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5호]2016-04-22 13:47

허니문 경계 허물었더니 블루오션으로 재탄생

최근의 허니문 시장은 초혼보다는 재혼, 황혼, 혼전임신 커플 등
새로운 타깃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허니문 시장의 수익성이 부진하고
결혼을 기피하는 젊은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전통적인 허니문 여행지인 하와이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걷고 있는 커플의 뒷모습.
<사진출처=여행정보신문 DB>




황혼·재혼·혼전임신 커플 등 틈새수요 공략해
상품 세분화하고 맞춤 서비스로 시장침체 타파
 
 


이른 바 결혼을 거부하는 ‘비혼족(非婚族)’의 증가로 허니문 시장이 긴 침체기에 빠진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최근 일부 업체들이 이러한 침체에서 벗어나고자 틈새수요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초혼의 아이를 갖지 않은 젊은 남녀’를 위한 허니문에서 벗어나 재혼 혹은 황혼커플, 혼전 임신 커플을 위한 허니문 상품 판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 7일 발표한 ‘2015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2015년 혼인 건수는 30만 2천 8백 건으로 2014년 대비 0.9%(2천 7백 건) 감소했다. 이는 2003년 30만 2천 5백 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혼인 건수 중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는 전체 혼인의 78.7%, 남녀 모두 재혼은 11.5%를 차지했다. 평균 재혼연령은 남자 47.6세, 여자 43.5세로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3.5세, 여자는 3.9세 상승했다.

이처럼 혼인 건수는 하락한 반면 재혼 부부는 10쌍 중 1쌍일 정도로 증가하면서 그동안 ‘허니문’ 고객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재혼커플이 허니문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늦은 나이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재혼커플과 함께 허니문을 다녀오지 않았거나 다시 한 번 경험하고 싶은 황혼부부를 타깃으로 한 리허니문(re-honeymoon)은 허니문 틈새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재혼커플의 성향과 요구를 반영한 허니문 상품, ‘풀문(Full Moon)’을 출시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풀문은 젊은 커플과의 동행을 부담스러워하는 재혼커플을 위해 기본적으로 3쌍 이하로 행사를 진행하며 지역과 상품에 따라서는 단독행사도 가능하다. 자녀 동반 시 자녀 반값 적용과 베이비시터 서비스 등 기존 허니문과 차별화한 맞춤형 일정을 제공한다.

50~70대 황혼부부를 위한 리마인드 허니문도 인기다. △내일투어는 리마인드 허니문 기획전을 통해 신혼의 설렘을 상기시킬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을 준비했다. 신혼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고급 호텔에서 투숙하거나 오랫동안 꿈꿔 온 여행지로 떠나는 등 부부가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목적지 위주로 상품을 구성했다.

목적지나 일정에서 일반적인 허니문과 큰 차이가 없는 재혼, 황혼상품과 달리 임산부가 동행하는 혼전 임신 커플을 위한 ‘베이비문’은 일정과 서비스에 조금 더 차별을 뒀다.

△여행박사는 ‘태교여행’이라는 카테고리로 동남아 및 남태평양 지역의 단거리 휴양지를 중심으로 임산부를 위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내일투어도 베이비문 기획전을 통해 임산부 맞춤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남아 상품의 경우 임산부를 위한 스파 마사지가 제공되고 필요 시 지역 유명 산부인과에 연계 진료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봄 허니문 시즌을 맞아 4월과 5월 대형 허니문 박람회가 연달아 개최된다. 4월 23일과 24일 양일간 팜투어 허니문 초대형박람회, 서울허니문박람회, 천생연분 허니문박람회, 대명본웨딩 허니문박람회, 특급호텔 하우투 허니문박람회가 그것. 이들 박람회도 달라지는 허니문 트렌드에 따라 일반 허니문과 함께 ‘리마인드허니문’ 및 ‘베이비문’을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