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9호]2015-12-17 14:30

[취재수첩] 광화문연가 이예슬 취재부 기자





“이색적인 연말행사 참가자들의 자세도 바꿔놔”
 


 
2015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유난히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특히 업체별 연말행사가 많았던 12월은 일주일이 하루처럼 지나갔다.


올해 연말행사는 지난해 대비 수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더욱 알찬 구성으로 주최자와 참가자들 모두가 즐길 수 있던 행사가 유독 많았던 것 같다. 보통 행사라 하면 한 해 성과발표와 식사를 하는 자리, 럭키드로우가 전부다. 그러나 올해는 이색적인 프로그램 구성으로 돋보이는 행사가 늘었다.


특히 잊을 수 없었던 행사는 여행사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었던 자리들. 업무처리에도 하루가 부족한데 시간을 틈틈이 쪼개 장기자랑을 준비했다는 점이 대단하기도 하고 ‘업무생각도 떨쳐버리고 이 시간을 즐길 줄 아는 행사가 진정한 연말행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 외에도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딱딱한 분위기로 진행됐던 타 연말행사와는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가 참가 부담과 지루함을 덜어낸 것이다.


이외에도 TV방송을 통해 각 국가별 인기스타로 거듭난 게스트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한 행사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비정상회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각 국가별 여행지가 다양하게 소개되면서 관광청에서도 이들의 영향력을 인정한 것이다. 게스트들은 다소 서툴지만 유쾌한 입담으로 행사를 진행하면서 업무에 지친 종사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인기 스타인만큼 참가자들도 그들이 소개하는 목적지나 행사 내용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최근 들어 연말행사 뿐 아니라 행사의 구성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양보다는 질’, ‘규모보다는 실체’에 초점을 두는 행사들이 증가했다.


그만큼 행사를 단순히 얼굴을 비추는 자리로 생각하기보다 즐기고 교류하는 만남의 장이라고 생각하는 참가자들도 증가한 것 같다. 이전에 비해 ‘업무가 남아서’, ‘일정이 바빠서’라는 핑계로 중간에 자리를 비우는 참가자나 ‘밥만 먹고 가자’라는 생각으로 참석을 한 관계자들도 줄어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참가자들 대부분이 행사의 과정보다는 럭키드로우와 같은 경품에 큰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개최되는 행사가 주최자 참가자 모두를 위한 자리로 마련된다면 참가자들의 기대도, 행사 문화도 바뀌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