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8호]2015-12-11 15:45

[B컷 포토 에세이] “어쩌면 A컷보다 사연 있는 B컷이 나을지도 모른다”


“여행을 통해 우물 밖으로 탈출하기”
 
 
기자에게 주어진 지난 11월 마카오 출장은 기자가 갖고 있던 편견과 좁은 시야를 와르르 무너지게 만들었다.
일정 첫 날 방문한 유명 호텔 야외 레스토랑에서 여유롭게 애프터 눈 티를 즐기는 성인 남성여행객 2명을 본 순간 기자는 그들이 부럽기보단 신기했다.

‘남자 둘이서 대낮에 술도 아니고 애프터 눈 티를 즐기고 있다니. 그것도 마카오에서!’

기자도 여행지로서의 마카오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던 거다. 여성 여행객이 마카오를 찾는다면 쇼핑과 특급 호텔에서의 럭셔리한 여행을 즐기기 위해, 남성 여행객들은 카지노에서 소위 ‘잭팟’은 아니더라도 찰나의 쾌락을 느끼기 위해 방문할 것이라고 으레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여행의 장점은 여행자 본인이 갖고 있던 편협한 사고와 시선을 벗어 던질 수 있게 만든다. 자신이 보는 만큼만 세상을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보지 않은 것에 대해 쉽게 판단 내렸던 기자는 이번 마카오 방문을 통해 똘똘 뭉쳐있던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빠져나왔다. 우물 밖으로 한 발을 떼어 냄으로써 우물 밖 개구리로 업그레이드 됐다.

<2015년 11월 마카오, EOS 650D>
 
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