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88호]2015-04-24 14:18

[창간기획-SWOT분석] 기회(신사업 발굴로 기회 무궁무진)
 “여행+‘무엇’이든 가능 합니다”
글로벌·신사업 발굴로 기회 무궁무진
차세대 동력으로 발전가능성 다양해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대한민국 여행 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것은 8할이 여행사였다. 여행을 구성하는 것은 항공사와 호텔, 관광명소이지만 결코 이것만으로는 여행 산업이 될 수 없다. 항공과 호텔, 관광명소를 한데 모아 상품으로 개발하고 판매 경로를 만들어 편리하게 사고 팔수 있게 만든 것이 바로 여행사. 여행사야 말로 여행 산업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다. 여행사 설립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변경되면서 여행사 난립으로 인한 각종 부정적 현상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국내 아웃바운드 시장이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데 여행사의 영향이 컸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개별여행자 및 단품구매가 증가하면서 점차 여행사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지만 많은 여행사들이 변화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신사업을 발굴하고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모든 여행서비스를 갖춘 대형여행사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부대사업을, 중견여행사들은 브랜드 이미지제고를 위한 신상품 개발 및 신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국내 아웃바운드 사업은 세계화 붐과 모바일 기술의 발전, 한국인 해외여행자의 꾸준한 증가 등 다양한 외부적 기회요인들과 맞물려 지속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여행사의 기회 요인을 사업별로 분류했다.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융·복합 사업과 세계화로 기회요소 창출”
여행사업의 가장 큰 기회요소는 다양한 분야와의 제휴를 통해 새롭거나 더 나은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세분화하면 지자체, 골프, 렌터카, 병원, 식품업체 등 공공기관 및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개별여행자들이 만들 수 없는 △저렴하고 새로운 패키지구성이 가능하고 가이드북, 스튜디오, 캐릭터 등 △다른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도 있다. 또한 세계화 시대의 도래로 △해외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사업 확장 기회와 △한중일 3국 여행권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여행’이라는 개념 자체가 여러 분야(항공, 여행, 호텔 등)이 혼합돼 만들어진 만큼 여행자의 요구에 따라 여행사의 서비스는 지속 발굴, 개발되면서 발전과 변화를 거듭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여행업계는 급증하는 개별여행자들의 요구에 따라 입장권, 데이투어와 같은 단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전 세계 여행시장의 흐름도 이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여행 산업의 근간이 돼 온 산업 간 융·복합은 주로 대형사를 위주로 활발하게 진행돼 왔는데 최근에는 제휴의 규모가 국외로 확대되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지리적으로 가깝고 교류가 활발한 중국, 일본과의 협업이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2011년 중국내 최대 여행사 중 하나인 CITS(China International Travel Service Limited, Head Office, 중국국제여행사)그룹과 여행객 교환 및 합자여행사 설립 등의 신규 사업을 상호 지원키로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3년에는 일본 도쿄엠케이주식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 협약을 통해 MK택시를 타고 집과 공항을 이동할 수 있는 ‘D2D(Door to Door)’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11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중국 온라인여행업체 씨트립(Ctrip)과의 항공권 판매 업무제휴를 맺고 중국진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베이징과 장가계에 지사를 오픈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4번째 지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이처럼 여행 산업은 선도업체인 대형여행사를 중심으로 단순 패키지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대형여행사의 기회는 ‘사업 다각화’에 있다”
전체 여행업의 대표적인 기회요인은 해외여행의 낮아진 문턱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행사만을 따로 떼놓고 봤을 때 단순히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만을 기회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탈(脫)여행사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 더욱이 여행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 패키지여행상품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됐다. 개별여행시장의 경우 유통과정에서의 가격이 모두 공개돼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여행사는 아웃바운드 외에 또 다른 수익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미 여행 사업으로 정점을 찍은 대형사들을 필두로 여행사들이 신사업 진출을 통한 새로운 기회 요소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자본력과 인지도를 갖춘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여행 외 사업’개척이 활발하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선점한 아웃바운드 시장을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모색 중이고 롯데관광개발 역시 선박 관련 신사업 진출을 발표하며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 업체별 사업다각화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여행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하나투어의 경우 각종 인·아웃바운드 여행브랜드 외에 호텔, 공연제작투자, 면세점 등과 같은 신사업 진출 및 지속적인 투자와 역량 강화를 통해 국내 대표 문화관광유통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나투어는 주로 여행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호텔 사업. 2012년 11월 제1호 센터마크호텔을 오픈했고 2013년에는 충무로에 제2호 티마크호텔을 오픈했다. 2015년까지 서울 시내에 약 1,000개의 객실을 확보할 계획이며 오는 2020년에는 전국에 5,000여 객실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에는 첫 해외호텔인 ‘티마크시티 삿포로’를 개관하며 글로벌 호텔사업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면세점 사업에도 진출해 이목을 끌었다. 하나투어는 합작법인 에스엠이즈듀티프리로 면세유통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또한 오는 6월에 있을 시내 면세점 입찰에도 관심을 보이며 면세 사업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신용카드업과 부동산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 하나투어 카드 개발과 부동산을 통한 호텔, 면세점 직접 운영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17일에는 법무부로부터 중국 내 한국비자 발행대행 기관으로 선정돼 한국기업 최초로 비자 발급 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모두투어 역시 활발한 사업다각화로 여행업 외에 또 다른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데 적극적인 곳이다. 현재 모두투어의 대표적인 부대사업을 꼽자면 호텔사업과 학교, 부동산 등을 꼽을 수 있다. 모두투어의 부동산투자회사인 모두투어리츠는 호텔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돼 서울, 제주, 부산을 중심으로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스테이는 모두투어가 지분 100%를 투자해 지난 해 6월 설립한 호텔위탁운영 법인으로 모두투어의 호텔브랜드인 ‘STAZ HOTEL’을 전문적으로 운영, 현재 명동의 1호점과 2호점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도시 및 해외 거점도시에 STAZ HOTEL 체인을 지속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서울호텔관광전문학교(구서울호텔종합전문학교)를 인수, 교육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각 사업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밖에도 인바운드, 크루즈, 투어테인먼트 및 해외법인 설립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상장사인 △롯데관광 역시 부대사업으로 새로운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롯데관광의 가장 큰 수익모델은 동화면세점. 1973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 시내면세점으로 롯데관광 인바운드사업과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을 통해 한미은행빌딩, 광화문빌딩, 서울파이낸스빌딩 등 랜드마크가 되는 대형빌딩을 건립하고 지속 관리하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외국인 환자 유치업, 해상여객운송사업, 해상화물운송 사업, 해운대리점업, 선박관리업, 국제물류주선업, 화물운송주선업 등을 신사업에 추가해 이를 대상으로한 수익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후발업체, 신성장동력 발굴로 기회 노려야”
여행업계의 주요 상장사들이 신사업 발굴 및 사업 다각화에 나설 때 후발 여행업체인 대다수의 중견사들은 상품의 다변화를 통해 아웃바운드 시장 강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들은 넓은 상품 스펙트럼과 다양한 서비스로 선두기업을 따라잡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KRT, 이른바 ‘연호빌딩 삼총사(이하 3사)’가 대표사례로 최근 몇 년 동안 나란히 성장세를 기록하며 종합여행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3사는 △상품 카테고리의 다변화와 △항공·호텔·티켓 판매 등 상품의 선택 폭을 넓히는데 주력해 왔다. 3사 모두 최근 2년 내에 성지순례상품, 프리미엄 또는 특수지역 상품을 론칭해 카테고리를 넓혔다. 또한 실시간 호텔 예약 사이트와의 제휴(KRT의 부킹닷컴 제휴)나 항공권 홀세일 판매 사이트(노랑-e) 및 일일투어/입장권 판매 카테고리 오픈으로 패키지뿐만 아니라 개별여행자들까지 공략하고 있다.

일정이나 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 패키지상품에 지속 투자하기보다 성지순례나 특수지역여행, 아웃도어/자전거여행 등 고부가가치 여행상품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하는 것. KRT와 노랑풍선은 각각 올 초 자사 성지순례 카테고리를 정식 론칭하고 새로운 수익구조로 내세웠으며 참좋은여행은 지난해 모기업인 삼천리자전거와 함께 자전거여행상품을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타 기업 및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한 브랜드 제고 및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도 활발하다.
일례로 노랑풍선은 ‘코레일 공항철도’와 업무협약을 진행, 내국인 여행객 대상 승차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사진전문업체 ‘리얼스타일’과의 제휴로 고품질의 여행이미지를 지속 공급받는 등 상품으로, 자사 이익으로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캐릭터 라이센스를 활용한 ‘심슨가족여행’을 론칭했으며 가이드북 시리즈 ‘ENJOY’와 함께 ‘ENJOY여행’을 선봬 관심을 끌었다.

모기업이 탄탄한 롯데JTB, 한진관광 등은 모기업 계열사들과의 협업으로 그들만의 신성장동력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JTB의 경우 롯데그룹이 후원하는 콘서트의 상품을 단독 프로모션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한진관광은 대한항공의 특수지역 전세기상품 또는 비즈니스석 탑승상품이라는 자사만의 강점을 살려 타사와 차별을 두고 있다.

한 여행업 관계자는 “여행사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자동차회사와 제휴를 맺으면 좋은 드라이빙투어가 탄생할 수 있고 병원과 제휴를 맺으면 의료관광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다. 또 스포츠 관련업체와 손잡으면 경기관람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아웃도어 업체와 협업하면 해당 아웃도어 브랜드를 활용한 캠핑 상품이 나올 수도 있다. 하다못해 김치를 만드는 업체와도 김치공장투어와 같은 인바운드 신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여행사다”며 “언젠가 여행사가 없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흐름을 읽지 못하고 정체된 업체들에나 해당되는 말이다. 여행사에는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과 세계화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라는 무한한 기회가 존재한다”고 여행사의 가능성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