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54호]2016-09-23 09:49

[취재수첩] [광화문 연가] 이예슬 - 취재부 기자
 
 
 

“소통의 중요성”
 
최근 기자가 취재를 하며 절실하게 느낀 것이 있다. 바로 ‘소통’. 쉽게 생각하면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만 해도 소통이 잘 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들어주기만 하는 것은 함께 공통된 목적을 이뤄나가는데 어려움이 있다.

얼마 전 A사 홍보팀을 통해 취재요청을 한 바 있다. 직접적인 요청이 어려워 걱정했으나 진행은 일사천리였다. 기자에게 돌아오는 답은 “네 그럼요, 제가 확인 후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긍정적인 답변에 안심하려던 찰나 깜깜 무소식에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조차 파악이 어려웠다. 계속되는 부재중에 한동안 애를 먹었던 기억이다.

기자의 상황 뿐 아니라 업계 내에서도 소통의 부재로 답답함을 토로하는 담당자들도 쉽게 볼 수 있다. 고객과 소통의 어려움은 물론 상품을 기획하는데 실무진들과 디자이너들의 소통이 안 돼 몇 차례나 재 기획을 하는 경우, 랜드사와 여행사가 밀고자 하는 상품이나 의견이 달라 판매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 말이다.

다른 경우도 있다. 신생 업체가 여행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나섰는데 대박이 나거나, 기존 업체가 탈바꿈하고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을 때 일각에서는 부러운 시선과 동시에 온갖 루머들이 입소문을 타고 전해진다. 알고 보면 루머의 절반 이상은 사실이 아니다. 직접 관계자를 만나보지도 않고 타 업체에 대해 비난하고 불평을 하는 담당자들도 많이 봤다.

당사자들과 직접 만나려는 상황은 꺼리면서 주변에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식의 불분명한 사실을 말하는 것은 적극적이다. 왜 이런 상황이 늘고 있는 것일까? ‘소통의 부재’ 때문이라고 본다.
팸투어, 동일 지역 담당자 모임 등 업계관계자들이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그러나 신규업체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나서면 우선 경계부터 하고 소통의 끈을 단절시켜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어떤 이는 말한다. “같은 시장 아래 지나친 경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안 되고 있다. ‘시장 활성화’가 목적이라면 서로 소통하고 장단점을 보완하며 ‘윈-윈(Win-Win)’ 할 수도 있는데 아예 문을 닫고 있다”고.
어떤 이의 말대로 아직도 업계는 소통의 문은 닫아둔 채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 서로 다른 방법으로 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