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1호]2015-10-23 10:08

[취재수첩] [광화문 연가] 이예슬 - 취재부 기자





“중년여행객 ‘무조건 대형사’ 고정관념 벗어나야”
 


 
얼마 전 가까운 지인이 여행을 떠난다며 적절한 여행지를 알아봐 줄 것을 부탁했다. 지인으로 인해 처음으로 목적지 선정부터 예약까지 패키지여행의 모든 과정을 경험해 보게 됐다. 지인 일행의 요구는 명확했다 “큰 여행사면 된다, 국적기여야 한다”는 것.


기자는 갸우뚱 했다. 요즘 한 목적지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여행사도 많고, 또 평이 좋은 여행사도 얼마나 많은데 왜 조건이 꼭 대형사와 국적기였을까. 연령대가 다소 높았던 지인 일행을 봤을 때 ‘안전한 여행’을 추구하고자 했던 것이다. 요구가 명확했던 덕에 상품 선택은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상품 예약 이후 기자를 걱정시켰던 것은 ‘가이드 배정’ 소식이었다. 가이드와 관련된 여행 불만들과 무례했던 상황들을 기사나 경험담으로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불안감이 컸다. 지인의 첫 해외여행인 만큼 좋은 가이드를 만나 여행의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다행이도 지인의 여행담은 해피앤드였다. 가이드의 유머 넘치는 입담은 물론 책임감 넘치는 인솔이 여행을 만족시킨 것.



의외의 결과에 기자 또한 패키지상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아직까지도 젊은 여행객들에게 패키지 상품에 대해 물으면 시간과 돈을 더 투자하더라도 자유여행을 하겠다는 여행객들이 절반 이상이다. 이유는 틀에 박힌 일정이 지루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가이드나 선택 관광으로 인한 피해사례를 접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올 여름 인터파크투어 가이드 기사를 접한 젊은 여행객들은 ‘패키지여행이 그럼 그렇지’, ‘책임감 없는 가이드’라며 질타를 했다.
기자 지인의 사례와 같이 친절했던 가이드로 인해 여행을 만족했던 여행객이 있던 반면 한 번의 사건으로 패키지 전체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경우가 여행객들에게는 더욱 오랫동안 악영향을 미친다.


아직도 여행객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대형사와 중소규모 여행사, 패키지와 자유여행에 대한 고정관념의 격차는 크다. 가이드나 상품에 대한 여행사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여행객들 또한 이전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상품을 새로운 각도로 접하는 시도도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