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1호]2016-03-25 10:32

봄철 일본 여행 완벽한 ‘벚꽃 엔딩’
국내 주요 여행사 관련 상품 앞다퉈 출시
백화점에서 도시락 사고 공원에서 낮잠 즐기고


3~4월 일본 각 지역에 만개하는 화려한 벚꽃을 만끽하고자 이 기간 일본을 찾는 한국여행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 아오모리. <사진출처=여행정보신문 DB>
 
 
3~4월 일본 전역을 화사한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벚꽃잔치가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다. 이 기간 일본을 여행하려는 개별여행자들과 일본 내 여행 수요가 맞물리면서 현지 숙박난이 고조되는 등 시장이 들썩이는 분위기다. 대부분 4월 초에 피어나 중순이면 꽃이 지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벚꽃나무는 전 지역에 걸쳐 고르게 분포돼 있다. 또 각 지역별로 이르면 3월 중순부터 늦게는 5월 초까지 만개해 조금 더 넉넉히 즐길 수 있다.

일본정부관광국(서울사무소장 구마노 노부히코 JNTO)은 한국 시장의 이 같은 트렌드를 고려해 최근 일본 각 지역의 벚꽃 개화 정보와 여행 명소를 홈페이지(http://www.welcometojapan.or.kr) 상에 공개했다. 본 자료에 따르면 오사카, 교토, 나라 등 긴키 지방은 3월 20일 전후로 꽃이 핀 다음 4월 초에 만개한다. 온천 지대가 밀집해 있는 후쿠오카, 오이타, 나가사키, 구마모토, 미야자키, 가고시마 등 큐슈 지역 또한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벚꽃이 절정을 이룬다. 도쿄는 한국보다 다소 늦은 4월 21일 개화해 4월 29일 만개할 예정으로 한국에서 벚꽃을 놓친 사람들이라면 안성맞춤이다.

여행사들도 일본 상품 출시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항공과 호텔 그리고 교통패스 등 다양한 특전을 추가한 에어텔과 기획전을 통해 젊은 개별여행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것.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주당 50편에 이를 정도로 항공 네트워크가 풍성한 만큼 상품 구성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 외 대형사의 경우 단독 차량을 이용한 현지투어와 온천 숙박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으로 가족여행객 또는 중년층을 유치하고 있다.
 

2016 일본 벚꽃 개화 정보. <사진출처=JNTO>
 

봄 꽃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예년과 달라진 풍경도 있다. 바로 개별여행객들의 일본 현지인 따라 하기. 소위 ‘하나미(일본에서 벚꽃 등의 꽃을 감상하면서 봄이 오는 것을 축하하는 습관. 벚나무 밑에서 벌어지는 연회, 파티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라고 불리는 일본의 벚꽃놀이는 한국보다 역사가 오래됐고 즐기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보편화된 여행 코스를 따르는 대신 대도시의 백화점에서 벚꽃 전용 도시락과 돗자리, 유카타 등을 구매한 뒤 공원에서 삼삼오오 모여 즐기는 모습들이 줄곧 목격되고 있다.

일본 전문사 한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를 통해 가까운 도심을 찾아 벚꽃으로 유명한 공원을 둘러본 뒤 굵직한 즐길거리 몇 개만 체험하고 이내 귀국하는 1박 2일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교통 패스 및 와이파이 등의 특전과 함께 젊은 여행객들이 후기를 남길 수 있는 벚꽃놀이 전용 도시락이나 열차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에키벤, 돗자리, 우산 등의 경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JNTO는 일본 벚꽃 최대 명소로 혼슈 최북단의 아오모리현 소재 히로사키를 적극 추천했다. 일본인도 꼭 한번 방문하고 싶어하는 히로사키 성은 ‘일본 벚꽃 명소 100선’, ‘사람과 자연이 만드는 일본의 풍경 100선’, ‘일본 100대 명성’에 지정되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히로사키 공원 내부에는 수령 100년 이상의 고목 300여 그루를 포함해 약 2600그루의 벚나무가 자리해 있어 봄이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