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03호]2015-08-21 16:21

상반기 국내 인바운드 시장 미워도 ‘중국’





1~6월 누적 관광객 수 3백만 명 뛰어 넘어


일본 침체 계속되고 방한 동남아 시장도 위축
 
 

2015년 상반기 인바운드 여행시장이 일희일비(一喜一悲)했다. 메르스에 따른 위기감으로 방한 시장 전체가 추락했지만 수적으로는 중국인들의 한국사랑이 지속된 것. 그러나 한국 관광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중국 사랑과 의존은 분명히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의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총 6,675,608명으로 전년대비(2014년 1~6월 6,625,459명) 0.8% 증가했다. 연초 거듭된 방문객 수 증가로 호황을 예고했던 것과 달리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날선 지적들이 많다. 국가별 통계로는 동 기간 3,001,050명(+12.4%)이 방문한 중국관광객이 방한 시장 1위의 자리를 지켰으며 2위는 945,179명을 기록한 일본 시장이 차지했다. 문제는 1,2위 간의 격차가 지나치게 심하다는 것.



반년 동안 3백만 명을 뛰어 넘는 중국에 비해 일본은 방문자 수 1백 만 명을 넘기지 못하고 전년대비 -18.7%라는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을 찾는 한국여행자 수가 상반기 내내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불균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계속된 일본 인바운드 시장의 침체는 결국 업체들의 부도와 줄도산으로 끝을 맞게 됐다. 올해가 한일 수교 50주년이지만 양국 간 거창한 정부 행사와 달리 실제 민간기업들의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국내 인바운드 시장의 또 다른 문제는 중국을 잇는 대항마를 전혀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 정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차세대 루키로 선정했던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관광의 존재감은 약해지고 있다.



태국, 필리핀,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거점 국가 중 반 이상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이 같은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동남아와 구주를 중심으로 뻗어나갔던 한류의 기세가 과거보다 약해지면서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굳이 한국을 찾아야 하는 목적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