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1호]2016-01-08 11:08

[칼럼]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적토성산(積土成山)의 자세로 움직일 것

“국민과 함께 만드는 2천만 관광시대 열린다”
 
 
2016년이 시작됐다. 올해는 문화, 관광분야에 있어 특별한 해다. 성공적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의 막을 여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한국 방문의 해 기간 동안 외국인 관광객 2천만 명 유치 조기달성과 함께 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국가적인 행사를 계기로 관광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국민이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흙을 쌓아 산을 만든다는 ‘적토성산(積土成山)’의 자세가 필요할 때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방문국 국민 모두가 그 나라에 대한 추억과 이미지로 남는 것처럼 국민의 친절과 호의는 한 국가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전 세계 주요 행사를 치른 국가들 또한 자국민들의 친절을 관광산업의 주요 자원으로 여겨 국가차원에서 자국민 교육과 친절을 실천하도록 유도한 캠페인 사례가 있다. 월드컵을 개최한 독일과 베이징올림픽과 APEC을 유치한 중국이 대표적인 국가다.

2006년 월드컵을 개최한 독일의 경우, 70만 관광객유치와 1조 588억 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독일은 월드컵 개최확정 이후부터 약 300만 유로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인 환대 캠페인을 진행했다. 관광업계 종사자 5만 명 이상이 온라인 에티켓 교육에 참여했으며 월드컵 경기장에 레드카펫을 설치해 외국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했다.

월드컵 폐막 후 진행된 독일 관광청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해 관광객 약 90%가 독일 여행을 추천한다고 밝히며 국가에 대한 호의를 나타냈다. 이와 같은 결과는 국가의 노력뿐 아니라 국민의 참여와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친절운동으로 2008년 올림픽과 2014년 APEC이라는 두 개의 큰 국가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경우 베이징 126개 지역구와 자원봉사자 170만 명을 대상으로 에티켓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올림픽 지식경쟁 시험’이라는 이색적인 캠페인을 진행해 국민이 자발적으로 에티켓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2014년 APEC의 경우 베이징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교양시민’ 캠페인을 전개했다.

약 6개월 간 진행된 대중교통 질서 지키기 캠페인은 매일 8천 명의 시민들이 출근길에 참여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중국은 국제행사를 치르기에 손색없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2022 동계올림픽 유치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국가적 행사를 앞둔 시점에 K스마일 캠페인 또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캠페인은 17개 광역지자체와 더불어 관광유관기관 및 민간기업, 사회단체 등 총 36개 기관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여러 기관들이 함께 친절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국민을 포함한 관광업계의 참여와 친절 실천이 필요하다.

관광업계는 특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접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관광업 종사자와의 대면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가장 강력하고도 확실한 인상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기간 동안 국민 개개인을 포함한 관광업계의 참여와 지지가 이어진다면 2천만 관광시대와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친절이 국가의 큰 관광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이번 K스마일 캠페인으로 대한민국의 관광산업이 더 성숙해지길 기대해 본다.

 
 
who?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경기대학교 관광대학원에서 관광학 박사를 취득했다. 르네상스 호텔, 클럽메드 코리아, 넥스투어 등 여행사, 호텔, 리조트, 글로벌 외국계 기업까지 다양한 관광현장에서 발로 뛰며 사람을 만나고 업무 경험을 쌓았다. 한국방문의해 마케팅 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