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03호]2015-08-21 16:43

여행사들의 허니문 박람회 실제 효과는?
 
대형 웨딩박람회 대비 콘텐츠, 경쟁력 없어
오프라인=1:1미팅/온라인=기획전, 운영방식 개선 必
 
여행사들의 단독 온·오프라인 허니문 박람회가 줄을 잇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허니문 전문여행사들을 중심으로 웨딩컨설팅 업체가 주관/주최하는 대형 웨딩박람회에 여행사들이 부스 형태로 참가했다면 최근에는 종합여행사들의 온라인 박람회가 러시다.

이는 명확한 타깃 대비 좀처럼 수익 개선이 보이지 않는 허니문 여행상품을 여행사들이 직접 세일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여행사들이 박람회에 주력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고객을 찾아간다는 의미. 허니문 시장 수요는 지속 감소하는 반면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한 탓에 과거 고객이 올 때까지 기다리던 영업방식으론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올 상반기 여행사 단독 또는 주도 아래 치러진 허니문 박람회만도 여럿이다. 허니문 전문여행사인 △허니문리조트는 3월 초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결사모’와 함께 신혼여행박람회를 진행했으며 △레드캡투어 △여행박사 △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 △팜투어 등도 오프라인 허니문 박람회를 열었다. △하나투어는 본사 사옥 및 전국 대리점들에서 박람회를 상시 진행하고 있으며 하나투어 자회사인 ‘하나투어 프리미엄 로드샵’ 지점들에서는 매주 토요일 주말 허니문 상담회를 펼친다. 온라인 박람회 역시 많은 여행사들이 상시 진행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온·오프라인 허니문 박람회를 통해 허니문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골자이며 가전제품이나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할인 등이 부가 혜택으로 제공된다. 일각에서는 여행사들의 박람회 진행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오프라인 박람회의 경우 설명회 형태나 1:1 미팅이 주된 진행방식으로 허니무너들을 유입시키기엔 콘텐츠가 약하다는 것.

한 업체 담당자는 “허니무너들은 시간이 없다. 한 곳에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해결하고 싶어 하는데 여행사들이 운영하는 박람회에서는 신혼여행 하나만 얻을 수 있다. 결혼 1년 전부터 준비를 하는 예비 허니무너라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최소 결혼까지 6개월 정도를 남겨둔 허니무너들에겐 매력이 없다. 신혼여행만 결정하려고 주말을 쪼개서 박람회를 가려는 허니무너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사들이 허니문 박람회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코자 한다면 이미 자리 잡힌 대형 웨딩박람회와 견줄 수 있는 무기 장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여행사는 온·오프라인 박람회 개최를 빌미로 관광청에 두둑한 지원금을 요구하는 등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