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6호]2016-07-18 09:16

명품기업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비티앤아이의 새로운 이름 ‘SMTOWN TRAVEL’
내년 창립 30주년 앞두고 혁신 및 제2의 도약 목표
고객 만족 위한 모바일 시스템 및 서비스 극대화 주력

 
 
세계적인 명품 기업들의 전략 중 하나는 제품의 완성도 못지않은 브랜드 강화 및 평판 관리에 있다. 2008년 미국 발 금융 위기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에르메스(Hermes International)는 2009년 1분기 11% 신장(그리고 미주 대륙에서 무려 20%)을 포함해 8.5% 매출 증진이라는 기이한 성장을 거듭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숫자 놀음을 통한 저가 전략에 매진할 때 글로벌 기업들은 브랜드와 고객 가치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불황을 이겨낸다. 기업의 고유한 장기와 특성에 집중하며 타사와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것이다.
1세대 기업 출장 및 마이스 전문여행사이자 업계 1위인 비티앤아이(구) 또한 이러한 ‘명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나친 출혈 경쟁과 수익 부진으로 기업여행시장의 뿌리가 흔들리는 가운데 비티앤아이의 파격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은 현실에 안주하며 자리를 유지하기 보다는 혁신을 위해 앞으로 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그 첫 번째 걸음은 ‘SMTOWN TRAVEL’로의 브랜드 변경이다.
자료 제공 및 문의=SMTOWN TRAVEL(www.smtowntravel.com)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변한 것은 단 하나, 전통과 노하우는 그대로
 

SM C&C 비티앤아이(BT&I)가 지난 1일부로 새로운 브랜드이자 사명인 에스엠타운트래블(SMTOWN TRAVEL)을 공개했다. 내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SMTOWN TRAVEL은 브랜드 변경과 함께 좀 더 포괄적인 사업 전개 및 시장 확대에 주력하게 된다.

신규 브랜드와 함께 리뉴얼된 공식 홈페이지(www.smtowntravel.com)도 선보이며 대표 이메일도(smtowntravel@smtown.com) 변경했다. 무교동에 자리한 본사 내부 역시 디자인 통일을 위한 재단장에 한창으로 고객 및 협력사를 위한 기념품, 각종 포스터, 브로슈어도 일제히 모습을 달리할 예정이다.

지난 1987년 7월 기업 출장 및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전문 여행사로 출발한 비티앤아이는 당시 생소했던 마이스 산업을 확대한 대표 주자로 꼽힌다. 자원이 부족한 탓에 해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내 특성 상 마이스(그 당시에는 직원 출장 및 회의) 산업의 성장은 필연적인 것으로 초반 항공권 판매나 비자 발급 위주였던 업무는 현재 훨씬 고도화 됐다.

달라진 트렌드를 수용하며 성장을 거듭하던 비티앤아이는 지난 2012년 5월 SM엔터테인먼트에 인수 합병됐으며 당시 SM C&C 비티앤아이로 한 차례 사명을 변경한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와 연계해 동방신기, 샤이니, 엑소 등 한류스타들과의 콜라보를 통한 K팝 여행상품을 론칭하고 기대 이상의 모객 실적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해 왔다. 지난 2월에는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여행 사업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여기에 글로벌 PKG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정의권 상무가 신임 대표로 취임하면서 투명하고 안정적인 기업 틀까지 갖췄다.

그간의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브랜드 변경 또한 급하게 진행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향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에스엠타운트래블의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오랜 시간 고객과 함께 성장한 브랜드나 로고를 바꾸는 것을 상당히 위험한 도박이라고 평가한다. 자칫하면 인지도 확보를 위한 그간의 노력이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기 때문. SMTOWN TRAVEL도 이를 인지하듯 바뀐 것은 오직 브랜드뿐임을 강조한다. 29년 동안 이어온 기업 정신과 사업 노하우, 고객을 위한 전통적인 서비스, 조직 문화와 직원 전문성 등은 당연히 그대로 유지된다.

정의권 에스엠타운트래블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콘텐츠를 연계한 통합 글로벌 비즈니스를 좀 더 확대하고자 브랜드명을 변경하게 됐다”며 “한 단계 앞장선 출장 및 여행 시스템을 갖춰 고객 만족을 도모하고 다방면에 걸친 홍보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또 “내부적으로는 임직원 역량 강화, 지속적인 직원 교육 등을 진행하고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및 온라인 솔루션 개발 등을 예정하고 있다”고 계획을 덧붙였다.

한편 SMTOWN TRAVEL은 올해 창립 29주년을 맞아 지난 5월 27일부터 1박 2일간 경기도 파주 영어마을에서 ‘2016 리더십 세미나 및 워크숍’을 치렀다. 본 워크숍은 3년 만에 개최된 행사로 전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치러졌다. 1박 2일 간 진행된 워크숍은 ‘2016 리더십 세미나’와 ‘명랑 운동회’로 각각 구성됐으며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전체의 화합과 친목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정현수 - SMTOWN TRAVEL 상용사업본부 본부장<오른쪽>
강선옥 - SMTOWN TRAVEL 상용사업본부 본부장
 
 
 

“SMTOWN TRAVEL의 최대 경쟁력은 맨 파워”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 위해 요령 피우지 않고 공부

 
 
지난 주 브랜드 변경 소식이 외부에 전해지면서 에스엠타운트래블(SMTOWN TRAVEL)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업 현실은 오롯이 내부 관계자만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마련. 에스엠타운트래블(SMTOWN TRAVEL 구 비티앤아이)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진짜 소식통들과 함께 좀 더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여행업계에서 SMTOWN TRAVEL을 사관학교라고 부른다. 어떻게 회사와 인연을 맺게 됐는지 궁금하다.


▲정현수 본부장(이하 정) : 지금은 사라진 OK투어에서 홀세일 영업 일을 하다가 자리를 옮겼다. 당시에는 거래처도 많지 않았고 담당하는 업무도 비자 관련 일들이 전부인지라 솔직하게 고민도 했다. (웃음) 어느 날 거래처를 방문했다가 별 생각 없이 윗층의 외국계 건물이 보이기에 무턱대고 방문했는데 리셉션하고 친해져서 얘기를 나누다가 덜컥 신규 계약을 따왔다. 아마 일이 체질이었던 것 같다.

 
▲강선옥 본부장(이하 강) : 다른 쪽에 있다가 입사한 뒤 항공 파트를 주로 책임졌다. 본사 외 강남지사 일도 맡았고 영업 파트를 겸하기도 했다. 일을 오래하면 아무래도 슬럼프가 오기 마련인데 다양한 업무를 함께 경험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어느 정도 해소가 됐던 것 같다.

익히 알려져 있지만 자사에는 장기 근속자가 많다. 다들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에 국내 최고의 기업체 전문 여행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출장 서비스와 각종 MICE를 전담한다는 자부심이 크다.
 


-시장이 다변화 됐다. 그럼에도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는 SMTOWN TRAVEL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정 : 빨리 파악하고 그만큼 먼저 움직인다는 것. SMTOWN TRAVEL은 항상 동적이다. 지난 1996년 글로벌 여행그룹과의 최초 파트너십 계약을 시작으로 수준 높은 출장 관리서비스 제공, 코스닥 상장에 따른 안정적 재원 마련, 투어익스프레스 인수 후 국내최초 양방향 통합온라인출장관리시스템(ERP-eCTM) 론칭 등이 그것이다.

위에도 말했지만 기업 MICE 시장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전체적인 경기가 위축되면서 해외 출장이나 연수에 대한 기업들의 소비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고객의 요구와 변화 흐름을 잘 읽고 그만큼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의 최대 경쟁력은 역시 맨 파워에 있다.

최근에도 각 부서별 업무 중요도에 따라 주말에 집중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직원 능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담당자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모토다.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만족하는 사내 복지 혜택은 무엇인가.

▲강 : 경조사 지원이나 각종 역량 교육 실시(전액 회사지원), 장기근속자에 대한 우대(입사기념일 선물 및 10년 근속 시 여행경비지원, 연차 증가), 모성보호(탄력근무) 등이 그것이다. 또한 월 2회 조기 퇴근(매월 2,4째 수목 17:30)하는 ‘패밀리 데이’, 계열사 레스토랑에서의 임직원 30% 할인, 스마트폰 및 최신 랩탑 지원(영업부서 해당), 각 지점별 릴렉스(마사지 시설)룸 운영, 자녀학자금 지원(국공립기준) 등도 있다. 원래부터 복지 제도가 탄탄했지만 SM과의 합병을 통해 여러 가지 제도가 안정화 됐다. 여성 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 또한 이러한 특성에 기인한다고 본다.
 


-몇 년 동안 실적이 좋지 못하다는 루머가 돌았다. 현재 상황과 브랜드 변경 이후 계획이 있다면.

▲정/강 : 올 상반기를 예로 들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비용 구조개선에 힘입어 상당히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물론 외부에서는 BSP 실적 하락을 이유로 위기를 지적하는데 이는 개별여행자와 온라인 시스템의 증가라는 사회적 변화에 따른 현상이다.

자사의 계약 기업 수는 창사 이래 꾸준히 증가했으며 입찰 참가 시 선정 비율도 높다. 입사 초기 100여 개에 불과했던 협력사는 2016년 기준 350여 개 업체로 늘어났다. 이 모든 실적은 회사 이름을 내세운 소위 ‘의리’에 따른 것이 아니다. 신규 계약을 체결한 협력사가 80여 개가 넘어설 정도로 매월, 매년 파트너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 MICE 시장은 이제 첫 번째 문이 닫히고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시장이 태동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해 경쟁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던 게 처음이라면 이제는 오롯이 모바일의 시대다. SMTOWN TRAVEL 또한 기업 비즈니스 여행 서비스 분야에서 모바일 기술을 통해 완전히 통제 가능한 신규 출장서비스를 선보여 새로운 고객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