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98호]2015-07-10 11:54

[B컷 포토 에세이] “어쩌면 A컷보다 사연 있는 B컷이 나을지도 모른다”




“거꾸로 가는 한식 세계화”
 



지난 해 초봄 전주에서 이름난 한정식 집을 찾았다. 남도의 본고장에 놀러왔다면 눈과 귀 말고도 입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능히 여행자의 의무라고 생각한 것이다.



모바일로 정보를 찾은 뒤 식당 예약까지 일사천리에 마치고 설렌 마음에 유명 한정식 집을 방문했다. 사실 음식의 맛과 솜씨는 훌륭했다. 그러나 다시 또 한정식 집을 가겠느냐고 묻는다면 결코 ‘NO!다.



먼저 온 손님을 어서 내보내려는 듯 직원들의 서빙 속도는 너무 빨랐고 음식에 대한 설명이나 유래는 좀처럼 들을 수 없었으며 아직 먹고 있는 음식을 치우고 손님의 수저를 뺏는 등 서비스와 위생에 대한 개념이 현저히 부족했다.



가격은 1인 당 15만 원을 뛰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딱 불건전/불친절 식당의 대표주자와 같은 모습이니 속이 상한 것은 당연하다. 해외 시장에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식세계화 사업을 성공시키겠다고 겉으로 외치기 전에 서울을 벗어나 지방소재 음식점이나 업주들에게 제대로 된 손님 응대 교육부터 필요하지 않을까?
<2014년 3월 전주, EOS 650D>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