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0호]2015-10-16 10:05

[칼럼] 한준희 (주)소나기마케팅 홍보마케팅 실장



도쿄 헤어 컬렉션 관람기,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나온다
명품숍과 헤어살롱 밀집한 오모테산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
 

 
 
가을이 짙어져가는 지난 5일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과 함께 일본 도쿄 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인은 미용업계의 전문 강사로 오래전부터 활동하고 있는데 몇 개월 전 우연하게 일본에서 열리는 ‘헤어쇼’를 소개했다. 평소 새로운 상품을 찾던 나로서는 실제 현장도 보고싶고 흔하지 않은 상품을 개척하고 싶다는 마음에 주저 없이 그와 동행했다.

1년에 한번 매년 10월에 열리는 ‘오모테산도 헤어 컬렉션’은 16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말 그대로 일본 최대, 아니 동양 최대의 미용쇼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명실 공히 동양최대의 미용사들의 실력을 발표하는 장으로 흡사 무림고수들을 연상시켰을 정도다.

다양한 쇼와 현장 공연, 이벤트 등은 도쿄 여행에 대한 판에 박힌 생각들을 뒤집어 놨다. 특히 행사가 열린 ‘오모테산도’의 매력에 빠졌는데 이 곳은 고급 명품관과 헤어숍 그리고 뷰티살롱 등이 촘촘히 밀집돼 있는 특수 지역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 혹은 청담과 유사하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일본의 미용기술과 기자재들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있다고 한다. 우리가 외국에 문호를 개방하기 이전부터 이미 일본은 외국의 선진화된 문화를 접하고 있었다.

(손재주는 우리나라를 따라오지 못하지만) 젓가락을 사용하는 동양 특유의 습성 탓에 기술력이 있고 직업에 대한 예의와 노력을 중시하는 장인정신까지 더해져 일본의 헤어기술은 우리나라보다 10년 정도 앞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을 중시하는 일본 문화에서 헤어디자이너는 젊은 층 특히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한 인재들보다도 더 선망의 대상이라고 한다. 어려운 공부를 하고 대기업에 취직한 뒤 바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스트레스 대신 평생 동안 일할 수 있는 기술직에 대한 선망이 강한 탓이다. 일례로 그들이 생산하는 최고의 미용 제품이나 매 시즌 선보이는 트렌디한 헤어 기술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인정을 받으며 남모를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헤어쇼가 끝나고 지인과 함께 방문한 곳은 일본의 미용 제품을 유통하는 종합 상가였다. 이미 우리나라 미용업계에서도 소문이 나있는 ‘MSM(마스다마스)’ 미용재료상은 제품을 구입하려는 도매상들과 구경을 나온 현지인 그리고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자극이 생기기도 했다.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취급하는 업자로서 남이 가지 않은 길 그리고 남이 아직 도전하지 않은 목적지는 늘 절실하다. 현장에서 뛰고 직접 체험했던 일정을 통해 누구도 만들 수 없는 인센티브 상품을 개발하거나 교육/연수여행에 적용하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신상품 개발에 애쓰는 동료나 후배들에게 감히 조언하자면 아이디어는 늘 현장 그리고 예기치 못한 장소에서 우연처럼 나온다.
 

who?
국민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하고 천도관광, 애썸투어 등에서 홍보 및 마케팅 업무를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