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0호]2015-12-24 14:10

B컷 포토 에세이





“어쩌면 A컷보다 사연 있는 B컷이 나을지도 모른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 마음의 여유 찾기”
 
 

11월 타이완 출장은 다사다난했다. ‘자유여행’이라는 콘셉트에 많은 것을 해보겠다는 욕심이 과해서였는지 여행도중 탈이 났다.


일정 중 반나절은 계획에 없던 숙소에서 눈만 껌뻑거리며 빨리 컨디션이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마지막 날, 다행이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오후인지라 주변을 둘러볼 기회가 주어졌다. ‘어딜 가야 단시간에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해답은 ‘동먼’이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한국의 명동, 이태원과 비슷한 분위기를 뽐내는 곳. 역시나 역에서 나오자마자 북적이고 복잡했다.


한참을 걸어 나왔더니 도심 속 자리 잡은 공원이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람들은 많이 없었지만 오히려 인적이 드문 이곳이 젊은이들의 복잡한 머릿속을 달래주는 힐링지인 것 같았다.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잠시나마 여유를 즐겼던 연인도 이 구역에서만큼은 자연스럽고 편안해보였다.


‘서울 도심에도 직장인들의 복잡한 마음을 달래줄 힐링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2015년 11월 타이완 동먼에서, EOS650D>
 
 
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