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0호]2016-03-18 15:57

카드사 여행상품 한층 정교하고 다양해졌다




상품 카테고리 외 검색 및 컨설팅 기능 추가
소비자 니즈 고려한 맞춤상품으로 볼륨 키워
 
 

카드사들의 여행 시장 공략이 확대되고 있다. 대형 여행사와의 제휴를 통해 정해진 상품만을 판매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의 니즈를 고려한 맞춤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우는 중이다. 고객 이탈과 지속적인 수수료 감소로 수익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사가 차세대 ‘캐시 카우(Cash Cow)’로 여행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례. 다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다.

최근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카드사들의 여행 관련 홈페이지 개선이다. 주로 입점 업체의 항공, 호텔,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던 수동적인 형태에서 상품 검색과 비교 기능, 1대1 컨설팅까지 카테고리가 대폭 추가된 동시에 정교해졌다. 패스 및 입장권, 렌터카, 데이투어 등 신설 메뉴를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개별여행객 공략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외여행상품 가격비교 시스템인 ‘퀵 서치(Quick Search)’를 도입한 롯데카드 여행이 대표적이다. 퀵 서치는 패키지, 허니문, 자유여행, 골프여행 등 여행자의 목적에 맞는 패턴을 설정한 뒤 지역(동남아, 일본, 중국, 유럽, 괌-사, 남태, 미국/캐나다, 아프리카 등)과 목적지, 출발 월, 여행 기간 등을 지정하면 관련 상품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단 시스템 론칭 초기인 만큼 지정 조건에 맞는 상품 결과가 다량으로 노출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카드는 국제선 항공권, 해외호텔, 해외여행 등 그동안의 상품 서비스에 더해 ‘유럽여행 카운슬링’을 선보였다. 내일투어의 책임 아래 진행되는 고객 서비스로 1대1 맞춤여행을 제안한다. 온라인을 통해 고객 개인 정보와 여행 관련 조건을 검색해 견적을 요구하면 내일투어가 영업일 기준 24시간 내 회신해주는 서비스다.

볼륨을 자랑하는 대형 패키지사가 아니라 개별자유여행에서 특화된 전문기업을 컨설팅 운영 업체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삼성카드 여행도 장기적으로는 자유여행시장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카드는 스타트업을 연상시키는 여행 플랜 서비스를 내세웠다. ‘여행자가 직접 만들어서 공유하는 나만의 여행 플래너(Tour Book)’라 칭한 동 서비스는 말 그대로 여행자의 일정과 예산을 공개한다. 여행종류, 기간, 나라 및 도시, 대표이미지 등 정보를 입력하고 상세일정을 등록해 공유하는 서비스로 내 일정을 게재할 수도 있고 타인의 여행 일정을 그대로 참고할 수 있다.

특히 실제 여행 경험에서 나오는 꼼꼼한 예산 내역은 자유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요소다.

카드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 여행업계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카드사 자체 운영이 아니라 제휴 여행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만큼 여행사가 피해를 입는 겨우는 드물다는 의견이 다수다. 반면 카드사를 또 다른 공룡 여행사의 진출로 인식하는 여론도 분명 있었다.

현재는 카드사가 여행사의 업무 처리 능력과 노하우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내 관계가 역전될 수 있다는 것. 손익을 따졌을 때 충분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면 카드사의 전세기 운영과 직접 모객이 가시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