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06호]2015-09-11 11:22

[B컷 포토 에세이] “어쩌면 A컷보다 사연 있는 B컷이 나을지도 모른다”
 
 
‘진짜 시장을 갈 수 있는 자유를 허하라’
 
 
기자는 여행 중 현지인들의 냄새가 물씬 나는 전통시장을 가는 것을 즐긴다. 우리나라의 인사동이나 동대문같이 ‘메이드인 차이나’ 판 기념품과 관광객들만 줄서 있는 ‘짝퉁’이 아니라 진짜 현지인들의 포스가 느껴지는 삶의 터전 말이다. 패키지를 선호하지 않는 것은 다른 여러 이유를 제쳐두고 진짜 시장을 못 가게 하는 이유가 크다. 원하지 않는 건강보조센터나 분명 가죽이 아닌데 가죽이라고 자꾸만 속이는 현지인들의 비단/실크 가게도 싫다.

사진은 2012년 세이셸 방문 시 수도였던 빅토리아 시티에 자리한 셀윈클라크 마켓에서 건진 귀한 컷이다. 그날 아침에 들어온 생선을 손질하는 상인은 무뚝뚝하고 무서웠지만 카메라 자체를 피하지는 않았다. 배낭여행자들은 주로 이 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과 야채를 직접 사다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도시락을 싸서 해변으로 피크닉을 떠난다고 했다.

출장으로 갔던 여행인지라 장을 보는 것까지는 힘들었지만 기자도 몇 개의 야채와 잡다한 장신구 등을 샀던 기억이 남는다. 패키지가 싫다는 손님들 혹은 여행사를 믿지 못하는 고객들과 좀 더 친하게 지내고 싶다면 부디 그들에게 시장을 갈 자유를 허하라~
<2012년 2월 세이셸 빅토리아 시티. EOS 650D>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