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4호]2015-11-13 10:24

패키지 여행사 현지투어 계륵(鷄肋)으로 전락



백화점 형태의 영업 목표로 카테고리만 추가
대부분 랜드 상품 재이용, 상품 경쟁력 떨어져
 
 
한 동안 시장의 붐을 일으켰던 ‘현지투어’의 위세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몇 년 간 주요 패키지 여행사들을 중심으로 현지투어 상품과 브랜드가 쏟아졌지만 현재 실질적인 운영에 주력하는 업체는 드문 상황이다. 오히려 슬그머니 브랜드 자취를 감추거나 데이투어 상품을 위탁 형식으로 전환하는 등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투어 혹은 현지투어(=워킹투어)라 불리는 상품은 자유여행 고객이 개인의 일정 중 하루나 이틀 정도의 시간만 여행사가 만들어 놓은 완성형 패키지를 구매해 그룹 일정에 참가하는 형태다. 가이드와 함께 여러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이동하며 유적지의 설명이나 역사를 듣는 유럽 가이드투어가 시초.

이를 약간 변형해 동남아, 중국, 괌-사 등 주로 레저/관광 목적지를 중심으로 차량과 가이드투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패키지사들의 현지투어 전략이다. 하나프리의 현지투어나 내일투어의 프리미엄(현지투어) 서비스, 몽키트래블의 태국 일일-반일 투어 등은 특히 여행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은 상품들로 꼽힌다.

유럽을 제외한 동남아, 동북아 현지투어의 장점은 한층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에 대한 부담 없이 편리한 동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외곽으로 지역을 넓히지 않는 경우 1인 당 4~5만 원 정도의 금액으로 차량 및 가이드와 함께 종일 투어를 즐길 수 있어 특히 가족단위 여행객들의 문의가 많다.

그러나 위에 언급된 몇몇 여행사를 제외하면 데이투어를 공급하는 여행사가 드물 뿐 아니라 홈페이지에 게재는 하고 있어도 막상 고객이 문의를 하면 답을 주지 않고 패키지로 유도하거나 랜드사에 떠맡기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현지투어가 또한 결국 패키지의 변형인 탓에 규모가 있는 대형사나 탄탄한 노하우를 갖춘 전문사가 아닌 중견사들은 제대로 된 서비스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 유럽을 제외한 지역의 데이투어는 수익성 부족으로 사업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도 있다.

실제 A사 영업부장은 “데이투어는 인원이 너무 많으면 일반 패키지와 큰 차이가 없이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고객 컴플레인이 많아진다. 자유여행도 그렇지만 절대 쉽지 않은 사업”이라며 “일례로 태국 파타야 전일 투어를 4만 원 이라고 생각해보자. 이는 식사비용이나 입장료 등은 제외한 금액이기 때문에 평균 4인 가족인 고객 입장에서 계산하면 분명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다. 솔직히 장래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