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5호]2016-04-22 14:00

신입사원 교육 두고 팀원 간 갈등 드러나




체계적인 이론 필수VS현장만큼 좋은 교육 없어
업무 영역 달라 은근한 기싸움, 사원은 교육 희망
 
 
여행사 공개 채용 문화가 빠르게 안착되면서 기업 내부에서 다른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신입사원의 교육 문제인데 영업팀과 비영업팀 간의 은근한 기싸움과 다른 입장차가 한 몫을 더하고 있다.

‘공개채용’과 ‘사전 업무교육’을 겪지 않은 일부 영업팀 경력자들은 신입사원 교육에 볼멘소리를 낸다. 당장 업무가 많은 영업팀은 교육 대신 빠른 현장 투입을 원하는 반면 인사팀 혹은 경영지원팀 등 비영업팀에서는 업무를 모르는 신입사원을 위해 일정 기간의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 여행사의 신입사원 교육 담당자는 “여행사가 교육을 시키는 것은 시간이 남아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도 아니다. 여행사 직원으로서 꼭 알아야 할 지식을 알려주려는 것”이라며 “신입 교육을 받은 직원들은 자세부터가 다르다. 고객 대응과 항공 및 여행업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고 현장에 투입되면 영업 팀에서도 실무 교육이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팀 관계자도 “알다시피 이쪽 업무가 체계적이지 않다. 관광학과라고해도 일반여행업 조차 모르는 신입들이 대다수다. 당장 실무에 투입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샌딩 팩 정리나 복사 정도다. 그러다보면 많은 신입들이 ‘내가 이거 하러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나’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경영진이 계속 바뀌어도 신입사원 교육만큼은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개채용을 실시하는 다수의 여행사들은 공채 사원을 위한 입문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2016년도 상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한 △한진관광은 약 한 달간 전산교육을 비롯한 서비스교육, 인천공항견학 등 실무투입을 위한 여행업 기초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2월에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모두투어도 8일 간의 공채 신입사원 교육을 마쳤다. 모두투어 역사를 비롯해 회사의 비전과 기본 전략, 실무 부서 강사들의 교육 등 현업 이해를 돕는 시간들로 진행됐다.

이밖에도 지난해 말 공채를 진행한 △노랑풍선은 최근 5일 간의 신입사원 연수를 통해 여행업 기초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실무교육을 이수했다.

매년 공채를 진행하는 △내일투어 역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달 간 여행업 관련 지식과 각 지역의 상품 특성, 대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를 교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패키지여행사 실무진은 “일부 중대형 여행사가 신입사원의 퇴사율을 낮추고 기초 여행업을 가르친다는 명목 아래 입문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사실 하지 않는 곳이 더 많다. 신입사원 교육을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지만 성수기를 앞두고 일손이 모자란 영업팀에게는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공채 시기는 주로 겨울이나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진행되지 않나”며 “사전 교육도 좋지만 실무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은 만큼 교육이 실무와 적절하게 병행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신입사원들의 교육 만족도는 대부분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신입 입문교육 후기를 취재한 결과 교육을 통해 여행업 기초지식은 물론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 의견들이 많았다.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