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0호]2016-03-18 16:02

[Best Traveler(195)] 정의권 (주)S.M C&C 여행사업부문장/사장






“디테일, 깊이 있는 서비스, 전문성으로 제2의 도약”
 
 

항공 및 MICE는 핵심 사업, 내부 역량 강화로 위기 돌파

팬 미팅, 한류 콘텐츠 개발 등 모기업과 시너지 창출

일 잘하는 직원들이 최고 경쟁력, 복지 혜택 고민 중
 
 


“BT&I는 여행업계에서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인재 양성과 업무 능력 향상에 있어 철저한 기업이다. 그만큼 일 잘하는 직원들이 많다. 이러한 직원 한 명 한 명이 BT&I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이자 원동력이다. 그리고 직원들이 웃을 수 있어야 고객도 진심으로 웃을 수 있다.”



S.M.C&C 여행사업부 BT&I(이하 BT&I)가 지난 2월 24일 삼성동 코엑스 소재 아티움에서 고객사 초청 행사 ‘THE MOMENT’를 개최하고 향후 BT&I를 이끌 새로운 수장을 발표했다. 상용 업계의 터줏대감이자 최고의 전문성을 자랑하는 BT&I는 올해부터 정의권 사장 체재 아래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지난 2001년 5월 BT&I에 합류한 뒤 영업부터 온라인, 전략 기획, 재무 등 주요 요직을 거친 그는 BT&I의 핵심인 항공과 MICE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모기업과의 협력으로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취재협조 및 문의=S.M C&C BT&I(www.btnikorea.com) | 글·사진=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새로운 대표로 취임하게 된 배경 및 소감은.



▲지난 해 연말부터 연초까지 대내외적인 이슈가 많았다. 지금은 대부분의 문제들이 일단락됐고 앞으로의 사업 확대를 위한 기틀도 여러 분야에서 마련한 상태이다. 모기업인 S.M.C&C와는 주 1회씩 만나 연속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



1월에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질 정도였다. 직원들한테 우스갯소리로 도망가고 싶다고 하소연 했을 정도니까. (웃음) 여담이지만 사장으로 취임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간혹 사람들은 리더의 카리스마를 강직하고 무섭고 끊고 맺는 게 확실한 냉철한 모습으로 오해하는 것 같다. 내 스타일은 그렇지가 못하다. 예전부터 직원들하고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대화도 자주 나눴는데 하루아침에 바뀔 것 같지가 않다.
 



-취임 후 제일 먼저 집중한 문제가 있다면.



▲안살림을 돌봤다. 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업무에 주력할 수 있도록 빨리 내부를 안정화 시키고 뒤에서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약 3개월 간 필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내부 조직 개편에도 힘쓴 탓에 현재는 초기 계획들의 윤곽이 어느 정도 보이는 상태다. 당시 직원들한테 강조했던 것이 우리가 예전보다 한층 젊고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났다는 점이었다. 말 보다는 연말 즈음에 좋은 결과로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BT&I 입사 후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업무에 대한 이해 폭이 그만큼 넓다는 것은 리더로서 장점 아닌가? 이에 대한 소견은.



▲영업, 전략기획, 마케팅, CRM, 재무관리 그리고 IT기술연구소 소장까지 실로 모든 분야를 두루 거쳤다. 새로운 도전 과제가 주어지고 일을 처리해야 할 때마다 스스로 공부하고 재미를 찾으려고 했던 탓에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경험이 많고 시야가 넓어진 탓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자유롭게 판단 할 수 있다는 점은 물론 장점이다.


어떤 업무든 기본 이상의 내용을 알고 있으니까 직원들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고 의사결정도 그만큼 빠르다. 단점은 평소에도 스스로를 괴롭히는 성격인 탓에 생각이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는 점이다. (웃음)



SM C&C 여행사업부는 BT&I 외에도 투어익스프레스, 호텔트리스, SM Town Travel 등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그만큼 각 사업 간의 유기적인 연결과 융복합이 기업 운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 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행사업부 안에서 효율적인 성과를 낼 생각이다.




-모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이 있다면.



▲신사업의 주요 키워드는 콘텐츠와 테마 개발이 될 것이다. 기존과 같은 팬미팅 형태의 여행상품 판매 외에도 조금 더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을 염두하고 있다.



2012년 8월 모기업과의 조인 후 우리 측에서 가장 먼저 시도한 일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공부한 것이었다.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란 단순히 말하면 아티스트 한 명(혹은 한 팀)을 육성해 시장에 선보이는 형태지만 사실은 해당 아티스트를 통해 파생되는 사업이 수 없이 많다는 점에 스스로도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일례로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EXO(엑소) 콘서트는 상품 론칭 고작 하루 만에 해외에서 1,500명을 모객하며 마감됐다.



또한 2012년에 열린 SM 라이브 타운 콘서트에도 약 3,000명의 해외 고객을 유치한 바 있다. 정말 놀랍지 않나? 여행시장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상대하지만 이 시장은 타깃도 정확하고 수요조차 예측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구매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니까 어떻게 보면 상당히 부러운 셈이다.


콘서트 위주의 팬미팅 상품(인바운드)과 반대로 해외에서 열리는 공연(아웃바운드)상품 등은 물론 이 같은 한류 콘텐츠를 각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를 낼 것이다. MICE와 인센티브 운영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BT&I는 올해 조직 정비 및 브랜드 개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 2월에 열린 고객사 초청 행사 현장.

 



-지금까지 추진했던 사업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난해 특별한 아이디어를 실천한 사례가 있다. 바로 ‘테마 룸’을 만들어 해외고객들에게 세일즈 한 것. 호텔 디럭스 룸을 유명 아티스트를 연상시킬 수 있는 테마 룸으로 조성한 다음 객실 안에 침대 커버, 슬리퍼, 컵, 사진까지 다양한 소품을 아티스트와 연관된 소위 굿즈(goods)로 만들었다. 옆에는 쇼핑백도 넣어뒀는데 손님들이 쇼핑백에 굿즈를 넣어갔다고 하더라. 만족도 또한 높았다.



특히 콘서트 시즌이나 성수기가 아님에도 이 상품은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이처럼 남이 시도하지 않은 신생 콘텐츠를 개발하고 해당 콘텐츠가 수익 사업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비즈니스가 앞으로 우리의 사업모델이 될 것이다. 물론 아티스트의 초상권이나 저작권에 대한 문제는 본사와 끊임없이 의논 중이다.
 



-BT&I는 국내 상용 시장의 1세대 개척자이자 리딩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상용 시장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더불어 BT&I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아쉽지만 상용 시장의 정체성은 애매모호해졌다. 과거에는 패키지, 온라인, 상용 등이 명확히 구분됐는데 여행시장이 과열되고 경쟁이 심해진 탓에 이제는 모든 기업들이 동시에 여러 개의 사업을 운영하면서 상용 특유의 사업 모델은 많이 희석된 것 같다. 추가로 시장이 상용기업에 요구하던 전문성이나 여러 가지 서비스 외 가격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면서 업체들의 경쟁력 또한 다소 약해졌다. 수익은 저조하지만 서비스는 과잉인 시대에서 우리 포함 동종 업체들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BT&I의 경쟁력은 결국 직원에 있지 않을까? 상투적일 수 있지만 우리 직원들이 일을 정말 잘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BT&I는 상용 시장에서 1등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했다. 그룹 유치와 행사 운영을 위한 노하우,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매뉴얼, 협력사들과의 네트워크, 업무 프로세스 등도 잘 구축돼 있다. 상용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한 상황에서 우리도 가격에 대한 유혹에 시달릴 때가 있다. 그때마다 가격 보다는 깊이 있는 서비스, 전문적인 상담 능력, 디테일한 행사 운영으로 승부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하곤 한다.


 
-끝으로 향후 기업 운영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상용 뿐 아니라 전체적인 여행시장의 환경이 꽤 어렵기 때문에 우리만 특별한 대안을 갖고 있지는 않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핵심 비즈니스인 항공과 MICE 사업에 좀 더 집중해 안정화 시키고 브랜드 개발과 온라인, 글로벌 영업 등 자회사와의 시너지 창출이 그나마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늘 다짐하지만 직원이 웃어야지 고객한테 좋은 서비스가 간다. 그리고 직원이 웃으려면 결국에는 기업의 내실이 탄탄해야 된다. 현실적으로 급여 체계나 여러 가지 복지 문제, 인사 개편에 대해서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우리 회사의 직원 중 여직원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을 위해 출퇴근 시간 조절이나 휴게실 마련 등 여러 가지 개선책을 구상하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변하겠다, 뭘 달성하겠다고 외부에 발표하는 것보다 회사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직원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이 정말 제대로 된 비전 아닐까 싶다.



 
<정의권 사장 프로필>


■학력 : 2011년 3월~ 2013년 8월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원(그린관광레저개발 전공) 졸업
■약력
·2001년 5월~현재 : S.M C&C BT&I, 투어익스프레스 사장/SM Town Travel 본부 총괄
전 기술연구소 소장, 온라인 사업본부(투어익스프레스) 총괄, 상용사업본부 MICE 사업 총괄, 전략기획실(마케팅, CRM 포함) 총괄, 경영지원본부 본부장(C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