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6호]2016-02-19 10:22

“간장게장 먹고 하루 종일 자다가 피부 마사지”




외국인 한국 여행, 정형화된 패턴 바뀐 지 오래
강북 시내관광 벗어나 마사지, 휴양, 미식 탐방 원해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들의 여행 패턴이 크게 변화했음에도 이들의 국내 여행을 담당하는 인바운드 여행사와 관계자들의 태도는 과거와 동일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인바운드 역시 한층 높아진 지식수준과 여행경험으로 기존보다 세분화된 테마를 원하는 아웃바운드의 모습을 따라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아웃바운드가 그랬듯 인바운드 시장 또한 이러한 트렌드를 재빨리 인지하고 테마 상품을 보급하는 대형사와 저가를 앞세우는 직판사 중심으로 양분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한국을 찾은 중국여행객은 총 5,984,170명. 패키지와 FIT를 구분할 수는 없지만 몇 년 전부터 증가한 중국인 자유여행객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올해 한국 정부는 800만 명에 달하는 중국여행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경우 단순 패키지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즉 앞으로는 단체관광객 외 자유여행객의 성장이 방한 중국인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취재 결과 달라진 중국여행객들의 여행 패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탈 강북’, ‘탈 시내관광’으로 정리할 수 있다. 명동, 남산, 광화문, 시청 등이 밀집해 있는 강북의 주요 관광지와 고궁을 둘러보는 정형화된 일정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 것.

해외 유학과 해외여행 경험이 빈번한 중국 부유층의 자제들이 늘어나면서 인기 관광지를 도장 찍듯 둘러보는 일정 보다는 여행객 취향과 욕구에 따라 새로운 체험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과 유튜브 등으로 한국 드라마와 가요, 예능 프로그램 등을 먼저 접한 젊은관광객들은 자유롭게 항공 및 숙박을 예약해 제 집 드나들 듯 한국을 찾고 있다.

좋아하는 맛 집을 찾아 음식을 즐기고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장소를 재방문하거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뷰티(피부 마사지, 간단한 성형 및 시술, 네일아트)시설을 체험하는 식이다. 또한 서울보다 바다를 볼 수 있는 인천, 제주도, 부산을 선호하는 관광객들도 많다. 참고로 중국 개별관광객을 겨냥한 국내 데이투어 상품 기업들도 서서히 느는 추세다.

한 관계자는 “젊은 한국여행객들의 여행 패턴이 중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하면 쉽다. 온라인으로 항공과 호텔을 예약한 뒤 역시 온라인과 모바일로 사전에 정보를 확인해 본인이 가장 하고 싶은 대로 즐기는 것 말이다. 국내 여행업계는 화교 중심으로 돌아가는 우리 내부의 사정만 볼 뿐 중국 현지의 거대한 변화는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왕복 항공료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고 여기서 오는 손해를 쇼핑으로 보존하는 초저가 그룹 여행을 뿌리째 뽑아내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향후 2,3년 사이 시장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