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888호]2015-04-24 11:43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신임 소장 부임
 
 
“한국과의 2번째 만남, 고향에 돌아왔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대표 강자, 교류 확대할 것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가 지난 2월부로 야마사키 히로키(山崎宏樹·사진) 신임 소장을 발탁했다.

야마사키 히로키 소장은 홋카이도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일본국제교류기금에 입사한 뒤 상파울로 일본어센터,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부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6년 6개월 동안 서울문화센터를 지켰던 터줏대감.

이번 한국방문이 흡사 고향에 돌아온 것 같다는 반응이다. 히로키 소장은 과거에는 한일 양국 간의 문화예술교류사업을 주로 담당했지만 소장 취임을 계기로 일본어, 일본연구·지적교류분야 등 한층 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야마사키 히로키 소장은 “2007년 첫 부임과 비교해 보면 최근의 순탄치 않은 한일관계로 인해 양국의 문화교류 촉진을 사명으로 하는 서울문화센터를 둘러싼 상황이 변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일본어 교육을 예로 들자면 일본국제교류기금이 2009년 실시한 해외일본어 교육기관조사에서 당시 한국은 일본어 학습자수 96만 명으로 세계 1위를 자랑했지만,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2012년 한국 중등교육부문에서의 신교육 과정 적용 등의 흐름 속에서 같은 해 실시한 동 조사에서는 84만 명으로 감소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일본어 교육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한국의 일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지난 몇 년 간 한일 관계가 급속하게 경색되면서 여행시장과 민간 교류에서도 일본은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급성장한 중국과는 비교대는 대목이다.

일본 인바운드를 취급하는 국내 여행업 관계자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일을 오가는 항공편 역시 예전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히로키 소장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한일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양국의 보다 진전된 협력관계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라며 “현재 양국 간에는 상호교류를 위한 다양한 채널이 존재하고 있다. 일본국제교류기금도 이러한 채널의 하나로서 일본정부로부터 한 발 떨어진 독립행정법인이다. 정치·경제적 영향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문화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양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차세대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폭 넓은 네트워크 사업을 지원하고 동반자 관계 구축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굳센 의지를 표했다.

한편 서울문화센터는 지하철 2호선 신촌역 부근에 위치해 있다. 문화정보실 운영을 통해 일본과 관련한 서적, 잡지, DVD, 영상, 음악 콘텐츠 등을 한일 양국어로 다수 소장하고 있다.

문의 02)397-2820.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