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7호]2016-05-13 11:15

[칼럼]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지방관광 문턱 낮춘 K트래블버스 본격 운행

한국 재방문 위한 최적의 콘텐츠, ‘지역 관광’ 육성 필요
 
 
우리나라에는 충분히 아름답고 매력적임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정보나 이동에 대한 부담 등 여러 한계 때문에 외국인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80.4%가 서울을 방문한다.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한정된 관광만을 누리고 돌아가는 셈이다.

2015년 (재)한국방문위원회가 2,4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서비스 질적 개선을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재방문 의사를 밝힌 91%의 외국인 중 23%가 지방 관광을 이유로 꼽았다. 이것은 지방 관광활성화 및 지역으로의 외래 관광객 유입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의 여행을 계획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지방으로의 여행을 어려워하는 대표적인 이유가 교통이라고 한다. 여행 계획을 짤 때 동선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처럼 이동 수단과 방법은 여행객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여행의 골격과도 같다.

(재)한국방문위원회는 이런 지방 관광의 취약점을 고려해 서울과 지방을 잇는 외국인 전용 버스여행상품인 ‘K트래블버스’의 운행을 지난 3월부로 시작했다. ‘K트래블버스’는 지방에 대한 거리감 해결을 통해 외래객 지역 분산을 돕고 나아가 지역관광 및 경제 활성화까지 이룰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K트래블버스’는 지방 관광의 교통편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1박 2일 일정으로 숙박, 전통문화 체험, 외국어 통역까지 포함돼 있는 맞춤형 여행상품이다. 외래객들의 관광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까지 유도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가 아닐까 한다.

물론 지방 관광의 활성화가 교통 접근성의 확대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곳곳에 숨어있는 예술적, 문화적 가치에 대한 상징적인 안내 표지판부터 시작해 추가적인 해설, IT 국가다운 첨단 안내 시스템으로 대한민국의 스토리를 쉽고 편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버스를 타든, 배를 타든 외국인들을 배려한 적절한 안내표지와 정보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지자체가 개발하는 체험상품과 서비스가 병행될 때 지방 관광은 더욱 업그레이드될 것이며 외국인들의 구전효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다.

종영한지 2년이 넘어가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열풍은 얼마 전 4천명이 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아오란그룹)의 ‘치맥’ 파티를 이끌었다. <태양의 후예> 역시 드라마가 종영된 현재까지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고 한국관광공사는 배우 송중기 씨를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앞으로는 드라마 주요 촬영지인 강원도의 코스를 여행지로 적극 개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에는 또 어떤 K드라마가 숨어있는 한국의 관광지를 외국인들에게 알릴지 기대가 된다. 이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스마트하게 준비해 일본, 중국 등지로 분산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한국의 지방으로 불러들일 때다.
 
 
 
who?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경기대학교 관광대학원에서 관광학 박사를 취득했다. 르네상스 호텔, 클럽메드 코리아, 넥스투어 등 여행사, 호텔, 리조트, 글로벌 외국계 기업까지 다양한 관광현장에서 발로 뛰며 사람을 만나고 업무 경험을 쌓았다. 한국방문의해 마케팅 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