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1호]2016-03-25 10:43

길거리 음식, 한옥, 전통시장, 찜질방 ‘좋아요’
외국인이 선호하는 체험관광 50선 선정결과 발표
야식배달, 치맥 등 보는 관광에서 즐기는 관광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체험 활동이 길거리 음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드웨어 강조에만 앞장서고 있는 한국 관광에 경종을 울리는 결과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꼭 해보고 싶은 체험 활동 1위는 ‘길거리 음식’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전통시장, 찜질방 등의 체험도 훌륭한 즐길거리로 나타났다. 대형 액티비티 위주의 체험보다 개인이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일상으로 관광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가 지난 22일 ‘외국인이 선호하는 체험관광 50선’을 최종 발표했다.
관광공사는 방한 외래관광객에게 다양한 한국관광 매력을 홍보하고자 외국인이 한국에서 해보고 싶어 하는 체험활동을 테마로 ‘체험관광 50선’ 선정 및 홍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 2월 117개 체험 테마 중 57개 테마를 1차로 선정했으며 3월 2일부터 13일까지 공사 외국어 여행정보 홈페이지(www.visitkorea.or.kr)에서 외국인 대상 온라인 선호도 투표를 실시, 50개 체험을 재선정 했다. 총 4,369명의 외국인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외국인이 선호하는 체험활동 1위는 길거리 음식(54.2%)이 차지했다. 이어 한옥 체험(50.4%), 전통시장 체험(47.4%), 찜질방 체험(46.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투표 결과에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반영한 야식문화(배달) 및(18위), 치맥(치킨+맥주) 체험(32위) 등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들이 고궁 관람이나 서울 답사가 아니라 스스로 즐기는 체험과 테마 위주의 일정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언어권별로 선호하는 체험활동에도 차이가 있었다. 영어권은 길거리 음식, 고궁 체험, 전통시장 체험을 선호하는 반면 일본인은 한옥 체험, 일출/일몰 감상, 한방 검진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중국인은 한복 체험, 길거리 음식, 한옥 체험 순이었고 홍콩/타이완인은 한복 체험, 겨울 스포츠, 찜질방 체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선정된 ‘체험관광 50선’은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에서도 체험할 수 있는 활동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즉 향후 외국인 개별 관광객의 수도권 집중 현상 해소와 함께 지역의 대표 관광 콘텐츠로 육성할 수 있다는 평가다.
관광공사 해외스마트관광팀 이태혁 팀장은 “체험관광 50선에 대해 특집기사 및 동영상을 제작해 공사 홈페이지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 홍보함으로써 한국관광의 질적 개선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리=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