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53호]2016-09-09 09:13

[칼럼] 남태석 중부대 항공서비스학과 교수




“저비용 고효율의 시골형 MICE 모델 구축 필요”
 
 

일반적으로 MICE라고 하면 대도시의 큰 컨벤션센터나 호텔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21세기인 지금은 꼭 분주한 도시가 아니더라도 한적한 시골의 한옥이나 초가집, 마을회관이 새로운 MICE 목적지가 될 수 있다.

지역 주민이 재배한 채소와 육류로 정성스런 음식을 준비하고 부녀회가 주축이 돼 세미 뷔페와 특산주를 마련한다. 풍물놀이패의 신나는 공연도 흥을 돋우고 한국적인 이미지도 국내외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다. 시골을 찾아준 MICE 참가자들에게 해당 지역을 세일즈하면 지역 인지도가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MICE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는 지자체들이 추구해야 할 저비용 고효율의 시골형 MICE 모델인 것이다.

현재 경상북도에서는 청송군을 시골형 MICE 모델로 구축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지역의 MICE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국제회의 인프라 부족과 민간 협력기구의 부재 등으로 지속가능한 MICE 연계관광이 활성화 되지 못한 실정이다.

국내 MICE산업은 적극적인 투자유치에도 불구하고 전시컨벤션시설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지자체의 지역형 MICE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도 미비한 실정에서 국제회의 유치는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고 사료된다. 경북 청송군의 시골형 MICE산업 유치방안과 관광정책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에 지자체 관광정책 시행에 몇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청송군 시골형 MICE 연계 프로그램 및 상품 개발이 제고돼야 한다. MICE 참가자는 일반관광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관광지에서의 지출규모가 크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지역 특색에 맞는 연계관광프로그램을 개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한다.

둘째, 기업회의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청송군은 접근성에 대한 약점을 보완할 만한 특색 있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기회요인으로 고속도로 개통과 대규모 리조트 단지 조성은 경북 내륙의 유일한 유니크 베뉴 역할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셋째, 지역형 MICE산업 민관협력 거버넌스 체계 강화를 통해 단기적인 홍보 유치활동을 병행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넷째, MICE산업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지역 전문 업체 및 인력 양성에 앞장서야 한다. 그동안 지자체 중심의 기업회의 유치 및 개최지에 치중함으로써 소프트웨어를 갖추는데 미흡했던 것이 사실. 지역 주민들과 협력하는 체제의 사업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다섯째, MICE 참가자 및 개최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주민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대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환대정신이 무엇보다 강조돼야 한다.
 
 
who?
한국호텔관광연구원 소속으로 중부대학교에서 항공서비스학과 교수로 관광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