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99호]2015-07-17 10:13

“한국? 한 번 오면 다시 오고 싶지 않다”
 요우커 재방문자 비중 14.8%에서 11.6%로 감소
체제 기간도 10.1일에서 5.7일로 급감, 전략 마련 시급
 

방한 중국관광객의 재방문자 비중이 크게 감소하고 체제기간도 급감하는 등 지속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르스로 인한 관광객 감소 이전부터 한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마음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던 셈이다. 지속적인 방한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더 체계적인 인프라 개발 및 전략 수정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이 최근 발표한 ‘중국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대응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중국관광객수는 2001년 48만 명에서 2014년 613만 명으로 연평균 21.5% 증가했다. 또 2013년을 기점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가 중국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 수를 추월했다.

그러나 최근 4년간 방한 중국관광객의 1회 방문자 비중은 2011년 68.5%에서 2014년 79.8%로 증가한 반면, 재방문자 비중은 14.8%에서 11.6%로 감소했다. 또 중국 관광객의 체제기간은 2011년 10.1일에서 2012년 7.5일, 2013년 7.1일, 2014년 5.7일로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관광활동 또한 쇼핑에 치우쳐 있으며 방문권역도 서울·제주 권역에 제한돼 있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중국 아웃바운드 관광시장이 2014년 1억 명을 돌파하면서 일본과 태국 등 많은 국가들의 중국관광객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중국인을 대상으로 단체관광객 비자, 복수비자, 가족관광비자 등을 발급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면제 확대, 항공노선 확충, 소비세면세제도 확대, 크루즈·카지노 산업 육성 같은 정책도 시행중이다. 여기에 엔저 정책의 영향을 받아 2015년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이 133만 명을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태국 또한 중국관광객의 관광의 질을 높이고 고소비층 중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저가패키지 상품을 근절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2006년부터 중국 관광 전문 인력을 양성해 비즈니스와 관광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산업 BTMICE(Business Travel+MICE)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페인의 도시 세비아는 2012년 1월 중국인 친화도시를 선언하는 등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핵심 거점 도시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경연은 “양적 확대에서 질적 혁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선회해야 한다”며 “특히 쇼핑관광과 바가지요금에 의존하는 저가 여행상품을 근절하고 중국의 고소비층인 20~30대 신세대(버링·쥬링허우 세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세부 정책 과제로 △중국관광객 운송수단 다각화 △관광서비스 품질 향상 △중국인 방문권역의 전국 분산 △스마트 관광서비스 인력 양성 △한국형 여행보건 서비스 도입 등을 제시했다.
정리=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