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50호]2016-08-22 09:25

[B컷 포토 에세이]“어쩌면 A컷보다 사연 있는 B컷이 나을지도 모른다”
 

“너도 살고 나도 살기 위한 공생 경영이 필요한 때”
 
 
여행업계가 외면한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내걸은 건 ‘가격’이다. 국내여행보다 저렴한 가격의 세부여행은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 소비자들 역시 값비싼 제주도 여행갈 바에야 세부로 여행 가자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여행객이 여행사로 오게끔 하는 전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할인’ 전략만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투자비용이 상당할 그러나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체질개선, 수익 구조 개선보다는 목전의 이익만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여행업계와는 극명하게 위기상황을 대처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교보문고다.

교보문고 광화문 점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 이후 서점을 공개했을 때 비난과 비웃음은 상당했다. 서점을 도서관으로 만든 것에 대한 비웃음이었다. 그러나 웬걸. 교보문고 광화문 점은 평일에도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로 북적인다. 물론 매출효과를 묻는다면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책’에 관심이 없는 사회에 ‘도서’에 대한 관심과 갈망을 충족시켜 준 교보문고는 비록 그 수혜를 온전히 자신들이 받지 못하더라도 출판업계에는 크나 큰 공헌을 한 셈이다.

‘나 살고 너 죽자’ 경영 마인드가 만연한 여행업계가 이제는 여행업계가 함께 살 수 있는 공생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야하지 않을까.

<2016년 4월 교보문고 광화문 점, EOS650D>
 
 
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