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01호]2015-08-06 15:45

[칼럼] 최진석 (주)두손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산 해산물, 혁신적인 지방 관광을 이끈다
 

 
흔히 지역관광 활성화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관광 인프라, 즉 하드웨어 구축이다.


호텔, 공항, 버스나 KTX 같은 교통 시설, 종합레저단지 등 사람이 몰릴 수 있는 장소 위주의 관광지를 개발하고 규모를 넓히는 것이 그 예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을 돌아보면 한국 관광, 그 중에서도 지방 관광의 활성화는 하드웨어 보다는 지역의 전통과 콘텐츠가 살아있는 소프트웨어에 달려있다. 각 지역만의 ‘일품관광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지역관광 활성화의 중심으로 부각돼야 한다.



대한민국 남부의 동남권 도시지역을 살펴보면 대표 관광지인 부산의 경우, 세계적 수준의 해산물을 활용하면 어떨까? 부산은 예부터 우리나라 최대의 해산물 유통거점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그 품질과 맛도 아시아에서 제일이다. 세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전통적 문화 자산과 민속성이 유기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남포동 자갈치 시장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세계적 해산물들은 세계 미식가들의 전당이 될 수 있다.


자갈치 아지매들의 걸걸한 입담과 투박한 친절함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느낄 수 없는 부산만의 정신이다. 인근에 해운대 해수욕장, 태종대, 달맞이 고개 등 관광지 또한 전 세계 미식가들의 눈을 호사시키기에 충분하다. 실제 부산 음식문화의 뿌리인 남포동, 광복동 먹자골목 등은 일본인 개별여행자와 서구권에서 넘어온 요리사들의 발길이 잦다. 스토리가 있고 정이 넘쳐나고 음식을 통한 비즈니스까지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부산의 일품 꼭지는 해산물, 즉 ‘음식 관광’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부산 인근 경상남도의 경우 신비한 동방의 해양스토리를 개발할 수 있다. 경상남도를 관광지로 떠올리면 강원도나 제주에 비해 쉽게 떠오르는 것이 없다. 통영을 비롯해 남해안과 마산, 진해 등 걸출한 관광지가 위치해 있음에도 스토리가 빈약한 탓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경남만큼 쏟아낼 얘기가 넘치는 지역도 드물다. 그 옛날 가야 시대 인도에서 김해 해상 실크로드를 달려온 허왕옥 인도 공주의 설화부터 이순신 장군과 한산대첩의 주 무대인 통영, 주요 한류드라마의 촬영장인 거제도 등 모든 지역이 각각 영화를 만들어도 될 정도다.



이 밖에 울산의 경우 아시아최고 고래생태 여행지로 학계와 연계해 여행상품이나 연수 상품을 개발할 수 있고 산업단지가 즐비한 창원은 산업관광지로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다. 창원은 가야시대 이전부터 지금까지 철을 이용한 거의 모든 제품들의 제조현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공단이나 대형 공장을 견학코스로 개방시키고 자동차, 오토바이, 기차, 공작기계, 전자제품, 탱크, 미사일, 항공부품, 대형선박 등 30분 이내에 모든 제품이 생산되는 현장을 시찰하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다. 또한 공장 시찰 후 식당, 주점, 각종 사교 클럽 등 주변에 자연스레 자리한 타운을 돌아보는 것도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흥미꺼리가 될 수 있다.
 
 
 

who?
(주)두손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및 한국여행업협회(KATA) 이사 그리고 멧세 경남창원 국제이업종교류 전시박람회 주관사 대표로 활약 중이다. 현장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업무를 펼치고 있으며 후배 양성에도 관심이 많아 대학에서 관광학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한 경험도 있다. 지방 관광 활성화의 첫 번째 과제는 제대로 된 전문가 양성. 그리고 지역 고유의 스토리와 콘텐츠 다양한 즐길거리가 포함된 상품 개발과 해외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