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9호]2016-03-14 08:40

[칼럼]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관광과 쇼핑 그리고 관련 업계와의 교차 방정식


레저 및 스포츠, 액티비티, 힐링 등 테마 다양화 꾀해야
 

 
관광 산업은 외래관광객에 의한 숙박, 식음료, 오락, 교통, 상품 구입 활동 등 소비 지출 증가가 곧바로 내수 시장의 확대로 연결되기 때문에 다른 산업에 비해 경제 기여도가 높다. 몇년전부터 이러한 관광 산업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쇼핑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들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실제 쇼핑은 관광객들이 가장 쉽게 접하면서도 크게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고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14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방한 목적 1순위는 바로 쇼핑(72.3%)이었다. 한국에 머무르면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 역시 쇼핑이라는 의견(74%)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코리아그랜드세일(8.14-10.31)에서는 약 5,894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7,917명의 취업 유발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2011년부터 꾸준히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 해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중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중 절반 이상(51.6%)이 한국 방문 전 코리아그랜드세일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는 코리아 그랜드세일의 대외적인 인지도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으며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찾는 하나의 쇼핑관광 프로모션으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앞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다음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에 맞춰 재방문하겠다는 응답률이 73%에 달한 것을 보면 코리아그랜드세일이 한국 관광발전과 함께 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자불립(企者不立) 과자불행(跨者不行)’이라 하지 않았던가. 지금은 노자의 도덕경의 한 구절에서도 알 수 있듯 조금이라도 더 높아지고자 하고 빨리 가려고만 하면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는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다시 한국 관광을 돌아봐야 할 시기다.


쇼핑할인을 통한 혜택 뿐 아니라 레저 및 스포츠, 테마파크, 힐링 등 단조로운 관광 활동을 다양화시키고 이를 위해 산업 전반이 연계해 힘을 모을 때 관광산업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방문위원회는 적극적인 민관협력 확대를 통해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아시아 대표 쇼핑관광 축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쇼핑과 관광만의 일차방정식이 아닌 관련업계 모두를 포함한 고차방정식으로 한국의 관광 산업 발전을 풀어나갈 계획이다. 쇼핑과 관광,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두 산업 속에서 성공적인 한국방문의 해가 전개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who?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경기대학교 관광대학원에서 관광학 박사를 취득했다. 르네상스 호텔, 클럽메드 코리아, 넥스투어 등 여행사, 호텔, 리조트, 글로벌 외국계 기업까지 다양한 관광현장에서 발로 뛰며 사람을 만나고 업무 경험을 쌓았다. 한국방문의해 마케팅 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