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9호]2015-12-17 14:36

[Best Traveler(185)] 안경열 트래포트 대표이사




‘트래블하우’로 ‘3초’만에 항공권 비교검색부터 결제까지 가능
국내 최초 메타부킹 플랫폼 전 세계 7천여 개 도시 항공권 제공
입점 업체 13곳 향후 100곳으로 확대, 입점·마케팅 비용 없어
 

 
트래포트가 3년의 노고로 빚은 결실 ‘트래블하우’가 지난 12월 1일자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안드로이드버전을 시작으로 12월 14일에는 iOS버전까지 론칭했다. ‘트래블하우’는 국내 최초 메타부킹 플랫폼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우려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트래블하우’를 찾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그야말로 폭발적인 것. 론칭한 지 보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모바일 앱 ‘여행’ 카테고리에서 신규인기 앱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또한 기존의 우려와는 달리 ‘트래블하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판매할 수 있는 항공권을 보유한 업체라면 누구나 입점이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 무엇보다 입점 업체는 입점 시 지불해야 할 비용이나 입점 후 홍보·마케팅을 구실로 추가 발생되는 비용이 없다는 점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근래 보기 드문 ‘착한 판매채널’이 생긴 셈이다.

‘돈’을 쫓지 않고 업계와의 상생을 통해 오래도록 업계와 잘 살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는 안경열 대표에게 ‘트래블하우’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취재협조 및 문의=트래포트(www.traport.com / 1544-8812), 트래블하우(www.travelhow.com) 
글·사진=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최근 업계에 ‘트래블하우’가 이슈다. 개발 3년 만에 서비스를 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트래블하우’ 서비스에 대한 설명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


▲‘트래블하우’는 국내 최초 메타부킹 여행예약 서비스다. 12월 1일자로 안드로이드버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했으며 12월 14일에 iOS 모바일 앱 버전도 출시됐다. 전 세계 7천여 개 도시의 항공권 구매정보를 3초 내 비교 검색하고 예약 및 결제까지 페이지 이동 없이 원스톱으로 가능한 서비스다.

현재는 실시간 항공권만 비교 검색 및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외 항공권 모두 가능하며 지방출발 항공권 또한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출발 항공뿐만 아니라 해외 출발 항공편까지 실시간 비교 검색하고 다양한 요금정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검색 시스템을 통해 기존 서비스보다 훨씬 편하고 빠르게 항공권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11월 기준 입점한 업체는 13곳(△오마이트립 △썬랜드여행사 △Santurn air △일성여행사 △한신 △중국씬씽항공 △크레비즈에어서비스 △대명투어몰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롯데JTB △롯데카드)(무순)이다.


 
-‘트래블하우’를 오픈한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울컥울컥한다. 오랫동안 고생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직원들 고생한 걸 생각하면 기쁘면서도 속에서 뭔가 꿈틀하
더라. 3년 동안 여러 차례 서비스를 만들고 엎고를 반복했다. 나도 그렇고 직원들도 매일 야근하고 밤새고 주말에 집도 못가고 계속 일했다. ‘트래블하우’를 선보이고 나니 그간 3년 간 마음 졸이고 고생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라. (웃음)

사실 올해 4월에 ‘트래블하우’를 오픈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었다. 그런데 네이버가 먼저 치고 나왔다. 네이버는 메타서치로 항공권 가격을 검색해 여행사를 중개해 주는 모델로 우리와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생각했다. 8개월 동안 이용자가 ‘트래블하우’를 이용하는데 있어 검색, 예약, 결제하는 시간을 더 단축시키는데 집중했다.

나에게 ‘트래블하우’는 자식이나 마찬가지다. 자식을 낳는 심정이라고나 할까. 자식은 낳았다고 끝이 아니지 않나. 앞으로 더 잘 크고 좋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잘해야겠단 마음뿐이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더 노력해야겠단 동기부여가 됐다.


 
-여행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 중 하나가 입점 비용이 무료라는 점이었다.

▲우리는 오래가고 싶다. 나만해도 여행업계에 20여 년을 몸담았다. 이제와 어디 갈 곳도 없다. (웃음) 여행사들과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돈’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업계가 더욱 잘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앞으로도 입점 비용이나 입점사에게 마케팅 비용을 요구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우리 시스템을 이용하려는 입점 업체는 무료로 등록하면 된다. 추가 발생되는 마케팅 비용 또한 없다. 입점 업체가 ‘트래블하우’를 통해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자사에게 지불할 금액은 0원이다. 우리는 여행사들이 판매한 항공권에 대한 1%의 판매수수료만 받는다.

입점 업체와의 계약은 소비자 분쟁 발생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단, 우리와 계약이 이뤄지고 나면 자사가 개발한 자체 관리자솔루션을 통해 입점 업체는 △즉시할인관리 △발권정산 △담당자관리 △예약관리 △1:1문의 △발권요청관리 등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다.

 
-‘트래블하우’ 개발 시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트래블하우’는 태생적으로 플랫폼이다. 플랫폼은 삼각구도다. 관리, 운영하는 운영자 외에도 상품 판매자와 구매자가 있다. 자사는 판매자와 구매자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유저(User)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뭔가를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가격, 속도, 편리함이다. 여기에 최근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B2B쪽으로 보자면 입점 업체가 잘 판매할 수 있는 툴(TOOL)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입점 업체를 위한 관리시스템까지 만들었다. 작은 회사들도 쉽게 우리의 플랫폼 안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편의성에 집중했다.
 

-개발 초기 집중했던 부분들이 결국엔 ‘트래블하우’의 경쟁력인 듯하다. 우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트래블하우’의 강점은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이 메타서치가 아닌 메타부킹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무기다. 비교검색과 예약까지 동시에 하나의 창에서 진행된다. 3년 간 시스템을 엎었던 이유 중 하나는 빠른 속도 구현이었다. 익스피디아를 통한 항공권 검색 시 5초가량 소요되고 네이버는 8초가량 소요된다. 우리는 3초로 끊었다. 이는 항공권 예약 시에도 마찬가지다.

메타서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소비자가 항공권 구매 시 해당 업체의 사이트로 이동시킨다. 즉 여행사의 속도를 따른다. ‘트래블하우’는 하나의 페이지 안에서 결제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3초 내에 가능하다. 트래픽이 급증하더라도 속도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입점 업체도 다른 OTA업체들보다 많다. 현재는 자사 포함 13개 업체가 입점한 상태나 향후 지방 소재 여행사들을 비롯해 100여 개로 입점여행사를 넓힐 계획이다. 즉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항공권이 다양해진다. 여행사는 소프트블럭, 하드블럭, 전세기, 땡처리 등 다양한 형태의 항공권을 ‘트래블하우’에 올려놓을 수 있는데 이는 곧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이밖에 학생, 외국인 근로자 요금이나 귀국일 미지정 요금 등 요금 옵션도 다양하게 만들었으며 최대 4구간까지 선택할 수 있는 다구간 항공권 비교, 구매 시스템도 구축된 상태다. 4구간 예약 비율이 20% 이상으로 높다는 점에서 경쟁력은 입증됐다고 본다.

 

 

-‘트래블하우’에 입점하는 업체의 경우 입점 비용이나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 외에 또 다른 장점이 있을까.

▲중소여행사가 낮은 항공수수료 구조에서 모바일 앱을 만들고 예약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능하지 않나. 중소여행사들이 투자비용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트래블하우’는 중소여행사의 부담을 덜어준다.

‘트래블하우’에 입점하면 여행사는 별도의 모바일 앱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11월 26일 입점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1차 교육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하루정도 교육 받으면 대부분 어렵지 않게 동 시스템을 이용한다.

여행사들에 교육을 진행할 전담 직원도 2명 배치한 상태다. 언제든 교육을 요청하고 필요하다 싶으면 바로바로 투입 가능하다.

무엇보다 공정하게 ‘트래블하우’를 판매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 출·도착 날짜 및 지역 등 동일한 조건으로 항공권을 검색하면 가장 저렴한 순으로 4개의 상품만 제공된다.

만약 동일한 조건 항공가격마저 동일한 상품을 6개 업체가 올려놨다고 하자. 그래도 소비자가 볼 수 있는 상품은 4개다. 이는 랜덤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사가 업체들로부터 어떠한 비용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한 업체만 밀어주지 않는다. 즉 인위적으로 상품 등록 순서를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없다.

 
-‘트래블하우’ 서비스를 개시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다.

▲‘트래블하우’를 론칭하고나서 별다른 홍보활동을 펼치지 못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어떻게 알고 사용하고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안드로이드버전을 출시한 지 10일이 채 되지 않아 안드로이드마켓의 ‘여행 및 지역정보’ 카테고리 내 신규 인기 앱 1위 자리에 등극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도 1,000건을 돌파했으며 이용자들의 앱 평가 점수 또한 5점 만점에 4.8점으로 평가 후기 또한 긍정적이다. 직원들의 지인에 지인, 그리고 그 지인으로 구전효과가 났나. (웃음)

한 소비자는 ‘트래블하우’를 통해 12월 27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남편과 자녀 등 3명이 미국 달라스를 가는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했다고 좋아하더라. 나도 놀랍다. 론칭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어떻게 알고 ‘트래블하우’를 이용했나 싶어 한 번 놀라고 극성수기 시즌에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한 것에 두 번 놀랐다. (웃음)

‘트래블하우’ 공식 페이스북 반응도 뜨겁다. 12월 4일부터 내부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열흘 만인 지난 14일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인원이 1천여 명이었고 공유자는 1십만 명을 넘어섰다. 주간 총 도달율은 13만 9,700%라고 하더라. 참여자 수는 2만 900% 증가했다고 하니 놀라움의 연속이다. 우리가 쓴 글에 댓글이 100건이 넘었다.

이벤트를 진행한 것도 아닌데 댓글까지 쓰는 걸 보면 ‘우리가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 끝으로 ‘트래블하우’의 정식버전 출시는 언제쯤으로 보고 있나. 또한 정식버전에 추가되는 기능이 있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문제가 되는 버그(bug)를 다 해결하고 나면 정식버전이 나오지 않을까. 정식버전의 출시시기를 예측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정식버전에는 ‘가격알리미’, ‘스와이프’ 등의 기능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알리미’는 이용자가 선택한 옵션에 대한 요금알림기능을 체크하면 그에 대한 변동되는 가격을 수시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내가 2016년 8월 15일 인천에서 출발해 타이베이에 도착하고 3일 후인 8월 18일 다시 타이베이에서 인천 오는 항공권 2매를 설정하고 요금알림기능을 체크하면 다양한 항공사와 여행사의 가격을 수시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스와이프’는 모바일만의 특권이지 않나. 쉽게 말해 삭제 기능인데 내가 선택한 값에 대한 결과물 중 필요 없는 부분을 제외시키거나 제외됐던 것을 복원시키는 기능이다. 흔히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옆으로 밀어내지 않나. 우리는 그걸 삭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한테 필요하지 않은 정보니까 목록에서 사라져’라고 생각한다. ‘스와이프’ 기능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더욱 극대화 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정식버전은 더욱 모바일에 최적화돼 프로그램을 구현할 것이다.

우리는 여행업체, 여행사가 아닌 ‘트래블커머스플랫폼’을 지향한다. ‘트래블하우’를 통해 단계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실시간 항공권만 제공하고 있으나 호텔, 입장권/교통패스 등 단품 영역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여행사들의 여행상품까지 비교검색하고 한곳에서 예약과 결제를 동시에 이뤄지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