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4호]2016-07-04 09:19

2016년 상반기 결산1-월별이슈

여행업계 춘추전국시대 강자 없고 약자 많다

여행사 사업 다각화 필수, 온라인은 콘텐츠 전쟁

권익 보호 위한 중견사 모임 늘어나, 파트너십 중요

관광청·항공사 등 잦은 GSA 변경으로 피곤
 


 
2016년 상반기 여행시장이 6월 말을 끝으로 종료됐다. 한 해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목표를 점검했던 신년,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올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물론 경기 침체와 여행사들의 과당 경쟁 등 지난 몇 년 간 유행가 가사처럼 반복된 불황의 그림자는 올해도 줄곧 이어졌다. 그러나 만성적인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매월 입출국자 수는 증가 추이를 기록했으며 외국계 OTA와 신생 스타트업 등 후발주자들의 진출은 더 과감해졌다.

여행정보신문은 이 시점에서 올 상반기를 정리하는 특집 기사를 마련했다. 우선 굵직한 이슈와 사건 중심으로 1월부터 6월을 분석하는 월별 이슈를 통해 지난 반년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1분기에는 새로운 사무소의 오픈, 본사 이전, (신규 취항, 창립 10~20주년)기념식 등의 행사가 많았고 2분기에는 유독 테러 및 총기 사고 등 해외에서의 악재가 끊이지 않아 담당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주요 관광청 및 항공사들의 업계 대상 설명회와 팸투어도 종전보다 다양했으며 카약 같은 신생 기업의 진출도 가시화 됐다. 인바운드에서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가 늘어나고 이들을 위한 특별한 의전이 더해져 일반 시민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월별 이슈를 통해 들여다본 작금의 여행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뚜렷한 성장 곡선을 그리는 강자는 드문 대신 이리저리 생존에 급급한 약자들이 넘쳐나는 모양새다.

사진출처=여행정보신문 DB | 김문주·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1월 이슈 <한국관광의 해>

“800만 중국관광객 유치 위해 혁신”
 
 
 
‘한국관광의 해’는 올해 한국 관광이 중국 인바운드에 거는 기대감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다. 1월 20일 중국 베이징 21세기극장에서 열린 ‘한국관광의 해’ 개막식에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리진자오 중국 국가여유국장 등 주요 귀빈과 양국 관계자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한국관광의 해’ 홍보대사인 한채영, 가수 개리, 에이핑크 등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스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 2014년 7월 정상 회담에서 양국 간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2015/2016년을 상호 방문의 해로 지정한 바 있으며 2015년에는 ‘중국관광의 해’를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이 전개됐다.

정부는 본 행사를 필두로 올 상반기 내내 중국관광객 유치 확대 및 질적 성장을 위한 강도 높은 정책들을 집행했다.

불건전 여행사를 퇴출하고 전담여행사 제도를 대폭 개편했으며 가이드라인과 법규를 지키지 않는 업자 및 개인(가이드)을 적발해 제제를 가하는 등 기존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혁신을 끊임없이 주문했다. 항

공료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가 상품을 통해 중국인들을 모객하고 관광대신 쇼핑과 센터 방문 등으로 수익을 얻는 기형적인 시장 구조를 근절하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와 관련 업소를 직접 조사하고 단속을 총괄 관장하는 등 실질적인 제제와 단속 체계 구축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는 무차별적인 정책과 지나치게 중국 쪽 시선을 의식한 행보는 곳곳에서 불협화음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8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매력적인 관광콘텐츠를 집중 발굴하고 교통, 숙박, 음식, 서비스 등 관광 인프라의 개선을 추진하는 중이다.
 
 


 


2월 이슈

“여행사 대기업과 동등한 위치에 서다”
 

 
 
여행사 신사업 진출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됐다. 지난 2월 15일 SM면세점 서울점이 1차 오픈한 것. 2015년 대한민국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면세점 사업 운영권을 보기 좋게 따낸 하나투어와 경쟁사 간의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이다. 당시 SM면세점은 기자 회견 및 미디어 로드쇼 등을 진행하며 대내외적인 관심을 끌어 모으는데 주력했다.

SM면세점 서울점은 유동인구 및 관광객들의 방문 비중이 높은 인사동에 자리해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7층 규모로 면적은 3천여 평 수준이다. 490여 개의 유명 브랜드 포함 6만여 개가 넘는 면세점 상품이 배치돼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샤넬, 루이비통 등의 명품 브랜드는 아직 유치하지 못했다. 유치 시점은 올 연말로 예정하고 있다. 면세점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다.

각 층마다 럭셔리 및 드라마 몰 등 다른 카테고리로 즐거움을 선사하며 외국인 파워 블로거 대상 뷰티 쇼, 국내 신진디자이너들과의 콜라보 작업 등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복합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SM면세점 서울점은 기자회견을 통해 △하나투어의 35개 해외지사 네트워크를 통한 인바운드 모객 △인사동, 전통문화 관광지와 동반성장을 통한 새로운 개별자유여행(FIT) 시장 개척 △중소·중견기업 상품의 K-명품화 △직원 주식배당을 통한 ‘종업원 지주회사’ 등의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주요 타깃은 아무래도 중국관광객. 단체는 물론 개별적으로 한국을 찾는 2030 중국인 FIT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픈 약 4개월이 흐른 가운데 SM면세점 서울점은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다. 투자 대비 거둬들이는 수익이 적다는 지적인데 하나투어로써는 초기 시행착오를 벗어난 올 하반기와 내년부터는 어느 정도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참고로 오픈 첫해인 2016년 매출 목표는 약 3천5백억 원이다.

 

3월 <우리여행협동조합 탄생>

“신뢰와 협력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선점”
 
 
 
대형사 및 온라인 기업들의 공세에 눌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소형 여행사들이 힘을 모았다. ‘우리여행협동조합’은 할인항공권 및 여행정보 관련 SNS 모임인 네이버 밴드에서 출발한 단체로 조합 설립을 위해 약 반년 간의 자료 조사와 회의, 교육 등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후 3월 8일 서울시 세종대로 소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1차 생산자 설명회와 4월 15일 정기총회를 통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여행협동조합은 비용이 들지 않는 공동체로 생산자와 판매자 중심의 B2B 운영을 고수한다는 점이 다른 협동조합들과 차별화된다.

항공홀세일, 랜드사, 비자 및 보험, 센딩 업자 등을 생산자로 칭하고 전국 중소여행사를 판매자로 지정해 생산자와 판매자가 연결되는 구조다. 생산자는 회사 카운터, 오퍼레이터 개념으로 살림을 맡고 판매자는 세일즈에 주력하며 조합은 생산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유기적인 협력과 소통, 운영 감시 등의 역할을 맡는다.

생산자는 법인 또는 개인사업자 명의로 조합원에 등록한 뒤 여행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실시간 상담, 견적 제출, 행사체크 등의 제반 업무를 맡는다. 또 외형의 1%를 조합에 수수료로 납부한다. 현재 우리여행협동조합은 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wecooperativetravel)를 통해 조합 활동을 공개하고 신규 회원 가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올해는 유독 여행 관련 단체 및 협회, 협동조합 등의 발족이 많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형사 중심의 모객 쏠림 현상에 대처하지 못한 중견 업체와 소규모 사업자들이 나름의 솔루션을 찾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여론과 실체 없는 조합의 난립으로 오히려 별 시너지가 없을 것이란 부정적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4월 <괌관광청 한국사무소 선정 관련 구설수>

“신규 사무소 제 목소리 내는중”
 
 
괌정부관광청의 한국사무소 선정 과정 및 신구 업체들의 대립이 한 바탕 시장을 들썩였던 봄이었다. 괌관광청 본청은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한국사무소 입찰 과정 끝에 4월 1일부로 ‘Happy Idea Company(이하 HIC)’를 새로운 파트너로 공표했다.

본청은 HIC가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 및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다년간의 경험을 활용해 가장 가까운 미국으로서의 괌의 매력을 한국에 알리 수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기존 사무소였던 TLK마케팅 주식회사(이하 TLK)가 이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시 TLK는 이번 입찰 과정이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우선 본청이 발급한 RFP에는 한국사무소 요구 조건으로 한국 관광업에서 최소 5년 이상 일관되고 광범위하게 업무를 진행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 돼 있음에도 HIC는 동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관광청 대표자들이 의도적으로 관련 문제에 대한 항의가 발행하지 않도록 한국사무소 선정 사실을 비밀로 유지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TLK는 본청에 지난 3월 24일과 4월 21일 두 차례에 걸쳐 항의서를 제출했으나 (6월 24일 기준) 현재까지 다른 결실은 없는 셈이다.

반면 신규 한국사무소로 선정된 HIC는 서서히 홍보마케팅 활동에 주력하며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HIC는 오프라인 여행박람회 참가를 통한 소바지 대상 홍보 확대 및 팸투어 개최, 지역 축제와 여행 콘텐츠 소개 등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MICE 산업 활성화 및 관광객 다변화, 수익 증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규 한국사무소의 업무 소화능력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다양하지만 아직 한국사무소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선이 더 많다.
 
 

 


5월 <노랑풍선여행사 사옥 이전>

“직원 만족 위해 편의 시설 증대”
 

 
 
올해 15번째 생일을 맞은 노랑풍선은 5월 한 달 내내 이슈를 몰고 다녔다. 지난 겨울 비상경영까지 실시하는 전사적인 노력 끝에 드디어 온전한 보금자리와 살림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노랑풍선은 5월 2일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과 4호선 충무로 역에 근접해있는 중구 수표로 소재 노랑풍선 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5월 26일에는 사옥이전을 기념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업계 관계자 초청 행사를 개최했다. 노랑풍선은 항공사와 관광청 등 파트너사들이 밀집한 시청역에 상주해 있었지만 직판사답게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내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자 사무실을 옮겼다.

노랑풍선 사옥은 내외부 고객 만족을 위한 편의 시설이 즐비하다. 외부 고객을 맞이하는 1층에는 안내 데스크와 VIP Lounge, 직원 피트니스센터 등이 자리해 있다. 직원들의 사무공간은 지하 1층과 7층부터 11층까지로 구성됐다. 회의실을 비롯해 탈의실, 남녀 샤워시설을 갖춘 헬스장, 자판기와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갖춰진 휴게실도 있다.

노랑풍선 고재경 대표는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본사 확장 이전의 가장 큰 이유는 노랑풍선 임직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다. 쾌적한 업무 환경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토양이라고 생각한다”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여행업계의 흐름 속에서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본사를 이전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또한 높일 예정”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고 대표는 이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서 직원들의 고충을 즉각 개선하고 서로 소통할 것이다. 직원들이 서비스업 종사자로써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회사를 다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6월 <온·오프라인 여행박람회 범람>


“홍보 효과 크지 않아 업체 난감”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비수기 타개를 위한 전략으로 ‘박람회’를 활용했다. 6월은 연례 행사였던 하나투어와 코트파의 오프라인 여행박람회를 비롯해 △인터파크투어 제2회 온라인 여행박람회 △롯데관광과 티몬의 온라인 여행박람회 △롯데JTB와 11번가 공동 온라인 여행박람회가 쏟아져 나왔다.

이외에도 모두투어의 메가세일, 온라인투어의 슈퍼마켓 프로모션, 참좋은여행의 Very100 프로모션 등 대규모 할인과 특전을 내세운 여행사들의 기획전도 활발했다. 특히 관심이 집중됐던 것은 오프라인 박람회였다. 하나투어와 코트파의 오프라인 박람회가 기간이 겹쳤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여행박람회는 올해 10회를 맞아 규모가 더욱 커졌다. 축구장 7개를 합친 규모로 킨텍스 전시홀을 하나 더 늘렸다. 총 760개 업체, 1,091개 부스가 참가했으며 나흘 간 박람회장을 찾은 전체 방문객은 9만 5천여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방문객 수는 지난해보다 70%가량 늘어났으며 현장 판매금액도 전년대비 119% 증가한 322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투어는 박람회 전후 2주간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여행박람회를 병행해 역대 최고 성과를 올렸다. 온오프라인 여행박람회를 합친 전체 매출은 무려 2,979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국제관광전은 60개국, 500여 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관람객은 10만 명으로 추산됐다. 코트파는 동 박람회를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는 물론 인트라바운드까지 주요 관광 부문을 모두 아우른 종합 여행박람회였다는 점을 고무적인 성과로 꼽았다. 박람회 기간 병행된 B2B 트래블마트를 통해 이뤄진 총 상담 건수는 약 900건(아웃바운드 550건, 인바운드 350건)에 달했다.

박람회 종료 이후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생명력이 다한 오프라인 여행박람회의 범람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한 해외 시장처럼 통합된 관광 박람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별 개요>

1월 : 터키 이스탄불 테러 / 하나투어 공평동 본사 복귀 / 모두투어 조직 개편 / 항공사 소비자 우선 경영 지침 확정/게스트하우스 내국인 허용 불법 판결 / 트래블하우 모바일 앱 론칭 / 안토르 신규 임원단 출범 / KATA 공정위 상대로 첫 승리 / 하나투어-알리트립 파트너십 체결
 
2월 :모두투어 호텔 3호점 오픈 / 드래곤에어, 캐세이드래곤항공으로 이름 변경 / 정부 숙박공유업 신설 및 합법화 추진 / 씨트립 GTF와 제휴 유커 대상 쇼핑 O2O서비스 제공 / 여행개정민법안 2월 4일 도입 / 타이거타이완 PAA 손잡고 한국 시장 진출 / 업투어-땡처리닷컴 도메인 분쟁
 
3월 : 관광전문인력포털 ‘관광인’ 론칭 / 내일투어 행복더함 사회공헌 2년 연속 수상 / 캄보디아 앙코르항공 세련항운과 GSA체결 / 포커스 캐나다 코리아 2016 개최 / 사모아관광청 한국지사 설립 / 문관부 불건전 전담여행사 상사 퇴출 발표 / LOT 폴란드항공 한국 시장 진출 및 보람항공과 GSA체결
 
4월 : 공정위 국적 LCC 수하물 파손 면책 약관 시정 / 미 비자면제프로그램 강화 /KATA BSP위원회 발족 / 중국 아오란 그룹 서울 방문
 
5월 : 몰디브관광청 한국시장 진출 / 봄 여행주간 진행 / 공정위 대형 면세점 담합 적발 / VUSA 활동 재개 / 서울관광마케팅(주) 재단으로 체제 변화 / 조맹섭 옐로트래블 대표 사퇴
 
6월 :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 남대문 오픈 / 필리핀관광청 마리콘 바스코 에브론 한국지사장 본국 귀환 / 문관부, 관광기금 상시 융자체계로 개선 / 에어캐나다 토론토 신규 취항 / 쿠바 하늘 길 확대 / 진에어 케언즈 취항 / KATA 한일 관광교류 촉진 팸투어 실시 / KATA 여행사 친화적 항공사 시상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