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2호]2015-10-29 15:28

[칼럼] 최진석 (주)두손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오감을 자극하는 맛있는 여행상품이 필요하다
‘단순한 기획은 식재료 선전에 불과’
 
 

‘쿡방’ 열풍이 대세다. TV를 켜면 대부분의 방송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먹거리들이 넘쳐난다. 15분 만에 뚝딱 코스요리를 만들기도 하고 지역 고수들이 전통적인 한식으로 경합하며 연예인 못지않은 미모를 자랑하는 셰프들이 삼삼오오 모여 해외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옛말에 ‘요리사가 직접 만들지 않은 요리는 얻어먹을 수는 있어도 사 먹지는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구매에 있어 만든 이(개발 및 공급자)의 정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시사한다. 필자는 좋은 여행상품을 만드는 일은 요리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음식을 요리하고 선보이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음식을 만들기로 한다면 먼저 제철에 맞는 식재료를 찾아내야 한다. 재료 손질 후에는 볶고, 지지고, 삶고, 굽는 등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 음식을 만들어 낸다.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다. 음식이 더 돋보이도록 좋은 그릇을 선택해 담고 함께 마실 수 있는 식음료도 챙겨야 한다.

요리에서 첫 단계인 식재료는 업계로 생각하면 각 지역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요리사가 식재료를 손질하듯 상품 기획자들은 관광명소를 엮고 중간에 식사나 다른 일정을 추가하며 여행상품을 만든다. 여기에 관광버스나 가이드, 현지 스텝, 호텔 등은 칼이나 오븐 혹은 프라이팬 같은 필수 도구가 될 것이다.

음식의 맛을 더하는 각종 조미료는 여행사를 경영하는 여행 전문가의 기술적 스킬이라 칭하자. 요리사가 훌륭한 음식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가게의 단골손님이 늘고 매출이 오르는 것처럼 여행사가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손님은 단골식당 드나들 듯 당연히 그 여행사를 찾을 것이다.

최근 창원시의 관광 실무 주무관과 잠시 담소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유명한 해외크루즈를 창원으로 유치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특히 크루즈 관계자가 기항지 투어로 합천 해인사를 갔다 오고 싶다고 하는데 왕복 5시간이 버스로 소요되는 만큼 여의치 않아 고민이라고 했다.

필자는 대뜸 “왜, 버스로만 이동 할 수 있다고 제안을 하셨나요. 다른 방법도 있는데요”라고 말했다. “창원-합천 해인사 여행상품을 만들고 중간 이동은 헬리콥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고 퍽이나 놀라는 눈치였다. 하나의 재료에서 수 만개의 요리가 탄생할 수 있는 것처럼 여행상품도 그렇다. 방법을 조금만 달리하면 더 다양하고 질 높은 상품들이 탄생할 수 있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요리처럼 제대로 된 맛있는 여행상품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who?

(주)두손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및 한국여행업협회(KATA) 이사 그리고 멧세 경남창원 국제이업종교류 전시박람회 주관사 대표로 활약 중이다. 현장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업무를 펼치고 있으며 후배 양성에도 관심이 많아 대학에서 관광학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한 경험도 있다. 지방 관광 활성화의 첫 번째 과제는 제대로 된 전문가 양성. 그리고 지역 고유의 스토리와 콘텐츠 다양한 즐길거리가 포함된 상품 개발과 해외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