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4호]2015-11-13 10:43

[칼럼] 이용근 국립공주대학교 국제의료관광학과장 겸 한국의료관광정책연구원장
세계 의료관광 글로벌 헬스케어로 이동
 
 

 
<지난호에 이어서>

가까운 미래 병원들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원격진료인 제1유형(국경간 공급: 서비스공급자와 소비자가 자국에서 공급과 소비)이 개방될 것이다.


실제 미국 텔라닥(Teladoc)은 전화 혹은 온라인 화상통화로 24시간 의사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1,000여 명의 의료진이 등록돼 있고 미국에서 1,000만 명 이상이 원격진료를 이용한다. 중국은 2001년 WTO에 가입하면서 중국의료시장을 개방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제4유형(자연인의 이동: 서비스인력이 서비스 공급국으로 이동)을 적극적으로 개방해 외국인 의사가 <외국의사 단기행의허가증>을 취득하면 중국병원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 선진국들의 이러한 노력에 비해 우리나라의 의료 환경은 아직 제1유형과 제4유형의 의료서비스 무역을 할 준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향후 의료서비스 무역시장의 개방 압력을 받기 전에 국내 의료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법적·제도적인 규제완화가 선행돼야 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제의료사업지원법’,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에 관한 법률’ 등이 통과되고 ‘관광진흥법’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더해지면 우리나라도 아시아 허브 의료관광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한국만의, 한국적인 의료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한국형 의료관광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필수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한류와 접목함으로써 성형의료관광 중심에서 예방 중심의 의료관광 시장으로 흐름을 전환하는 것이다. 예방 중심의 한국형 통합의료관광(양방+한방+보완대체의학+헬스케어+한국전통문화체험)을 디자인함으로써 ‘K-Medicine’을 새롭게 브랜딩 하고 마케팅 함으로써 한국 의료관광의 이미지를 재인식시켜야 한다.



세계 의료관광은 Medical Travel(1.0) -> Medical Tourism(2.0) -> Global Healthcare(3.0)로 가고 있다. 세계의료관광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도 자연면역과 예방의학 중심의 K-Medicine(4.0)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이 더욱 커지게 되면 선진국으로부터 의료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한 요구를 받을 수도 있다. 한국의료서비스가 GATS에서 규정하는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제의료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국민적 합의와 함께 제도적 뒷받침이 꼭 필요할 것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서비스산업 활성화와 고부가가치의 의료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지 않으면, 150여 년 전 조선 말기에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근대화에 늦어져 식민통치를 받았던 것처럼 미래에는 의료관광식민통치를 우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끝>
 
 
 
who?
외국인 환자유치를 통한 의료관광활성화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의료관광허브로 만들어 세계 의료관광대국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차세대 관광시장의 비전이라고 믿는다. 이를 위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한국의료관광이 글로벌화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여러 단체와 의료관광 현장을 열심히 뛰고 있다.
(http://blog.naver.com/toury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