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99호]2015-07-17 10:35

[칼럼] 이용근 국립공주대학교 국제의료관광학과장 겸 한국의료관광정책연구원장
메르스 여파로 ‘위험할 수’ 있다 인식확산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네트워크가 활성화돼 광대한 정보량이 유출·입 되면서 관광은 과거 패키지 형태에서 벗어나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고 여행하는 개별여행 형태가 보편화 되고 있다. 개별여행자들은 보고자 하는 것을 탐색하며 여행국의 각종 이색체험 등에 스스로 참여하면서 각종 위험으로부터의 통제가 무너졌고 그로인해 크고 작은 위험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위험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의 노출이 대표적이다. 감염 위험이 높은 질병은 사람의 이동이 광범위해짐에 따라 세계적으로 ‘주의’를 요함으로써 세계인의 관심영역이 되고 있다. 전 세계의 관심영역이 됐던 감염병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2002년 11월에 발병한 사스(SARS), 2009년 4월에 발병한 신종 플루(H1N1)가 대표적이다. 사스(SARS)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으로 불리는 감염병으로써 유행 당시 한국은 신속한 대처로 감염된 환자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국내를 방문하는 외래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고, 2003년 7월 WHO(세계보건기구)가 SARS free를 선언한 2003년 7월 후부터 다시 증가추세에 돌입했다.

2009년 유행한 신종 플루(H1N1)는 사스(SARS)와 마찬가지로 호흡기계 감염병으로 전 세계 30만 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자 WHO는 감염자 집계를 중단하고,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6,071명)만 집계했다.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역시 국내 외래관광객 수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사스와는 다르게 유행기간이 짧아 국내관광시장은 다시 회복됐다.

올해 국내에 발병해 충격을 준 메르스(MERS)는 사스(SARS), 신종플루(H1N1)와 마찬가지로 같은 호흡계 감염병으로 더 높은 감염자를 발생시켰다.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내 단봉낙타 접촉에 의한 감염전파가 보고된 바 있는 메르스(MERS)는 사람 간 밀접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특히 국내에서는 병원 내 감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메르스(MERS) 역시 다른 감염병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점차 회복 가능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의 의료관광산업이다. 한국은 2009년 신 성장 동력산업 중 하나로 의료관광산업을 선정했고, 의료법 개정 등의 제도 완화를 통해 의료관광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의료관광의 후발주자로써 한국은 한류와 더불어 높은 의료기술과 비교적 낮은 진료비라는 강점으로 2009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해 2014년 266,501명의 외국인환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이처럼 한국의 의료관광은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만, 메르스(MERS)로 인해 병원이 감염 위험지역으로 알려짐으로써 병원 중심의 한국의료관광은 높은 의료기술, 낮은 진료비라는 이미지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이미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졌다.
<다음호에 계속>
 
who?
외국인 환자유치를 통한 의료관광활성화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의료관광허브로 만들어 세계 의료관광대국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차세대 관광시장의 비전이라고 믿는다. 이를 위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한국의료관광이 글로벌화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여러 단체와 의료관광 현장을 열심히 뛰고 있다.
(http://blog.naver.com/toury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