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00호]2015-07-24 09:57

B컷 포토 에세이 “어쩌면 A컷보다 사연 있는 B컷이 나을지도 모른다”




“가볍고 상쾌했던 화이트와인의 기억”
 
 


필자는 술을 좋아한다. 술자리 분위기를 즐기고 술 맛을 음미하려 노력한다. 소주도, 맥주도, 와인도 각기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술 종류는 가리지 않고 마시는(또는 마셔보는) 편이다. 이런 필자에게 와이너리 투어는 일생에 반드시 한 번은 해봐야 하는 체험이었다.



마침 운 좋게도 질 좋은 와인이 생산되는 호주 야라밸리를 출장 차 방문하게 됐다. 이름 난 와인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곁들인 최고급 식사를 하고 오크통이 가득한 와인 숙성실에서 발효 중인 와인을 맛봤다. 입 안을 감싸는 시큼 털털 혹은 달콤 쌉쌀한 그 맛이 이루 설명할 수 없었다. 스파클링이 혀 위에서 톡톡 터지는 화이트 와인, 깊고 진한 풍미가 혀뿌리를 탁 치고 넘어가는 레드와인. 다시 생각해도 꿈만 같다.



지금은 비록 여름휴가를 앞두고 당분간 자체 금주령을 내린 상태지만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잠자리에 누우면 이따금 야라밸리에서 맛봤던 그 와인들이 혀 끝에서 되살아난다.
<2015년 6월 호주 멜버른 야라밸리. LUMIX GM-1>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