하철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인천과 KTX를 이용하면 서너 시간이면 충분한 의외로 가까운 부산과 여수가 그 주인공. 도시별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티켓 한 장이면 지역별 꼭 가봐야 할 명소들을 똑똑하게 여행할 수 있다. 타고 내리고 보고 사진 찍고 끝나는 여행이 아니다. 버스에 동행한 가이드들의 친절한 설명으로 진짜 스마트한 여행이 가능하다.
취재협조 및 사진제공=부산관광공사 부산시티투어(051-464-9898),
여수관광문화 관광과(061-659-3873), 인천관광공사 인천시티투어(032-899-7300)
글=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인천시티투어
 
 
 
“인천의 구석구석을 송송커플처럼 데이트하기”
인천시티투어는 지난 6월 1일 그간의 운영방식을 전면 개편해 성공적인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의 핵심 인기 명소들만 쏙쏙 뽑아 순환형 코스로 탈바꿈한 것. 여기에 지난 8월부터는 기존 송도-개항장 코스 구간 내에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G타워’, ‘솔찬공원’ 등의 명소를 추가해 총 10개 코스로 풍성한 인천 여행을 제공한다.

인천시티투어는 인천역(차이나타운)을 출발점이자 도착점으로 하버파크호텔→G타워(커낼워크)→솔찬공원→송도테크노파크(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송도컨벤시아(NEATT)→센트럴파크(컴팩스마트시티)→인천상륙작전기념관(인천시립박물관)→개항장거리(아트플랫폼)→월미공원→월미문화의거리로 운행된다.
 

인천시티투어가 운행하는 노선들은 이미 여러 차례 TV 예능프로그램부터 드라마, 영화 스크린까지 종횡무진하며 국내는 물론 한류열풍을 타고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은 곳들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곳들이다. 각 정류장마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한 것은 기본, 인천의 역사적 명소들부터 최근 신규 여행지로 급부상한 명소들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인천시티투어버스가 지난 6월 순환형 코스로 개편했다. <사진출처=여행정보신문DB>

인천시티투어는 타 도시별 운영되는 시티투어와는 달리 현재 1개 노선만이 운행 중인데 여행자 성향에 따라 코스를 달리할 수 있다. 즉 운행 중인 10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지만 여행자 시간에 따라 취사선택이 가능하다. 티켓 구매는 인천역과 센트럴파크역에서 현금 또는 신용카드로 구입 가능하나 이외 코스에서도 승차 시 버스기사에게 구입할 수 있어 10개 정류장 중 어디서든 승/하차할 수 있다.

인천시티투어의 인기 노선은 일명 ‘태양의 후예 코스’. 올 초 인기리에 방영됐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송혜교 커플과 진구·김지원 커플이 데이트를 했던 장소들이 바로 ‘태양의 후예 코스’이다. 송중기와 진구가 함께 범인을 잡던 △개항장거리(아트플랫폼)가 첫 출발지로 이곳에 자리한 신포국제시장에서 닭강정과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는 미식투어를 즐기고 △월미 문화의 거리로 이동한다. 월미 문화의 거리에서 가을바다를 감상하는 것은 기본, 송중기처럼 사격장에서 사격을 뽐내보자.
 

이어 최근 추가된 따끈따끈한 신상 코스 △G타워 전망대에서 송도와 인천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송도컨벤시아(NEATT)로 이동하자. ‘태양의 후예 코스’의 마지막 종착지인 송도컨벤시아에서 저녁 식사 후 송송커플이 앉았던 자리에서 야간 데이트를 즐기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천의 떠오르는 신규 관광명소 송도.

인천시티투어를 활용해 꽉찬 인천여행을 원한다면 1박 투어를 추천한다. 인천시티투어는 성인 기준 단 돈 5천 원이면 하루동안 승하차가 무제한이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다. 즉 10개 코스를 빠르게 훑어보기 보단 인천에서 1박해 시티투어를 이틀 탑승하면서 비교적 여유롭고 시티투어버스에 동행한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까지 놓치지 않고 귀담아 풍성한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운영시간 : 09:30 ~ 18:40 (매주 월요일 휴무), 배차시간 30분 간격
·첫차/막차시간 : 인천역 기준 첫차 09:30/막차 16:30, 센트럴파크역 기준 첫차 10:05/막차 17:20
·이용요금 : 중·고생~일반 5천 원/만 36개월~초등학생·장애인·만 65세 이상 3천 원

 

 
부산시티투어
 
 
 
“BUTI타고 똑 소리 나는 시티투어 여행자 되기”
부산시티투어는 전국에서 운영되는 시티투어 중 가장 독보적이라고 꼽을 수 있다. 부산시티투어는 이미 지난해 중화권 관광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중국, 타이완, 홍콩 등 현지 여행사들과 손잡고 방한 외래여행객들에게 부산시티투어 탑승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티투어는 외래여행객들에게도 불리기 쉬운 ‘BUTI(이하 부티)’라는 명칭을 달았다.
 

부티 타고 부산 전역을 꼼꼼히 돌아다녀보자.

부티는 △레드라인(부산역↔해운대) △블루라인(해운대↔용궁사) △그린라인(용호만↔오륙도)과 △점보버스(태종대) △야경투어 등 총 5개 노선을 운행한다. 야경투어만 사전 예약 가능하며 야경투어는 1일 1회, 2시간 30분 운행된다. 10월부터 4월은 19시 출발하고 5월부터 9월은 19시 30분 출발한다. 요금은 1만 5천 원이며 △레드라인 △블루라인 △그린라인은 1회 탑승권(1만 5천 원)으로 환승 시 무료이나 태종대 환승 시 3천 원 추가 지불해야 한다.

부티의 강점은 티켓 한 장으로 부산 전역을 관광하는 것은 물론 부티 티켓 제시 시 음료 무료 제공부터 각종 명소들의 입장권과 항공, 호텔, 유람선 등의 이용 요금 할인 등의 혜택이 넘쳐난다. 즉 부티 탑승권 한 장으로 최소 몇 천 원부터 수십만 원에 이르기까지 ‘헉’하고 놀랄 만큼의 알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

부티 당일 탑승권 제시 시 해운대 해수욕장 근교 파라다이스 호텔 맞은편에 위치한 △하드록카페(Hard Rock Cafe)에서 음료 1잔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1박 이상의 체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부산관광공사 아르피나와 △호텔농심에서 부티 탑승권 소지자에 한해 객실요금을 할인해주고 있으니 참고하자.

특히 호텔농심은 디럭스룸을 티켓 소지 시 14만 5,200원부터 판매하는데 이는 50% 이상의 할인율이다. 이밖에도 △티파니21 유람선 10% 할인 △다이아몬드베이 20% 할인 적용 △왕비의 잔치 국악공연 관람료 1만 원 할인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익일까지, 동반 3인 적용 입장료 30% 할인 등의 폭 넓은 혜택을 선사한다.

다양한 제휴업체를 통해 부산 여행경비를 절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스마트한 여행을 즐겼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부티가 여행자들의 발이 돼주긴 하나 총 4개 코스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여행 계획을 세워야 제대로 부산을 즐길 수 있다.
 

부산 해운대.

시티투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노선과 그 주변 관광명소에 대한 소개는 사진 한두 장과 서너 줄의 글로 계획을 세우기엔 정보가 빈약하다. 부산관광공사는 부티 홈페이지 내 ‘시티투어 미리보기’ 코너를 신설해 예비 여행객들에게 실감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티투어 미리보기’를 통해 4개 코스별 주요 명소들을 VR로 360도 가상 체험이 가능하며 VR로 미리 보는 것이 불편하다면 2D 파노라마 촬영된 영상을 통해 부산여행 예행연습을 할 수 있다.

·운영시간 : 매주 월요일 휴무(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운행)
·첫차/막차시간: 레드라인 첫차 09:30분/막차 16:40, 블루라인 첫차 10:20/막차 15:50, 그린라인 첫차 10:00/막차 17:20.
·이용요금 : 성인 1일권 1만 5천 원/태종대 환승 5천원, 소인~고등학생 1일권 8천 원/태종대 환승 3천 원

 
 

 
여수시티투어
 

“여수시티투어 입맛 따라 코스 취사선택 가능”
유명 가수의 노래로 일약 스타덤, 국내 인기 여행지로 부상한 여수는 밤바다만큼이나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했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로 가득한 여수를 여행하기에 여수시티투어를 활용하는 것만큼 최고의 선택은 없지 않을까.

여수시티투어의 강점은 인천, 부산보다 다양한 코스를 운영해 여행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모든 코스가 출/도착 지점을 여수 엑스포역으로 통일해 여행객들의 이동 편의성 또한 극대화했다. 여수시티투어가 다른 지역별 시티투어와 다른 점은 △2층 주간버스와 △제2층 야간버스만 승/하차가 자유롭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들은 가이드가 동행한다는 점이다.
 

2층버스를 타고 쭉 뻗은 이순신대교를 달려보는 건 어떨까.

순수 개별여행을 원한다면 △제2층 주간/야간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는 말씀. 그러나 새로운 도시에 특히나 역사적 명소들이 즐비한 여수를 단순히 바닷가 관광지로만 기억하고 싶지 않다면 해설가가 동행하는 반나절 투어들을 즐겨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가이드가 동행하는 코스는 △야경투어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는 각각 7시간 20분 소요된다.

여수시티투어의 차별점은 또 있다. 다른 시티투어들과 달리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시티투어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한 사전예약을 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사전예약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여수엑스포역으로 출발시간에 맞춰 오면 탑승할 수 있다. 단 정원 초과 시에는 예약자 우선으로 탑승된다.

‘여수밤바다’ 노래가사처럼 밤바다가 목적이라면 △야경코스에 몸을 싣고 자녀 동반 가족여행객이라면 역사 탐방을 할 수 있는 △제2코스나 △토요유적을 이용하면 된다. 여수시티투어로 여수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제1코스나 △2층 주간버스를 즐겨도 좋다.



여수시티투어는 어떤 시티투어보다 여행자 성향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다. 어린 자녀와 함께 여수를 여행 왔다면 반나절을 △제2코스 시티투어에 할애해 보는 건 어떨까. △제2코스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명소들만을 둘러보는 코스다. 엑스포역에서 출발해 향일암→이순신광장→전라좌수영거북선→흥국사→이순신대교 홍보관→수산시장을 경유해 엑스포역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다.

‘향일암’은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 전국 4대 관음 기도처 중 한 곳으로 원효대사가 창건한 곳이다. 향일암에는 7개의 바위동굴이 있는데 이곳 모두를 통과하면 소원 한 가지가 반드시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이순신대교’는 한국 내 최장경간 현수교로 세계 최대 주탑 높이를 자랑한다. 이순신대교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이 시작된 곳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순신대교에는 경치를 감상하고 쉴 수 있는 홍보관 겸 휴게시설을 운영 중인데 거북선을 형상화한 건물과 이순신대교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실내형으로 건축한 것이 특징이다.

·운영시간 : 제1코스 10:30, 제2코스 09:30, 토요유적코스 09:30, 야경코스 19:30, 2층주간코스 10:30, 2층야간코스 19:30
·이용요금 : 일반·2층 주간코스 성인 5천 원, 장애인·군인·경로 4천 원, 초중고생 2,500원/2층 야간코스 성인 1만 원, 장애인·유공자·군인·경로·초중고생 7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