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5호]2015-11-20 13:52

[칼럼] 한준희 (주)소나기마케팅 홍보마케팅 실장




“포기하지 말라, 주저하지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해마다 연말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있다. 다가올 한 해의 새로운 트렌드를 찾아서 방향을 잡고 예산을 짜고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업계로 보면 무사히 한해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각 관광청 및 항공사, 여행사 등 기업 주도의 연말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이맘때쯤 필자는 한 해를 반성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한다. 올해는 ‘과연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새로운 것을 찾기도 많이 찾았지만 찾아놓고 빛을 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는데 반짝이는 구슬만 캐느라 오히려 일에는 제대로 몰두하지 못했다. 새로운 여행지를 다녀와서 신상품을 만들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다 만들지 못했고 바쁘다는 핑계 아래 못 정리한 자료나 일들이 너무 많다.

여행업계에 입문한 뒤 벌써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배우고 여전히 긴장해야 하는 것이 우리 업계인들의 팔자인 듯 싶다. 늘 새롭게 바뀌는 트렌드와 이슈에 재빨리 적응하고 이를 업무에 응용할 줄 알아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추가로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금세 도전을 멈추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2015년 해외투어 중 시간을 할애해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멕시코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태평양 연안에 있는 ‘로스카보스’는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스팟으로 이미 정해져 있는 목적지에만 충성하는 여행업계에 일대 변화가 기대된다.

허니문 플러스 칸쿤으로 대표되는 멕시코 여행시장이 좀 더 생동감 있게 발전하는데 로스카보스가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특별히 ‘로스카보스’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또 있다. 원래 로스카보스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휴양지로 명성이 높았지만 지난 2014년 가을 허리케인 오딜에 의해서 상당한 피해를 입고 도시 전체가 초토화 됐다.

자연이 훼손한 것에는 봐주는 것이 없다는 말처럼 누구도 이 도시의 재건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로스카보스는 현지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약 6개월 만에 관광 관련 인프라를 복구하고 무너진 관광객 수요를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로스카보스는 무너진 지역을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평소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한 번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혹은 실패했다고 해서 바로 목적지 개발을 포기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포기하는 우리 업계를 떠올리면 로스카보스 지역을 살리려 했던 도시 관계자들의 이러한 노력은 더욱 빛난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와 경쟁자들의 압박, 저가 상품으로 인한 출혈 경쟁, 여행사 이탈 고객 증가 등 우리 여행업계도 매일 매일 수많은 위기와 시련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른 포기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무려 신이 던진 자연재해라는 위기를 이겨낸 지역도 있는데 우린 너무 엄살이 심하다.
 
 
who?
국민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하고 천도관광, 애썸투어 등에서 홍보 및 마케팅 업무를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