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6호]2016-05-09 09:12

5월 황금연휴, 국내 VS 국외 표정 다르다
제주도 및 내륙 지방은 예약 몰려 관광객 급증
 
 
정부가 6(금)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5월 5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기간 동안 국내 및 국외 여행시장의 표정이 엇갈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및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반면 해외여행시장은 큰 성과 없이 조용히 한 주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해외 시장은 2월 설 연휴를 이용해 이미 한 차례 여행을 다녀온 고객 비중이 높았고 7~8월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예약 수요와 맞물려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복수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동 기간 내국인의 국내여행 비중은 크게 증가했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목표로 상당한 할인 특전과 전략을 마련했기 때문. 제주도 소재 렌터카가 동이 나고 항공편은 물론 내륙을 연결하는 KTX와 각종 교통편도 좌석난을 겪어야 했다. 특히 4일부터 8일까지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24만 명 수준으로 이 기간 1박에 평균 22만 원에 거래됐던 제주 소재 펜션은 30만 원 후반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국내여행사 한 임원은 “상품 문의가 늘었던 것은 맞지만 여행사가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공휴일 지정에 대한 발표가 너무 늦어서 고객들 대부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공무원들을 위한 휴가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 정부는 임시공휴일 안을 4월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 고작 일주일 전에 휴가 여부를 확정한 것이다. 제주도나 유명 관광지를 포기한 가족단위 여행객은 서울 도심과 수도권 곳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부분의 학교가 5월 6일을 ‘재량휴업’으로 지정해 나흘의 연휴기간이 확보된 탓이다. 또한 당일인 6일, 민자 도로를 포함한 전국 고속도로의 통행료가 면제돼 차량 유입도 크게 증가했다.

패키지 여행사 한 담당자는 “해외의 경우 5월 4일 저녁 출발과 5월 6일 출발하는 단거리 고객이 조금 증가했었다”며 “여행업계로서는 황금연휴가 주어지는 것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연휴를 통해 해외로 떠나려는 여행객 수요가 반드시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처럼 공휴일 지정이 늦을 경우 해외보다는 국내를 택할 수밖에 없다. 내수 확산을 이유로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이 찬밥 취급을 받고 있는 느낌”이라고 하소연 했다.

한편 소비자 전문 리서치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5일 어린이날과 8일 어버이날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여행 패턴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 기간의 여행은 국내·해외 모두 5일(어린이날) 출발, 8일(어버이날) 귀가가 가장 일반적이었다. 또한 평소보다 더 긴 일정과 많은 경비를 예상하고 있었다. 국내여행은 제주도에서 자연풍경 감상하기, 해외여행은 일본에서의 휴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여행경비(1인당)로는 국내여행 33만 9천 원, 해외여행 186만 원을 예상하고 있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