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1호]2015-10-23 10:09

[칼럼] 배인호 (주)트래볼루션 대표





원순 씨의 아름다운 약속
 


 
최근 서울시는 <서울 관광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운이 좋게 필자 또한 인바운드 여행 스타트업의 대표라는 명분아래 민관합동 워크숍과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타운홀 미팅(간담회)의 패널로 각각 참가한 바 있다.



특히 박원순 서울 시장과의 간담회는 6곳의 여행 스타트업이 각자의 서비스를 소개하고 ‘스타트업이 서울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박 시장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자리였다. 필자는 첫 번째로 현재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판매 중인 ‘서울 시티 패스’ 교통카드가 실제 여행객에게 유용하지 않다는 점과 해외 사례를 빌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두 번째로는 경복궁이나 북촌에서 활동하는 ‘관광통역안내사’가 일일 4시간 근무 시 일당 3만 원을 받는 봉사활동의 개념임을 지적했다. 그리고 이들을 활용해 자유여행객을 위한 다양한 데이투어 상품을 개발 할 수 있음을 호소했다. 이외에도 이날 자리에서는 서울시가 보유한 관광데이터를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해주는 문제와 서울스테이(서울시 지정 도시민박업체)를 활성화 하는 방안, 전통시장 활성화, 다국어 온누리상품권 발행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일단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 담당 공무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서울시는 제안 내용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며 스타트업은 물론 여행업계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향후 더 적극적으로 규제를 개선하고 정책을 수립할 것을 약속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도 서울시가 서울 관광의 화살을 오롯이 요커와 자유여행객에게만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필자는 왜 꼭 ‘요커’에만 무게를 싣는지, 왜 꼭 ‘요커’가 관광하기 편한 서울을 만들려고 하는지 반문한 기억이 있다. 요커만 편한 서울보다는 요커도 편한 서울, 어떤 국적의 자유 여행객들이라도 여행하기 좋은 서울을 만드는 것부터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미 여러 차례 관광산업(서울시의 입장에서는 인바운드 측면이 좀 더 강하다)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 상반기 메르스 당시에는 직접 중국 광저우·상하이·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내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한국을 찾은 중국방문객들에게는 서울시는 안내하는 가이드 업무까지 펼쳤다.


행사 당시, “지금까지는 (자신이) 메르스 서울시 대책본부장이었지만 앞으로는 서울 관광대책 본부장이 되겠습니다”라는 그의 발언은 관광에 대한 박 시장과 서울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사례다. 평소 그의 모습처럼 관광에 대한 효율적인 생각과 전략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 된 실현 가능한 정책을 기대하고 있다.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우선은 서울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약속을 믿고 싶다.


 
 
who?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관광청 인턴을 시작으로 여행업계에 진출했다. 현재는 여행 스타트업체를 운영하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 아닌 방황 중이다. 아직은 배워야 할게 많고 미처 알지 못하는 세상이 너무 많음에 감사하며 배고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서울 트래블 패스
외국인 여행자들이 서울, 경기 지역에 위치한 다양한 관광지를 할인된 가격에 쉽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돕는 신개념 관광패스 서비스이다. 서비스는 웹사이트 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http://www.seoultravelpa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