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1호]2016-03-25 10:13

[Best Traveler(196)] 미카엘 프로하스카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장




“보헤미안처럼 자유롭게 체코를 방랑해 보세요.”
눈길 닿는 곳마다 동화 같은 풍경 자랑하는 곳
활발한 마케팅 활동으로 매력적인 체코 알릴 것
 

 
최근 몇 년 간 체코는 유로화 약세와 유럽여행의 대중화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단순히 환율과 여행 트렌드의 변화만으로는 2년 만에 두 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기는 어렵다. 체코는 자유와 방랑을 대표하는 보헤미안의 나라이자 세계적인 맥주를 생산하는 맥주의 나라, 역사와 전통을 보유한 이야기의 땅이다.

언뜻 소개만 들어도 체코는 분명 가고 싶은 나라다. 그동안 한국관광객들에게 체코는 가고 싶은 목적지인 동시에 미지의 나라였다. 수많은 관광객이 ‘유럽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체코를 다녀왔지만 유럽이 아닌 ‘체코’를 다녀온 사람은 드물었다.

체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지난 2013년 체코관광청 한국사무소가 개소하면서부터다. 관광청은 활발한 마케팅 활동과 소비자 프로모션을 통해 체코를 알리고 또 친숙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인 방문객 수 25만 명 돌파를 기록해 관광청이 문을 연 2013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성과를 냈다.

체코가 가진 타고난 매력과 관광청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관광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레일유럽과 함께한 동유럽 기차여행 세미나에서 만난 미카엘 프로하스카 지사장은 상반기에 시작한 모든 프로모션들이 한 번의 행사로 끝난 게 아님을 강조했다. 아니,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시동을 건 체코관광청의 행보가 기대된다.

취재협조 및 문의=체코관광청 한국지사(www.czechtourism.com/02-322-4210)
글·사진=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체코관광청이 한국지사를 개소한지 2년 만에 지난해 첫 한국관광객 25만 명 돌파를 달성했다. 현재 체코 내에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체코관광청 한국지사는 2013년 7월 오픈했다. 그 때 당시 집계됐던 한국인 방문객 수는 13만 9천여 명이었다. 그리고 바로 지난해에 25만 7천여 명의 한국관광객이 체코를 방문해 처음으로 25만 명이 넘었다. 2년 만에 약 두 배에 이르는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체코에 대한 한국의 관심이 커진 만큼 체코 역시 한국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물론 현지에서는 아직까지 한국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한국여행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했다. 다른 동아시아지역과 비교했을 때에도 한국시장은 매우 성숙하다.

한국관광객은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다. 중국은 인구가 많은데도 아직 28만 명 정도밖에 오지 않았다. 그들 중 대부분은 패키지를 이용한 그룹 고객들이다. 하지만 한국관광객들은 방문의 범주가 매우 넓다. 패키지뿐만 아니라 허니문, 개별여행 등 다양한 여행자들이 체코를 방문한다. 단순히 여행의 범주로만 비교하면 한국여행시장이 중국보다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한국에서 특별한 TV광고를 한 것도 아니고 TV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된 것도 아닌데 체코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한다는 점이다. 여행에 영향을 미치는 악재만 없다면 체코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 지난해 체코가 잘될 수 있었던 배경 혹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첫 번째로는 한국관광객들의 성숙된 여행방식이 아닐까. 그동안 많은 여행객들이 서유럽 연계 상품 등 형식적인 일정의 유럽여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목적지를 발견하고 특별한 경험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 나라를 깊이 있게 여행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들이 많아졌다.

여행상품 또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여행상품이 개발됐다.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은 최근 2년 간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여행자들의 관심으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한국의 대형항공사나 여행사에서도 신규 목적지를 알릴 때 체코를 빼놓지 않았다. 부탁한 것도 아닌데 체코 상품을 홍보하고 체코 노선을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항공과 코드쉐어 중인 체코항공의 좌석 점유율은 평균 90%를 웃돌았다.

이외에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유로화 약세로 인한 여행경비 감소 등이 체코 여행을 부추기지 않았나 짐작된다. 특히 체코의 물가는 매우 저렴한 편이다. 항공료를 제외하면 현지에서 즐기는 숙박, 레스토랑 등이 한국보다 저렴해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다. 저렴한 여행경비에 비해 프라하와 체스키크롬로프 등의 대표 명소는 아름답고 로맨틱하다.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 올해 목표 하는 한국관광객 방문객 수 또는 숙박일 수는. 목표달성을 위한 관광청의 전략도 알고 싶다.

▲더 많은 한국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것보다 방문한 여행자들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체코를 더 오래 즐겼으면 좋겠다. 통계에 따르면 체코를 방문하는 한국관광객들은 평균 2.6일 정도를 머무른다고 한다.

체코를 감상하기에 2.6일은 모자라다. 관광청은 숙박 일을 늘리기 위해 프라하 외에 더 많은 여행 목적지를 알리고자 한다. 상반기에 실시한 하나투어 모라비아 프로모션, 레일유럽과의 체코 동유럽 기차여행 세미나는 이의 일환이다.

숙박일 수를 늘리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관광객들이 체코를 떠나기 싫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려면 이미 잘 알려진 프라하 외에 새로운 목적지를 홍보하고 신규 목적지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야 한다. 하나투어, 레일유럽과 전략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투어와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모라비아지역 홍보를 통해 모라비아 패키지 판매를 유도하고 레일유럽과는 기차로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는 프라하 주변 도시 여행루트를 공유해 개별여행객을 공략할 예정이다.

 
-상반기부터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다. 추가로 준비하는 것이 있는지.

▲물론 있다. 자세하게 모든 걸 다 공개할 순 없지만 여행사 워크숍이나 팸투어 등 B2B 마케팅부터 B2C 마케팅까지 다방면에서 꾸준히 활동할 계획이다. 하나투어, 레일유럽과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체코가 다른 동유럽 국가와 여행하기에 굉장히 좋은 목적지이자 프라하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가 많다는 것이 알려지면 앞으로 더 바빠지지 않을까.

프로모션은 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이걸 계기로 더 많은 활동들이 전개될 예정이다.
 


-여행업계 유럽 담당자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체코의 관광정보는.

▲올해 프라하에서는 매우 큰 행사가 계획돼 있다.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세종대왕과 비슷한 카를 4세의 탄생 행사가 열린다. 체코의 카를교, 카를슈테인, 카를로비바리 등 주요 관광명소 및 도시들의 이름도 카를 4세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것이다. 가볍게 체코를 돌아보는 것도 여행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줄 수 있겠지만 큰 행사가 열리는 때에 체코를 방문하면 또 다른 체코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행목적지로서 체코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체코의 물가는 한국보다 싸서 여행하기에 부담이 없다. 하지만 눈길이 가는 곳마다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서있다. 다양한 등급의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고 여행자는 성향과 주머니 사정에 따라 숙박시설을 선택할 수 있다.

국철을 이용해 프라하에서 외곽의 관광도시까지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으며 그래서 굳이 숙박시설을 여기저기 옮기지 않아도 당일치기 여행을 통해 체코의 곳곳을 여행할 수 있다. 또한 주변 동유럽과의 연계 여행도 쉽다. 기차를 비롯해 외항사를 통해서도 체코를 비롯한 유럽 전 지역과 연계 여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항공사, 여행사들이 알아서 체코를 홍보해주고 있다. <웃음>
 

-끝으로 한국관광객에게 체코가 어떻게 포지셔닝 됐으면 하나.

▲보헤미안처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고 여행 중에도 시시때때로 예상치 못했던 즐거움을 발견하고 새로운 경험으로 놀랄 수 있는 곳. 정형화 된 유럽여행이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체코를 방랑했으면 좋겠다. 동화 같은 체코의 풍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다.

특히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가는 프라하가 아닌 모라비아지역이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쿠트나호라에서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