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98호]2015-07-10 11:55

[칼럼] 이용근 국립공주대학교 국제의료관광학과장 겸 한국의료관광정책연구원장





“한국형 통합의료관광서비스를 디자인하라”
 


 
한국의료관광은 2009년 의료법 개정과 함께 시작돼 지난 2014년 약 26만 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등 매년 31%씩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2월 성형수술을 받은 중국인 환자가 사망하면서 성형 의료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고 5월에는 메르스 영향까지 겹쳐 의료관광업계 전체가 침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업계 담당자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예약취소가 80%에 육박하고 있고 새로운 예약이 전무한 상태라고 한다. 전문가와 업계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료관광은 성형 중심으로 활성화되는 측면이 강하다. 한국 의료기술과 수준이 OECD 국가 중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며 관광서비스 수준 또한 34위 안에 머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형적인 형태의 의료관광이 탄생한 것이다. 특히 이번 메르스로 인한 한국정부의 조기대응능력 부재와 의료인의 감염병 대응능력 부재는 의료관광의 가장 기본이 되는 토대가 통째로 무너진 사례다. 향후 해외관광객들의 마음을 돌리고 국내 의료관광산업을 다시 일으키려면 처음으로 돌아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



전 세계 의료시장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는 만큼 한국 의료관광 또한 한방과 한국문화를 기반으로 한 예방 중심의 의료관광시장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한국문화의 핵심인 6한 스타일(한식, 한글, 한국음악, 한옥, 한지, 한복)을 힐링문화와 연계해 면역성을 올려주는 의학적인 연구를 거쳐 예방 중심의 한국형 통합의료관광서비스를 디자인해야 한다.



앞으로도 지속될 국경을 넘어선 신종 감염병들에 대한 자연면역 중심의 통합의료관광시장을 선점한다면 한국이 미래 예방 중심의 통합의료관광 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한류가 한류관광을 만들어내고, 한류관광이 한류의료관광광을 만들어 냈듯이 의료관광객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면역성을 강화시키는 힐링과 건강 중심의 한국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건강형 의료관광의 뉴브랜드, 즉 ‘K-Medicine’을 개발해 마케팅하고 재도약해야 한다.



위기는 분명 위험과 기회가 동반된 언어이다. 한국 의료관광의 위기는 위험인 동시에 새롭게 태어나는 기회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기회에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구축하지 않으면 한국의료관광은 아시아에서 낙오자가 될 것이다.




한국의료관광학회는 오는 11월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하는 ‘제3회 2015년 국회 심포지엄’의 주제로 ‘한국형 통합의료관광서비스를 디자인하라’를 선정했다.



창조경제와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를 위한 의료관광산업 활성화로 의료관광산업의 양적 성장을 추구하던 정부와 의료관광업계는 이번 메르스 파동으로 의료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하루 빨리 메르스 영향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정부의 금융 및 세제 지원 등이 적기에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who?
외국인 환자유치를 통한 의료관광활성화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의료관광허브로 만들어 세계 의료관광대국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차세대 관광시장의 비전이라고 믿는다. 이를 위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한국의료관광이 글로벌화 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여러 단체와 의료관광 현장을 열심히 뛰고 있다.
(http://blog.naver.com/toury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