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6호]2015-11-26 16:30

일본 인바운드 순풍 한국 인바운드 역풍





2020도쿄 올림픽 앞두고 관광객 유치 사업 전력


엔저, 지방 관광 루트 확대 등 체계적인 전략 추진


 
 
한국과 일본 관광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17년 외래관광객 2,000만 명 조기 달성을 내걸은 한국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아시아 관광시장 N0.1 탈환을 노리는 일본의 경쟁은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민감한 사안이다. 국내 인바운드 산업이 상반기 메르스 여파로 부진한 반면 일본은 다양한 관광 자원과 체계적인 전략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일본 측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많다.


외신과 복수언론에 따르면 올해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사상 최대인 1,90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인들의 일본 사랑이 가속화 되는 추세다. 일례로 지난 추석 연휴와 중국 국경절 기간(10월 1~7일)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24만 725명으로 숫자는 크지만 실질적인 이익 면에서는 일본에 뒤졌다.


한국에서는 저가 상품을 통해 방문한 그룹관광객들이 주로 화장품과 식품 등을 구매한 데 비해 일본에서는 전자제품, 보석, 패션 의류 등 고가의 상품을 구매하고 특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등 소비 규모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즐길거리가 다양하며 쇼핑 보다는 질 높은 관광을 추구하는 일본관광시장의 환대에 중국인들이 몸을 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비자 완화와 면세 제도 개편, 중국인 대상 서비스 강화 등 인프라가 추가되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급격히 치솟고 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428만 3,73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6%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한일 양국의 차이는 실적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한국과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1,096만 명과 1,631만 명으로 한국이 일본에 뒤지고 있다.


일본은 오는 2020년까지 외래관광객 3,000만 명 육성을 목표로 ‘환대 도쿄’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대도시는 물론 지방 각 도시의 장점을 홍보해 재방문객을 유치하는 등 관광시장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국 또한 ‘2016~2018 한국방문의 해’와 ‘K스마일 캠페인’으로 응수하고 있지만 중국인 대상 저가 상품 판매, 쇼핑 및 옵션 강요, 객실 부족 등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하지 못해 우려를 사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측은 “2015년 한중일 관광경쟁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종합적으로 환경 조성 분야, 관광 정책 및 기반 조성 분야, 인프라 분야에서 일본이 가장 경쟁력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연 및 문화 자원 분야에서는 중국이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로 꼽혔는데 한국의 경우 특별한 해당 사항이 없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