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1호]2016-01-08 11:04

[독자의소리] 김연경 프린세스 크루즈 한국지사 PR&마케팅 실장



“소식지가 아닌 지식지, 세상을 여는 신문 기대”
 
2015년 12월 25일 제920호 여행정보신문 모니터링 <111>
 
 

이름도 해학적인 병신년의 새해가 밝았다. 한해의 마지막 호를 모니터한다는 부담감에도 마음에 설렘이 가득한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지난 920호는 결산특집호답게 2015년 한해를 담아낸 특집 기사들이 많았다. 여행업계의 한사람으로써 정말 다사다난했던 하루하루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특히 지난 2015년 5월, 메르스 발생으로 인한 사태는 거의 불가항력과도 같았다. 마치 쓰나미와 같아서 여행이라는 말조차 꺼낼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고 이로 인해 시장의 모든 노력이 중단됐다. 월간 이슈와 고정 면들의 결산 기사를 읽으면서 악몽 같은 그때의 기억들이 다시금 되살아나 안타깝기도 했다.

사실 한 해를 마감하는 신문은 다소 의례적인 기사와 반복 뉴스가 많고 그래서 상투적일 수 밖에없다. 그러나 여행업 관계자들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창조적인 열정, 이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통해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아내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2010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는 여행시장과 꾸준한 증가율을 나타내는 1면 아웃바운드 통계 기사는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고무적이었다. 더불어 2,000만 해외여행객이라는 장기적인 시장 전망을 수치로서 제시해주니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밖에 온라인 면의 토종 OTA(Online Travel Agency) 결산 기사도 흥미롭게 읽었다. 토종OTA들이 글로벌 업체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다른 문화 예술과 여행을 접목하는 이색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습에서 상당한 영감을 얻었다.

올해 여행정보신문을 구독하고 모니터 요원으로 활약하면서 필자는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다. 바로 여행정보신문의 정체성 및 발전 방향이다. 필자는 업계사람인 만큼 본능적으로 여행정보신문과 교감할 수 있다. 그러나 몇몇 기사들에선 태생적인 업계 정보지 위주의 한계를 마주하고 아쉬움을 느낀다.

해 여행정보신문은 단순한 통계 수치, 수동적인 정보 제공의 차원을 넘어 업계의 더 날카로운 현실은 물론 여행인의 삶을 닮아내고 세상을 열어가는 신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래서 소식지가 아니라 지식지가 되고, 문자 그대로 참언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고 동참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